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커플이에요
오빠는 서른셋 전 서른하나
만난지 세달째네요
저희는 사는 지역이 다르고 둘다 직장인이라
보통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만나 일요일까지
같이 있어요
다정한 사람입니다 늘 자신이 뭘하는지 말해주고
연락문제로 왈가왈부 할게 없어요
표현도 많은 사람이구요
그러다 저저번주 평일에 그 주 주말은 같이 못있는다고
하더라구요 일요일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해서
토요일 하루만 데이트 하는게 어떤냐고 하길래
알겠다하고 토요일 하루만 데이트를 하고
각자 집으로 갔구요 다음 날 일요일 남자친구 약속 시간까지 저랑 통화도 하고 카톡도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친구들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저에게 전화를 해주었고 모임 중간에도 밥먹고 커피숍 왔다고 카톡도 먼저 왔었구요
그런데
저번주 주말 남자친구 집에서 자다가 제가 먼저 일어났어요
평소에 남자친구 폰을 잘 보지 않는데 뭔가 쎄한 느낌이 나더군요 그래서 남자친구 카톡을 보고 만났다고 했던 친구들 단톡을 봤는데 그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내용이 없더라구요 분명 단톡에서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었습니다
심장이 떨려 이것저것을 다 뒤져보았고
제가 남자친구 카톡에 즐겨찾기가 되있었는데
즐겨찾기가 되있지 않더군요
오빠 폰에 저는 내사랑이라 저장이 되어있어
카톡에서 검색을 하니 내사랑이 두명이 뜨더라구요
한명은 저 한명은 자기 친누나였어요
그걸 본 순간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던 날짜 기준으로
통화목록을 찾기 시작했고
그날짜에 오빠가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했던 그 시간부터
총 세통의 전화를 한 기록이 있더군요
저장명은 아버지...
그 이름으로 카톡 친구 검색을 해보았는데
실제로 뜨는 아버지는 다른 번호를 가진 사람이였어요
자기 친 아버지인거죠
아버지가 번호가 아닌 번호를 아버지라 저장한게
수상하여 제 폰에 그 번호를 저장하고
카톡을 확인하니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에게 전화했고 나 누구누구 여자친구인데 누구누구 아냐고 하니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알겠다하고 끊었구요 그리고 자는 남자친구를 깨워 차분히 이야기했습니다 그날 누구 만났냐고 처음엔 친구만난단건 거짓말이다 다른 친구랑 피시방갔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기분 나빠할까봐 그랬다데요...그래서 제가 여자만난거 아니 솔직히 말해라고 했고 휴대폰을 봤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사실을 말하더군요
저랑 사귀기 전 소개팅 어플로 연락만 하고지내다 연락이 끊긴 사람이 있었는데 일주일전에 그 사람이 먼저 연락이 왔고 호기심에 만났다 만나서 근데 별 감흥이 없었고 연락은 하지 않는다 잘못했다 하데요
그 말에 너무 화가나서 그 여자한테 카톡을 했어요
그 여자 남자친구가 있더라구요 프사를 보니
그래서 남자친구도 있는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내 남자친구도 잘못이지만 그 쪽도 옆에 누가 있는데 이러는건 잘못된거다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보냈죠
그런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처음에 전화했을땐 모른다더니 그 여자 입에서 모든 진실을 들었어요
일주일전 소개팅 어플로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자꾸 만나자고 하길래 한번 만난거다
근데 자기는 마음에도 안들었고 바로 집에 가고싶었는데
멀리서 자기 보러 온 사람이라 미안해서 어쩔수 없이 밥먹고 커피를 마셨다 여자친구가 있는지 몰랐으며 헤어진지 오년이나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한테 다음엔 어디어디 가자 거기 맛있는데 같이 가보자는 둥 또 자꾸 손을 잡으려 했고 손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스킨십을 하려했다 그렇게 두시간 정도 있다가 친구 만나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헤어졌다 내가 연락을 안하니 그 날 이후로 그 사람도 연락이 없더라
그리고 지금 남자친구는 사귄지 이틀째다
자기는 못된 여자는 아닌데 어찌되었든 죄송하다
근데 그 남자랑은 헤어지셨으면 한다 진짜 못된 사람이다
스피커 폰으로 했어요 남자친구도 같이 들었죠
그러다 남자친구가 대뜸 니가 먼저 일요일에 보자고 안했냐고 그 여자한테 화를 내더군요
그러자 그여자가 자꾸 보자고 조르건 누구냐 나이먹고 그러고 살고싶냐 그 얼굴에 그 나이에 부끄럽지 않느냐 개시키라며 욕을 하더라구요 그러고 끊겼구요
남자친구는 실수였데요 호기심이였고
바보같지만 묻어두자고 했네요 제가 먼저.
다시는 그러지마라 두번은 없다며..
그러고 지금 남자친구는 평소랑 똑같이
아니 조금 더 많이 다정스럽네요
저도 평소랑 같이 대하긴 하지만
화도 났다가 슬프기도 했다가
퇴근길엔 버스에서 울어버렸어요
바람 한번 핀 사람은 또 핀다는 말이 있죠
남자친구는 정말 제게 미안해하고 잘해주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또 반복이돨까 무섭네요
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