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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은 너와의..

안녕하세요?
첫 이별 후 매일 헤다판을 들락거리면서 위로도 많이 받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 여자사람입니다.
용기내어 가입 후 글을 써보네요..

아마 그사람은 헤다판이 뭔지도 모를테고 잘 지내는거 같아요.

20대 중반에 처음 만난 남자친구 였습니다. 동창, 5분거리에 사는 친구였죠.

제가 연수를 가게 되면서 장거리연애도 해보고,  반대로 가까운 거리라
거의 매일 함께  밥을 함께 먹고, 운동을 하고 영화를보고.. 일상을 함께했죠.
잠수 후, 권태기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감정으로 인해 서로 노력해보자는 제 말에도 매몰차게 가벼렸고,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됐네요..  이제 이별 2달이 다 되어가네요.

 

사실 헤어지기 한두달 전부터 노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과 아는형과 어울리고,

저 몰래 여자와 나눈 카톡대화를 지우고 잠금걸어놓고 하는 일부터 조금씩 ..

어쩌면 그는 저와 멀어지고 있던건지도 모르겠네요. 연락에 소홀해 지기 시작하고, 저한테 표현도 안하더군요.. 연락이 잘 안되면 여자친구로서 할 수 있는 몇마디도 어느순간부터 간섭으로 느끼기 시작하더라구요.

 

변한거 같다는 말하면 조금이라도 멀어질까봐 얘기도 못하고 맘속으로만 끙끙 앓곤 했었는데요.
이 친구가 어렸을 때의 아픔이 있기에 제가 조금은 더 이해해주고 싶었고 , 보듬어주고 싶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런 그 친구 모습보면서 저도 뿌듯하고 사랑받는 느낌이었고..

중간에 헤어졌던 적도 있었고 그땐 차인듯 찬 입장이었지만, 항상 다시 먼저 연락한건 저였네요..헤어지는것이 두려웠고, 그때마다 너무 아팠고 아직은 나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생각해서요..

다시 재회하면 그때마다 정말 서로에게 잘했고 너무 좋았습니다. 근데 결국 또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더군요.

 

헤어지고 만나면 몇개월 정도는 서로 정말 뜨겁다가

상대는 그냥 확 식어버리더군요.. 잠수타고..

내가 조금씩 더 잘하면 얘도 돌아오겠지?
예전처럼 다시 좋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사랑하던 우리의 관계는
갑/을 관계가 되어있더라구요.

 

결국은 마치 N극과 N극 자석처럼.. 제가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멀어지고 있었던거 같네요.

가까운 관계라 그런지 그래서 이별후에도 듣고 싶지 않아도 통해통해 여러 얘기를 들은적도 있고,
일주일 전에도 우연히 길거리에서, 혼밥하러 들어간 음식점에서도 마주하였지만...
일부로 먼저 용기내어 인사한 "안녕?" 한마디에도차가운 눈빛으로 매몰차게 대하던 그 사람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제 매일 오던 헤다판도 조금씩 줄이고 보지 않으려고 노력해보려고 해요.

사실 오늘이 500일인 날인데..
그 친구는 생각도 하지 못할날일텐데.. 저는 아직도 이렇게 힘이 드네요.

오늘 폰자체도 다 바꾸고, 모든걸 지워내려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들 주르륵 써봐요.
두서없어도 이해해주세요..

 

<보내지 못할 마지막 편지. >

이제.. 안녕

마지막으로 기다렸다. 오늘 10월 30일이 원래는 .. 우리의 500일이었지?
조금만 버텼으면, 우리는 함께였을까

내가 차라리 너가 잠수타고 돌아온 날 아무말없이 받아주었다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넌 잊었겠지.. 우리의 이날을..
사실 넌 모르겠지만 한달 전 이별이 있기 전부터, 난 이날만 기다렸던거같아.

사랑하는 너를 위해 책을 작성하고, 편지를 쓰고, 같이 함께 바다를 볼 생각에 장소알아보고,
서로 따스한 품에서 조잘조잘 하루를 정리하고. 그럴생각에 혼자서만 행복에 겨워있었던거같다.

그치만 이제 모든게 다 끝난거지?그렇지?
넌 그냥 친구조차도 안되나보다.

남들한텐 후폭풍이 왔다고.. 내가 있는 자리가 있으면 자기도 부르라고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너가 먼저 다 그렇게 얘기해놓고...  

막상 마주쳐서 고민고민해서 말한 나의 인사한마디가 넌 그렇게도 듣고싶지 않았던 말인마냥 왜그렇게도 차가왔던거야? 왜 남들한테 얘기하는 거랑 나랑은 다르게 행동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린거기까지인건가보다. 인정해야되나보다 그렇지?
나만 놓고.. 나만 지우면되는 일인가보다 그렇지?
참 보고싶었어. 너의 그 얼굴과 그 미소.. 행복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너의 그 표정...
술한잔 기울이며 너의 과거 아픔을 나한테 털어놓던 그날. 난 밤에 몰래 숨죽여 울며 다짐했었다.
너한테 만큼은 내가 먼저 헤어지자 말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사랑받고 자란 만큼 그 사랑 너한테 나눠주고 행복하게 만들어줘야겠다고.

근데 결국 너는 첨엔 그거에 기뻐하고 좋아하더니 주변친구들의 말들에 휘둘리고 결국 새로움을 찾아 가버리더라.
새로움도 그순간이고 결국 다 익숙함이 되어버릴텐데 말이지.

설렘.. 두근거림.. 그 시기를 지나면

당연히 익숙해지고 노력의 시기가 언젠든 무조건 찾아오는건데..

이젠 볼수가 없네?...
지워볼게. 진짜 마지막, 마지막으로 생각할게. 더 이상 우리가 함께할 수 없다는게 너무슬프지만,

 

지금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였다고 생각할게.

 

너와 헤어진지 한달 반이 지났지만... 난 여전히 이 자리에 그대로 기다린거같다. 바보같이..

오늘도 너는 아무렇지않은 하루를 보낸거 같고, 듣기론 넌 친구인지 여자인지 모를 사람과 함께였던거 같네. 앞으론 더이상 너에 대한 그리움을 쌓고 아파하지 않을게. 너도 그걸 바라는거같다.

그래도 고맙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이별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지워내야 하는 것, 그에따른 그리움과 아픔.. 이런거.. 처음으로 다 느끼게 해줘서.
OO아, 사랑하는 OO아.. 아니 사랑했던 OO아..다시 만날날이 이젠 없을꺼같다.
우린 동창이고 엮여있기에 너의 친구들 얘기를 들었다. 세상에 여자 많은데 왜 나같은 여자 만나냐고, 그정도 만났으면 다른사람만나도 될 때 아니냐고, 20대 후반이면 이런저런 여자 많이만나야된다고.. 유흥을 좋아하던 너의 그 친구들말에 너가 흔들렸다면 내가 한 노력과 사랑이 너한테는 거기까지 였나보다.

 

나.. 다시는 이런슬픔 느끼고 싶지 않다. 사귀면서도 전전긍긍해야 했고, 너의 과거 아픔을 보듬기위해 나도 벅찬데... 정말 노력했어. 항상 너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떠난다는 그 말에 너무 맘이 아팠고 나는 내가 먼저 손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떠난건 너가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였다는걸 넌 알까?

헤어지고 일주일안에 연락이 오진 않을까, 추석연휴에 오진 않을까..
헤다판을 보면서 연락왔다는 사람들이 얼마만큼이나 부러웠는지 몰라.

 

근데 결국 상대가 달라져서가 아니라 내가 바라는게 안되서 맘이 아프다는 걸 알았다.

내가 지금 슬프고 아픈이유는 지금의 너를 바래서가 아니라, 과거의 우리 추억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내가 아팠던 만큼의 일부는 너도 정말로 아파하고 느꼈으면 좋겠다. 넌 참 이기적인 사람이었어.. 항상 내가 해주는 걸 당연하게 느꼈고, 다른친구들에게 내가 널 너무 좋아하는거 같고
자주보니까 점점 지겹다고..
자주보자고 한것도 너였고, 연락이 적다고 고쳤으면 좋겠다고 한것도 너였고
익숙하게 만든건 너면서... 난 시작도 끝도 모두 준비되지 않았었는데..

결국 사랑의 시작도 끝도 너가했네.

나 내 사랑을 그렇게 너와 너의 친구들한테 평가받을라고 최선을 다한게 아니라,

너를 진심으로 좋아했기에..

너란사람 자체만을 보고 사랑했기에 고쳐야 하는 건 고쳤고,

내가 더많이 표현하고 노력했던거야.  

 

지금도 넌 그냥 쿨쿨 잠이나 잘테지..? 내가 정말 간절하고 그립고 놓치기 싫은 사람이었다면.. 내가 그랬던것처럼 너도 한번쯤은 붙잡았겠지, 찾아와서  기다렸겠지. 우리 만나려면 언제든 쉽게 마주할 수 있잖아?

나에대한 너의 마음은 여기까지 였다는걸 다시한번 깨닫는다. 잘지내 그리고 우리 다시는 서로 마주치지 말자.. 흔들리지 않게..

진짜 서로 운명이고 필연이라면 마주치겠지만.

 

그냥 지금의 우리는 여기까지인거같다.

만약 그럴 운명이라면 날 더이상 슬픔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함께 보내지 못할 .. 500일이네..
함께한 450여일.. 추억도 너무 많았고 그립네.

그리고 오늘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정말 마지막까지도 그리워했고 사랑했다.

 

넌 참 보고싶고 함께하고싶으면서도 잊고싶은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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