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
부담스럽다고 너무 힘들다고 신경 써야 될 사람이 너무 많다고
다 알고 다 이해했고 그러면서 난 사귀는 거 마저도 행복했다
내가 주는 사랑이 부담스러웠구나 아니라고 하지만 말을 듣다보면
내가 주는 사랑이 부담스러웠고, 나 하나 신경 쓰기엔
다른 사람들이 너무 소중했고 그 사람들을 신경쓰기에도 벅차서
하나를 줄여야겠다고 해서 날 줄였구나 걱정거리가 없어지니
그나마 마음 편하고 비참하지 않고 그렇겠구나 싶었어
나는 잘 해준다고 한 게 이 결과였고,
최선을 다 한다고 한 게 결과는 이랬다.
기념일마다 챙겨주고 또 챙겨주고 아무것도 받지 못 했어도
난 내 옆에 있어주는 게 선물이라 그게 너무 고마워서 그래서
바라지 않았는데 나만 그랬나 봐
아침에 길을 걷는데 날 데려다주던
나랑 같이 걷고, 나랑 같이 가고, 나랑 했던 약속들이 다 생각나면서
눈물이 나는데 어제의 날 저주해 이번 주에 날 저주해 난 어제부터 지금까지 후회해. 더 잘 해줄 수 있었는데 해 주지 못 한 거
더 마음을 이해하고 힘들 때 버팀목이 돼 줬어야 했는데
나는 그냥 내 사랑은 부담스러운 일 중 하나였고,
난 신경을 써야 되고 힘들단 이유로 그 원인 중 하나인 날
치워낸 거 이기적이여서 미안하다며 나한테 말 해 준거
후회 해 잡지 못 한 거 계속 매달리지 못 한 거
울면서 싫다고 헤어지는 게 무섭다고 너무 갑자기 아니냐고
그렇게 말 해도 미안하다고만 그런 대답만 돌아왔지만
그래도 더 매달려보지 못 한 거 너무 후회 해
무의식적으로 나한테 입버릇처럼 여보라고 불러 준 그 순간이
나에겐 희망인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
마음 정리 다 하고 나한테 말 한 게 너무 괘씸하고 밉지만
어쩌겠어 내 운명인 걸
기다리겠지만 정리는 할게
좋아하겠지만 좋아하지 않을게
못 잊겠지만 잊을게
그래도 올 때 너무 늦게오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젤리 들고 오고
말 없이 그냥 안아주라 다 받아줄게
그 순간에 내가 너무 예뻤고
그 시간동안의 내 웃음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더 잊지 못 할 거 같아, 예쁜 여자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보고싶을 거 같아
아니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