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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아프게 이별했다.

Elloi |2017.11.02 01:51
조회 6,166 |추천 8
헉 하고 깨어났다.주변엔 새카만 암흑 뿐이었다. 몇 시인가 하여 머리 맡의 핸드폰을 찾는다.'5시 30분'겨우겨우 4시쯤 잠들었는데 꿈 때문에 깨어났다.
32살의 끝자락에서, 나는 또 다시 아프게 이별했다.나이가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 끔찍한 감정은 언제쯤 익숙해질까.
장거리 연애를 1년을 했다.나는 떨어져 있을 때 아무런 애정표현을 해주지 않는 그에게 항상 불만이 많았다.내가 아무리 표현을 하고 또 해도 돌아오지 않는 그 마음에 불만이 많았다.뭔가 하고 있는 중이었다며 건성건성 전화를 받는 그도 싫었다.버럭 화를 내고 끊었고 화를 한 가득 담아 톡을 보냈다.
"너는 나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그게 왜 그렇게 되는거냐는 단문에 화가 또 났다.또 화를 냈고 그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새벽 2시쯤인가 보이스톡을 보냈다. 화가 나서 받지 않았다.'잔다'라는 말에 너는 항상 그런식이라며, 내 기분은 고려하지 않고 너 할거 다 하고 나서 다 잘 시간이나 되어서야 잔다 한마디로 모든 대화를 끊어버린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잠이 들었고 나는 또 밤새 많은 생각을 했다.이게 바로 권태기인건가 그냥 뭘하든 다 맘에 안들고 서운한 그런게, 그래 올 때도 되긴 했지, 아니 그런데 이런건 좀 아니잖아 뭐 그런 생각들.
그리고 내가 뭘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지 정확히 말을 하라던 그의 말에 기대어난 네가 뭔가 하고 있어서 전화를 받기 어려우면 건성건성 받기보다는이것이 끝나면 연락을 해줄게, 라고 말하고는 그게 끝나면 연락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그리고 요즘따라 내가 일방적으로 계속 져주는 연애를 하고 있는거 같은데이 상태가 계속 된다면 그만하고 싶다고, 이젠 너무 힘들다고도 말했다.
그는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밤에 이별을 통보했다.
영상통화를 걸었다. 처음엔 몰랐다. 그래서 핸드폰 커버를 닫고 이어폰을 가지고 통화를 했다.그 전에도 이미 한바탕 했던지라 그가 할 말이 없냐고 물었다.
"없어." 라고 말하자,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미안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라고 한다.서러움이 복받쳐 둘다 한참을 울었다.그러더니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자" 라고 한다.내가 아파서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녀도 자기가 당황하는 내색을 비치면 내가 신경쓰일까봐그저 내색을 안하고 약이 어딨냐고 물어보고 물을 챙기고 그저 머리를 쓰다듬어주던,그 정도로 감정에 미동이 없던 사람이 듣기만으로도 우는 목소리로.
자기는 여기서 더 달라지기 어려울 것 같은데,너는 그런 나를 감당할 수 없고, 그런 너를 바라보는 나도 너무 힘이 든다고.그동안 그런 식으로 밖에 사랑받아온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은 자기가 하는 것이 사랑인지 동정인지 모르겠다며.아니, 이제는 동정이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큰 것 같다고.그래도 누군가에겐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텐데 자기가 동정으로 바라보면 안되지 않겠냐고.
그렇게 하는 짓 하나하나가 미웠는데,그래서 헤어져야 하나 이런 것까지도 고민하고 있었는데막상 듣고 나니 미친 듯이 슬펐다.혼자 고민하면서 많이 울었는데, 계속 눈물이 흘렀다.
둘다 한참을 울었다.나야 차이는 입장이니 운다고 쳐도, 너는 왜 우냐고 했더니"많이 좋아했나보지. 다른 애들은 이만큼을 버텨주지도 못했고상대방이 헤어지자고 하면 어 그래 하고 헤어지고 금방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렇게 쉽게 사귀니 쉽게 헤어지고 그래왔나보지. 고생했다." 라고 말했다.
결국엔 내가 잡게 된다.그냥 없던 일로 하고 다 잊고 그러면 안되겠냐고.그가 또 운다. 왜 우냐고 했더니."안돼. 어차피 우리는 또 똑같은거고, 너는 똑같이 상처받고 더 안좋게 끝나게 될거야.그냥 이 정도에서 정리하는 게 나아. 우는건 더 이상은 그렇게 해주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
그렇게 3시간을 통화했다.2시간 반쯤이 지나서야 영상통화인걸 알고 얼굴을 보며 대화했다.1년을 만나면서 영상통화라는걸 한번도 해보지 않았으니까 그러리라고는 상상도 못해서.얼굴을 보며 말하면 좀 달라질까 싶었으니까.
얼굴을 보고 말하는 그가 여전히 단호했다.내 얼굴이 보이자마자 그는 마지막 내 모습을 기억 하려는듯한참을 쳐다보며 울다가 그쳤다를 반복한다.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팅팅 붓고 빨개져있다.
얼굴을 보고도 울면서 이별을 말하는 그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없었다."그래, 그러자." 터지려는 눈물을 참으며, 웃으면서 이야기했다.그러고도 우리는 한참을 이야기했다.
만나는 1년 동안 들어왔던 이야기보다 그 3시간의 대화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그의 지난 연애는 어땠었는지, 그가 어떤 생각을 하던 사람이었는지,도통 나에겐 이야기를 안했고,만나면 좋아서 서로 놀러 다니기 바빴고, 떨어져있을 때는 싸우다 화해하다 반복하기 바빴으니까.
시간이 지나서 친구가 필요하면 연락하라고,그냥 서로 안맞아서 헤어지는거니, 네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그러니까 너무 자책하고 곱씹으며 울지도 말고 너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감당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고.별난 자기를 좋아해줘서 고마웠고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의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한참을 울었다. 그러다 겨우겨우 잠든 것이 4시였다.
그렇게 나는 이별했다.
그날 아침은 정말 죽을 것 같았다.이 끔찍한 감정은 어떻게 매번 경험을 해도 익숙해지질 않는건지,밥도 넘어가질 않았다. 1시간 반 밖에 못잤는데 잠도 오지 않았다.아무런 의욕도 없었다. 그러다 죽을 것 같아서 친구에게 연락을 한다.
'나 헤어졌어. 헤어지자 그러더라.'
일을 하고 있던 친구가 저녁에 만나자고 한다. 일단은 한숨 좀 자라고.잠이 오지 않았다. 다시 잠을 자면 그를 만나러 가는 꿈을 또 꿀 것 같아서.그저 즐거운 꿈이다 여기면 될텐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현실과 다른 점이 있으면 꿈에 개입해서이건 현실이 아닌데 하고 깨게 되는 그것이 두려워서.
친구를 만나는 저녁까지 넓은 집에서 혼자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옷을 챙겨 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그리고 무작정 걸었다. 힘들면 벤치에 앉아 쉬었다.햇볕 아래에서 머리를 비우고 걸어다니면서 땀을 흘리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의 말은 거짓말인 것 같다.내 기분은 도저히 좋아지지가 않았다.그 유난히 추웠던 날에, 기름 많이 먹는다며 운전 중이 아닐 땐 공회전도 안시켜놓는데,3시간을 그 추운 차에서, 감정표현도 제대로 못하는데 헤어지자는 말을 할 때마다 그리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30분 동안 계속 울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서였을까.
다행히도 밖에서는 눈물을 간신히 참아냈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에 친구와 약속한 장소로 이동했다. 커피를 마셨고 친구와 만나고 있는 동안은 기분이 꽤 괜찮았다.감정을 좀 추스리면 누군가를 새롭게 만나봐야겠다고 생각도 했다.
그렇게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왔다. 또 혼자가 되었다.옷을 갈아입고 책상 앞에 앉았다.어느 순간부터 펼쳐보지 않았던 일기장이 눈에 띈다.내가 2년 전에 그를 만나기 전의 남자친구(A)와 헤어졌을 때 쓰던 일기장이었던 것 같다.일기장을 펼쳐서 읽어내려갔다.
나는 언젠가부터 자기혐오를 멈출 수 없는 사람이 되어있었다.일할 때는 너무 좋았다. "완벽주의"라는 이름으로 예쁘게 포장할 수 있었으니까.글쎄,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2년 전에 나보다도 더한 A를 만났었다.나도 나보다 심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했는데 A는 나보다 더했다.그걸 알고도 만났다.나보다도 더욱 심하게 자신을 혐오하며 스스로를 학대하는 A를 보며 나는,좋았던 시간보다도 더 오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었다.이렇게 부족한 나라도 곁에 머무르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래도 버텨냈다.하지만 나는 A에게 위로가 될 수 없었고 그렇게 A에게 나는 헤어짐을 고했다.
내가 이별을 고하고도 차인 것 같은 그 기분에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었고그 때의 마음을 일기에 담았던 것이다.일기는 한달도 채 안되서 더이상 쓰지 않았고, 썼던 날은 7일 남짓이었나.그때 일이 바빴던 것인지, 그냥 그 감정들을 떠올리며 기록하는 것이 괴로웠던 것인지지금은 생각도 안나는데 그렇더랬다.
몽땅 찢어서 버렸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했다. 내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었는지 깨닫고 나니 나 자신에게 치가 떨린다.
그는 내가 자기혐오가 깊은 것을 알면서도 만났다.나는 그래도 A처럼 스스로를 대놓고 자주 학대하지는 않았지만,내가 부정적인 감정들에 사로잡힐 때면 건강하지 않았던 탓에 자주 몸이 아팠다.그저 내가 건강하지 않은 것이었는데,몸이 아픈 것이 내가 나를 학대해서라고 생각했는지그는 내게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권하기도 했고 수면제를 끊는 것을 권유하기도 했고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시던 술도 끊으라고 했었다.그리고 나는 내가 끔찍하게 싫어서 거울로 시선을 3초도 못 주는데 그는 나를 마주보고 앉아서 한참을 바라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안아주었다.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었고내가 A에게 했듯이 그의 방식대로 사랑을 주고 머무르면 내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고생각했던 것 같다.
아, 나는 어째서 A가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과 똑같이 그에게 상처를 주었을까.왜 그때의 그 끔찍하게 고통스럽고 아팠던 내 마음을 기억하지 못했을까.나는 아프면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고는 못 사는 사람이었는데,그것조차 남자니까 잘 표현 안하는거다 라는 말로 웃으면서 넘겨오던 그는얼마나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걸까.
또 한참을 울었다.아침부터 참아왔던 눈물이 한번에 터지는지 멈추지도 않는다.울컥 울컥 하는 가슴을 부여잡고 숨죽여 울었다.
일기장에 무엇인가를 적어내려가다가 더는 못할 것 같아 불을 끄고 누웠다.




전날 잠을 못자서인지, 아니면 평소보다 많이 움직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다행히 둘째날은 5시간을 깨지 않고 잤다.도저히 밥은 넘기기가 힘들어 요거트를 조금 떠서 먹어본다.
오늘은 간단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일을 빠르게 어느 정도 해놓고 이메일로 보낸 다음 다시 멍하니 있었다.어제만큼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어제만큼 고통스럽지도 않은 것 같다. 아침인 탓일까.
다시 일기장을 펼쳐서 무엇인가 두서없이 다시 적어내려가기 시작한다.주제는 '그와 나의 1년', 그리고 '내 자기혐오는 언제부터였고 원인이 뭘까'기억을 거스르고 또 거슬러 간다.태어나서 처음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나 자신의 내면과 나의 상처를 마주한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 깨닫는다. 내 자기혐오가 깊어지기 시작할 무렵, 내가 너무 외로웠구나.누구에게도 나의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고, 그 당시에 부모님의 일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기에 함께 계시지 않았다.그때가 기껏해야 내가 22살이었는데, 내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는데, 모든 것을 잘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었던 그때의 나를나 스스로 용서할 수 없었다.내 탓이 아닌 일에도 나는 내 탓을 하며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내 안의 괴물을 키워나갔던거다. 32살이나 된 지금도 제대로 잘하는 것이 얼마 없는데훨씬 어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22살이 뭘 안다고,집에서 곱게 자라며 공부만 하고 시련이라고는 겪어보지 않았던 내게처음으로 닥쳐온 내 능력의 벽에 왜 그렇게 나는 나에게 분노했고 그 시련을 끝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도망쳤던 내가 그렇게 끔찍하게 싫었을까.기껏해야 사춘기도 제대로 겪어보지 않은 22살 어린애였을 뿐인데.
결국엔 내가 컴플렉스로 똘똘 뭉쳐진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또 깨닫는다. 그중의 8할은 외모컴플렉스였다는 것.지금 난 그냥 길가다 흔하게 널린 평범한 32살처럼 생겼다.그럼 이 외모 컴플렉스는 어쩌다 생긴건지 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등학교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서야 알게 됐다.그때 내가 이상하게 나온 사진을 가지고 나는 그렇게 친하지 않다고 여겼는데 나한테 친한척을 하던 동급생이 자신의 싸이월드에 올리며 자기 친한 친구들과 히히덕거리며 조롱하는 것을나랑 친한 친구가 발견하고 알려줘서 보게 된 일이 생각났다.그때는 이게 미쳤나 라고 생각하고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보다. 상처였나보다.
거기에서 기인했을까.나는 칭찬을 칭찬처럼 들을 수가 없었고 그게 자기혐오로 발전했던거다.여태 나는 그냥 그것이 나만 괴롭다고 생각했는데,내 주변 사람까지도 괴롭게 했다는걸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고서야,이별을 마주하고서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또 깨닫게 된다.나는 여태 서운하게 만드는 그의 행동을 내가 참아주는 연애를 했다고 생각했는데,사실은 아니었던거다. 버티고 참아왔던건 내가 아니라 그였던거다.왜 이런 나를 사랑하는걸까 하고 늘 불안해하고 온전히 믿지 못했던 나를그가 참아내고 버텨왔던거였다.나는 부정적인 그 감정들에 사로잡혀 그의 마음을 올바로 보지 못했던거다.이별의 원인이 나 때문이었다는걸 깨닫고 나니 너무나 끔찍하게 괴로웠다.
그리고 그가 전화로 했던 말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그의 마음을 이해했다.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만 같은 이 상황이 너무 힘드니까 도망을 가고 싶기도 했을테고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자신이 끝내는 그 연애, 나와의 관계가 아쉬워서이별을 말하며 울 정도로 마음이 아프지만,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 뿐인데내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지 못하면 스트레스 받아하는 나를 보는 것이 더 마음 아프니까.그래서 "더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라고 했구나 라고.단순히 사랑하지 않아서라면 "널 더 사랑하지 않아. 그만하자."라고 말하고 끊으면 될 것을,전화도 잘 안하는 사람이 영상통화를 3시간이나, 추운 날 히터도 안튼 차 안에서,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려는 듯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바라보며내 이야기를 다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것도 없었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무슨 방법을 써서든 잡고 싶었던 내 마음, 내 이기심은그걸 깨닫고 나서야 '내가 그런 자격이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별을 하고 나서야 상대방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내게 해줬는데내가 못해준 것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아닐까, 그래서 잡고 싶은게 아닐까.그렇게 힘들게 이별을 얘기한 만큼 받아들여주는게 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예의가 아닐까.많은 생각들을 했다.
하지만 그를 잃고 싶지 않은 나의 이기심은 선택을 한다.
며칠 되지도 않았고 지금까지 아무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깊게 나와 그에 대해 생각해보기로.어렵게 그가 내린 선택을 달라진 것 없이 떼쓰며 번복해달라고 하기보다는,내가 이렇게 달라질테니 돌아와달라는 말 뿐인 것이 될 수 있는 그 뻔한 말을 하기보단,그가 없는 세상에서, 오로지 나 혼자인 나의 세상에서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리를 해보는 것으로.그리고 그에게도 노크도 없이 일상에 훅 들어가버리던 내가 없는 시간을 주는 것으로.
그렇게 마지막으로 한번만 설득을 해보려 한다.
화가 잔뜩 나지 않은 내 차분한 이야기를 듣고도 그가 이별을 택한 다면최대한 그의 선택을 존중해주는걸로.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다면,시련을 버텨내지 못한 어린 날의 나와 화해를 해가며그렇게 나의 부정적인 감정들 때문에 그를 더이상 힘들게 하지 않는걸로.
시간은 언제가 좋을 지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물론 이렇게 생각을 하다 내가 잡을 자격이 없다고 여겨지면 잡지 않고 포기할테지만,아직 나의 이기심은 그러하니.
오늘 밤은 어제보다는 조금 순탄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추천수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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