아침 병원에 다녀오는길에 지하철에 탓어요.
막 타자마자 보이는자리가 2자리 정도...반면 나랑 같이 탄 사람은 대략 10여명....위기의식을 느끼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날렵하고 민첩하게 뛰어들어갓어요.
내가 이래뵈도 초등학교 운동회 할때 3등까지도 해본 여자거든요.
내가 노리는 자리는 중간에 빈 자리.
나보다 먼저 탄 아저씨 하나가 자리에 앉을려는 순간 난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돌진햇고.그와동시에 손에 든 핸드백을 그 빈자리에 던져 버렷죠.
아저씨는 벌쭘하게 서 잇고 난 의기양양해서 그 아저씨에게
미안하다는 무언의 목레를
영국왕궁가서 답례인사 하시던 박통님미소만큼이나 화사하게 화답햇어요.
문젠 내 옆에 앉은 아줌마 하나가 내가 앉자 마자 자리 차지할려고 온 신경과 숨이 턱턱 거리는 시간이 가라 앉기도 전에
나보고 아줌마 가방을 그렇게 던지면 어떻해요?
아줌마가 던진 가방에 나 맞은것 안보여요?
사과라도 해야 하는거 아네요?
기가 막히더군요.맞은게 아니고 내가 분명히 밧는데 허벅지께에그냥 맞고 가방은 정확히 빈자리에 떨어졋거든요.
그래서 내가 아파요?하고 물엇어요?그랫더니 그 괴상하게 뚱뚱한 아줌마가
아 그럼 안아파요?하고 냅다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어처구니 없엇고 아침부터 싸우기도 싫어서 뭐 맞앗다면 미안해요. 등치본이깐 별로 아픈것도 아니겟구만 뭘.이랫어요.
그랫더니 그 아줌마 사과가 무슨 그따위냐?
사람이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해야지..
내가 던질 테니까 나보고 한번 맞아볼래요?등....
순간 속으로 꾸욱 참앗던 나의 인내심이 폭발 .그대로ㄲ
이 아줌마야 그게 뭐 중요하다고.그거 가지고 사과니 마니.진심이 담긴 사과?사과에 진심이 담기면 맛잇어?응?
나 여지껏 진심이 담긴 사과 한번도 안먹어바서 그게 뭔지 몰라
니가 가르쳐줄래? 사줘볼래?
진심이 담긴 사과도 잇어?그래서 어쩌라고?응?5분여 동안을 서로 옥신각신.
결국 그 아줌마 작은 목소리로 조잘 조잘대며 다른칸으로
옮겨 버리더라구요.
난 결국 내가 이겻다란 성취감 비슷한 심정으로 눈을 지긋이 감고
과연 내가 던진 가방이 정말 아파서 그랫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시비를 건것 밖에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아무리 세상이 살기 싫고 힘들더라도 그깟 가방하나 스친것 때문에 죄없는 사람에게 아침부터 시비거는 사람들.
이런 무개념 사람들 때문에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가끔 이용하는데 그 가끔도 이젠 안해야 겟단 생각이 드는 오늘 아침.
하여튼 기름값 아껴 볼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알뜰히 아등바둥 사는 주부의 마음을 몰라주고 오늘도 병원에서 병원비나 소비하는 남편이란 사람 때문에
지나가는 불독의 늘어진 볼따구 살만큼이나 미간이 찌뿌려지네요.
집으로 오는길에 막걸리랑 군것질거리를 사고 계산해 나오는데
잘못 계산해 100원을 더 거슬러 주는 마트 아가씨 .
뒤에서 다시 나 부를까봐 100미터 달리기 하듯이 10여미터를
전속력으로 뛰엇네요.
다음엔 그 마트 아가씨 없을때만 가야겟네요.
100원하나 벌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막걸리 마시고 한숨자야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