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씨팔같은 인간이다.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든게 아니라 내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한가지 발전이 있다면 지금보다 예전에는 세상탓만 했다는 것이다. 내가 틀렸었다. _같은건 세상이 아니라 나 하나뿐이었다. 처음의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남들처럼 힘든 하루에도 사소한 행복을 느끼며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럴수도 있었다. 내 삶이 쓰레기같아진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탓이다.
예전의 나는 행복하게 살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행복할 자격이 없다. 그저 자기혐오와 죄책감, 그리고 후회만 간신히 하루하루 달래며 그저 살아있을 뿐이다. 아침에 눈을 뜨기에 그냥 그렇게, 그 날 하루도 살아만 있을뿐인 숨쉬는 시체에 불과하다. 이 _같은 자기혐오를 달랠 방법이라고는 또 그저 술을 퍼마시고 잠시동안 취해서는 내 삶을 망각하는 방법뿐이다.
도무지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탈출구가 보이지가 않는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는 타인이 보면 내가 삶을 비관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틀린 생각이다. 나는 내 삶을 제대로 직면하고 있다. 더이상 떨어질 밑바닥도 없다. 아니지,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전기와 노트북이 있으니 그것마저 없는 사람보다는 나은셈이다. 아 그리고 술을 처먹을 돈도 있고 담배를 사 피울 돈도 있구나.
씨팔
삶에 목표도 의지도 없어진게 언제부터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