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판에 글 처음 써보는데 실제로 소름돋았던 일화들
쭉 보다가 나도 하나있어서 써보려해 조금 길기도 길고 내가 말재주가 없어서 두서없는 글이겠지만 그냥 재미삼아 읽어줘~^^
이건 내가 중학교2학년땐가 3학년땐가 일이야
내가살았던 아파트가 101,102,103,104동 이렇게 쭈루룩 일자로 있는 작은 아파트단지였는데 나는 101동 맨앞쪽동에 살았고 그때당시 내절친이 104동 맨뒤쪽동에 살았어
맨날 방과후에 같이 집갔다가 다시 나와서 걔네집이랑 우리집 사이 놀이터옆에 있는 작은 정자?팔각정? 같은데 가서 신발벗고 들어가앉아서 잡담떨면서 놀고그랬는데 그날도 해가좀 질때까지 막 신나게 얘기하면서 놀고있었어
해가 거의다 지고나니 어떤 4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일반 회사원 복장으로 정자앞을 지나가는데 우릴 발견하고는 반갑게 웃으면서 너네 몇살이니 이아파트사니? 몇동살아? 하면서 신발벗고 들어오더니 대뜸 우리들 옆에 앉는거야
우리는 당황했지만 아저씨가 인상도 아빠같은 푸근한 인상이고 약간 외소한 체격이신데다 같은아파트주민인데 뭐 별일있겠어 싶어서 어색하게 얘기를 나눴어
근데 아저씨가 처음엔 어느학교다녀?부터 시작하더니 얘기를 하는데 점점 뒤로갈수록 대화주제가 좀 이상해지는거야
"너네또래 여자애들은 남녀사이나 잠자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너넨 경험있어? 남자경험 말이야~ 남자 궁금하지않아? 아저씨도 너네또래 딸래미 둘이랑 큰아들 한명 있는데 아들은 자기방에서 문딱닫고 컴터만하기 바쁘고 도통 애비랑 대화도 안할라해서 딸들 생각이 궁금하네?" 하는거야
그순간부터 나랑 내친구는 표정이 굳었고 서로 말은안하지만 눈빛만으로도 지금 상황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걸 짐작할수있었어
우리둘다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당황한 모습 보일수록 아저씨가 더 집요하게 물을거란 생각에 내가 애써 태연하게 "아 저희는 아직 어려서 그런것까진 생각 안해봤는데요? 저흰 잘모르겠어요 관심도 없고..." 라고 웃으면서 얼버무렸어 그랬더니 아저씨가 "아저씨가 고민이 참많다 딸들한테는 말하기도 뭐하고 와이프랑은 요새 부부관계도 뜸해서 많이 서글프다... 아니 이럴게 아니라 아저씨가 저기 슈퍼에서 캔맥주랑 너네 먹을거 좀 사올테니 어디가지말구 여기에 있어. 아저씨랑 좀더 얘기하자" 대충 이랬던것같애
그얘기 듣자마자 한여름인데도 등꼴이 서늘해지는게 소름이 쫙 돋는거야 나랑 친구는 아저씨 눈치안채게 짧게 눈빛교환을 하면서 알겠다고 기다리고 있을테니 맛있는 과자 사오세요~^^ 하니까 아저씨가 거기서 좀 떨어져있는 맞은편 슈퍼로 가는거야
아저씨 모습이 좀 멀어짐과 동시에 나랑친구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이 각자의 집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어
둘다 진짜 얼굴 새하얗게 질려가지고 서로한번 쳐다보고는 신발도 구겨신고 진짜 젖먹던 힘까지 다해 달렸던것 같아 각자의 집인 서로 반대방향으로....
근데 소름돋는게 우리 뛰는소리가 단지내에 울려서 아저씨가 저멀리서 들었는지 갑자기 큰소리로 "어어~! 너네 어디가니? 아저씨랑 더 얘기한다며!! 애들아!!??" 진짜 그소리가 슈퍼쪽 가운데동 102동103동 사이에서 들리는데 진짜 소름이 쫙 끼치면서 뒤도안돌아보고 달려서 집 도착하자마자 현관문 걸어잠그고 그대로 다리 힘풀려서 주저앉았다...
정말 지금 그런일이 생기면 아뭔 변태사이코 새1끼야 재수없게ㅡㅡ 하면서 그냥 집에가고 말았을 일일수도 있는데 그때당시는 어찌나 소름끼치고 무섭던지...
쌩판처음보는, 그것도 우리아빠 나잇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실실웃으면서 자기 딸뻘되는 애들한테 그게 정상적인 사고로 할소린가 싶었어...ㅜㅜ
그사건이 있는 뒤로 나랑 그친구는 매일같이 정자에 가서 놀던걸 어느순간 하지않게 됐고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겨서 그뒤 몇달동안은 아파트 입구에서 집까지 괜히 뛰어갔던것같아ㅜ 혹시나 그아저씨 있을까봐....
그래도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일 이후로 한동안은 아파트에서 그아저씨랑 마주치진 않았던것같아.
그렇게 한 2년이 지났나? 내가 고등학생이 돼서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고 집가는 길인데 그때 우리아파트 앞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작은 육교랑 아파트입구랑 연결이 돼있었거든? 나는 여느때랑 똑같이 그 육교통해서 가려고 육교쪽으로 아무생각없이 걸어가는데 어떤 부부로 보이는 아줌마랑 아저씨가 그 육교계단에서 내려오고있는거야
나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스쳐지나가다가 슥 봤는데 그때진짜 심장이 멎는줄알았다...
잊고살았던 그 아저씨가 아내옆에 서서 걸어가면서 날보고 씩웃고있는거야.. 마치 나너알아 하는표정으로
나진짜 소름이 끼치다 못해 온몸에 털이 쭈뼛 스면서 집에 빠른걸음으로 걸어갔어ㅜㅜ 어떻게 몇년이 지났는데도 내얼굴을 기억하고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옆에서 희죽거리고 날 쳐다보고있는지...
그걸 그때 그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친구도 진짜 소름끼친다고 악을지르는거야 자기는 그날이후로 본적 없었는데 앞으로 마주치면 자기얼굴도 알아보고 뭔 해코지 하는거 아니냐고..ㅜ 진짜 그때 나는 천만다행이었던게 그아저씨 옆에 아내분이 계셔서 망정이었지 나랑 그아저씨 단둘이 맞딱뜨렸어봐... 진짜 상상도 하기싫더라고ㅠㅠ
그렇게 고등학교 다니면서 우리가족은 새로지은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돼서 나는 대학을 가고 이렇게 성인이 되고나서 그때 그일은 정말 싹 잊고 살았어
근데 22살됐을때 내가 남친을 사겼었는데 한 100일정도 지나고 나니 자연스럽게 그 남친친구커플이랑 더블데이트를 하게됐어
네명이서 노는데 상대여자친구가 알고보니 나랑 동갑이고 가까운동네에 살았는지 초중고도 가깝게 나온 애더라고 나는 초면이지만 그사실만으로도 반가워서 서로 번호도 주고받고 자연스레 페친도됐어 그때당시는 걔에대해 깊게알아보진않고 그냥 그정도의 배경지식만 갖고있었지.
그친구는 되게 귀엽게생긴애고 그당시에 웨딩쪽 일을 하고있어서 그런지 사진이나 영상에 되게 일가견이 있어보였어 그래서 종종 걔 페북들어가서 사진 구경하고 그랬는데 사진을 쭉 내려보는데 가족여행 사진같은게 보이는거야
시집간 언니 그리고 나이차이좀 있어보이는 오빠.. 거기까진 되게 단란해보이고 보기좋아서 별생각 없었어
근데 보다보니 부모님 사진이 보이는거야 근데 내가좀 사람안면인식?얼굴기억력 이런게 좀 뛰어난편인데 그때 그 육교에서 봤던 아내분으로 보이는 아줌마랑 그 아저씨랑 그렇게 다섯가족이 화목하게 웃고있는거야...
그때 그 몇년전 모습에서 살짝 나이만 들어보일뿐이지 그때 그모습 그대로였어... 그 특유의 미소짓던 표정까지도.... 그리고 그분 얼굴에 눈에 띄는 특이점이 하나 있는데 혹시나 이 글을 볼수도 있어서 그부분 묘사는 못하는점 이해바랄게ㅜ 암튼 그 부분 마저도 똑같은거야... 그리고 얼핏 들었던거지만 우리또래의 딸2명이랑 큰아들 한명 있다던 그아저씨의 말이 떠올라서 더 충격이었고 애써 아닐거야 아내분 얼굴까지 똑같은건 좀 대박이지만 그래도 내착각일거야 비슷하게생긴얼굴이 얼마나 많은데 하고 애써 부정했어
근데 그이후로도 몇번이고 그 커플하고 더블데이트를하고 놀았는데 그 애를 볼때마다 깨름직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거야... 그래서 마침 술한잔하러 술집에 둘러앉아있을때 자연스레 내가 물어봤어 "OO아 너 내가살던 동네랑 가까운 초중고도 나오고 그 근처 살았다했는데 혹시 중학교때 어느아파트 살았어? 내가 아무리생각해도 너 안면이 있는것같아서 생각해보니까 같은아파트에서 몇번 마주쳤던것 같기도해서" 라고 연기를했어
그랬더니 걔가 "아그래? 헐 그러고보니 나도 어딘가 낯이익어서 같은교회다녓나?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난 참고로 교회안다님) 나 중딩때 OO아파트 살았는데 너도?" 하는데 역시나 예전 우리아파트가 맞았어....
뭐 페북사진보고 어느정도 확신은 했었어도 이렇게 진실여부가 확인되니까 참 뭐라해야하지... 소름끼치는것보단 이친구가 안쓰럽단 생각이 이상하게 먼저들더라ㅜ 페북 게시글에도 그렇고 자기 아빠같이 가정적이고 자기부인을 끔찍하게 아끼는 가장은 없을거라고 맨날 자랑했거든...
들어보니 그친구는 진짜 철썩같이 자기아빠를 신뢰하고 존경하고 있더라고 너무 좋은 남편이자 아빠인것같다고... 자기는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할거라며 옆에 지남친이랑 티격태격거리면서 장난치는데 그모습 보고 차마 아니, 절대 죽어도 이일은 내가슴에 묻어야겠다 싶더라... 만약 내아빠가 바깥에서 그러고 다닌다면 난 도대체 어떤 심정이었을까... 싶더라고ㅎ
지금 나는 25살이고 벌써 10여년이나 된 일인데 아직까지도 나에겐 충격으로 다가왔던 소름돋는 일화야
지금와서야 그냥 작은 추억거리 정도로 회상하곤 하는데
내가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많이 순수했던지라 그때당시는 충격이 더 컸을수도 있다 생각해ㅋㅋ 과연 내또래 여자애들이었다면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궁금하기도하고ㅎㅎ
처음 써봐서 글이 너무 두서없고 횡설수설했네ㅜㅜ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마무리는 급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