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6년 만났어요.
둘다 고시생인데.. 저흰 고시 아니면 답이 없는 학과라서
그냥 무조건 고시만 보고 있습니다.
저는 2년째 백수고, 상대방은 올해 졸업이네요.
작년에는 고시에 올인하지 않고 여러가지 다른 길을 알아보다 보니까 바쁘기도 했고 외롭지는 않았어요.
올해는 항상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밥을 먹어도 혼자, 쉬는날에도 혼자.. 만나면 같이 공부하는 데이트를 주로 했어요.
혼자만 있는 생활을 너무 오래하다보니 외로웠습니다.
연애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상대방은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주변에 사람도 많고 대화도 많이하고.. 저는 아니었어요. 입에서 단내가 날지경으로 말을 잘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요근래 자주 섭섭함을 말했어요. 그냥, 나한테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너의 근황도 얘기를 좀 해달라고. 그게 안되면 헤어지자고도 하고.
6년만나면서 헤어지자고 많이 했어요. 제가요.
군대기다리면서 힘들었고, 군 제대하고 조금은 변한 모습에 서운했어요. 항상 자기가 먼저인 상대한테 섭섭했어요.
항상 잡아주던 사람이 올해들어서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자기도 이젠 힘들다고...
올해는 위기도 많았던거 같아요.
저도 분위기 파악을 한다고는 했는데.. 혼자 우울한 생활을 계속하다보니까 그걸 잊어버렸나봐요. 또 나 힘든거 왜몰라주냐고. 왜 너만 생각하냐고..
이젠 못하겠다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자긴 너무 지쳤고, 더이상 지키지 못할 약속을 또다시 할 수 없대요. 자기가 쓰레기고, 나쁜놈이고, 비겁하고, 위선떠는거 다 인정한대요. 제가 싫어진건 아니래요. 그냥 너무 버겁고 힘들다고만 얘기해요.
고시가 곧 있습니다. 얼마 안남았고 고시가 끝나면 얘기해보자고.. 좋게 생각해달라고 제가 매달렸어요.
순간 우울함에 퍼부엇다가 상대방이 끈을 놔버리는순간 너무 겁났어요. 제가 멍청하고 쓰레기짓 한거 알지만....
지금까지 포기해온게 너무 아깝고, 다시 주어담고싶어 계속 매달렸습니다. 제가 매달리는걸 볼때마다 너무 미안하대요.
안그랬으면 좋겠다고. 이별을 고하면서 항상 울더라구요.
저보다 더울면서.. 힘들다고... 지쳤다고.... 좋아하는건 부정하지 않겠지만 그만하고 싶다고..
이런 대화를 나눈게 일주일 전이었고
오늘 얘기해야할 일이 생겨서 통화하다가 또다시 똑같이 붙잡았습니다. 저번주보다 더 단호해졌더라구요.
주변에 헤어졌다고 얘기하고 다닌다. 희망을 갖고있는거 같은데 그러지 말아라.. 나는 그냥 생각을 굳혔다.
그러면서 또 울먹거리고,, 똑같은 레퍼토리였네요.
다음주 주말에 얼굴 보기로 했는데(이건 원래 선약이었는데 약속한거 지키겠다고 얼굴 보겠대요)
이런 상황에 매달리면 상대방이 잡힐까요? 아니면 그냥 마음의 정리를 해야하는걸까요?...
시험도 얼마 안남았는데 뒤숭숭하고 너무 갑갑해서.. 글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