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해요.
좀 길어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이고 결혼 예정이예요.
4년 사겼는데 1년째에 결혼 마음먹고나서 같이 얘기한 것 중에 하나가 둘다 부모님 도움없이 집, 혼수, 결혼식, 신혼여행 하기로 했어요.
미련해보이겠지만 예랑쪽 아버지가 아파트 해준다는 것도 거절했어요.
그냥 저희의 개인적인 생각과 신념이니 욕하지 말아주세요.
예랑은 고향 떠나서 경남 어느 곳에서 사업하고 있어요.
저랑 동갑인데 우리 나이 치고는 꽤 많이 버는 편이예요.
장거리로 만나다가 제가 이쪽에서 일을 접고 예랑네 회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살림 차리기로 했어요.
근데 여기가 시골이거든요
군 읍 면 이런 단위 쓰는 곳들이요.
둘다 독립한지 오래되어서 각자 살림이 좀 있는 편이라 원룸 투룸 이런걸로는 안되는 짐이예요.
다행히 아파트는 있는 것으로 확인했고 직접 부동산 가서 알아보기로 했어요.
결혼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우리가 모은돈으로 하고
예랑네 회사에 직원들이 세명정도 더 들어와서 숙소 및 가전 사느라 출혈도 있고
세금이 많이 나오는 업종이라
전세로 하나 월세로 하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월세 위주로 알아봤습니다.
다행히 여기가 시골이라서 예랑이랑 저랑 살던곳처럼 아파트 전세나 월세 가격이 어마무시하진 않았어요.
예산으로 보증금 최대 6천까지 잡고 부동산 갔어요.
둘다 독립한지도 오래됐고 방보러 다니면서 보니 제가 갖고있는 금액을 섣불리 말하면 낭패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인터넷에서 이런 아파트들 미리 보고 왔고 비슷한 선에서 보여달라고 월세 저렴한 아파트 위주로 읊었어요.
해당 부동산에서 3개정도 보여주셨구요.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월세 더 내도 되고 보증금 더 내도 되니까 다른 매물 보여달라고 했어요.
더 비싸고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도 봤어요. 가격도 저희가 생각한 이내라서 상관없었는데 크기가 30평이라서 부담스럽더라구요..방 세개에 화장실 두개..
월세가 아무래도 매물이 적어서 읍내에서도 다른 리쪽으로 봐야한다고 그쪽으로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차타고 거기까지 갔는데 다른 부동산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물어보니 부동산끼리 매물 공유한다고 여기가면 다른 매물도 볼수있다고해서 아무생각없이 들어갔습니다.
젊은 30대 중반정도의 여자분과 매물 보러 갔습니다.
근데 진짜 그날 봤던 것 중에서 최악이었어요..
정말 옛날 아파트..지어진지 30년됐고 7층과 8층사이에 엘리베이터 있고 이것도 짝수홀수있고 미로같은 아파트이고
무엇보다 채광이; 앞뒤양옆 다른아파트들로 둘러 쌓여서 낮에도 불켜놓고 생활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코가 예민한 편인데 곰팡이냄새+바퀴벌레나오는집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같은게 나더라구요.
진짜 별로였지만 티는 안냈는데 문제는 거기서부터였어요.
그 부동산 젊은여자분을 그분이라고 할게요
그분 : 이 아파트 빨리 나가니까 빨리 결정하셔야해요.(이때까지는 멀쩡)
나 : 알겠습니다. 제가 이틀정도 생각해보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저도 정중하고 공손하게 응대)
그분 : (표정 굳으면서) 왠만하면 두시간 이내로 결정하셔야해요.
나 : (5초동안 벙찜) 2년동안 살집인데 저도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요. 제가 최대한 빨리 연락드릴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이상했지만 그래도 이분이 집 보여주신 분이고 최대한 예우 갖추어서 말씀드렸어요.)
그분 : 집 나가고나서 연락하면 뭐합니까? 어디어디 보셨는데요?
나 : 집나가면 우리집이 아닌가보죠..어쩔수없겠지만 다른집 봐야겠죠. 그리고 여기랑 저기랑 거기랑 봤어요.
그분 :(표정 썩어가면서)거기 월세 얼마나 비싼줄은 아세요? 감당 가능하세요?
나 : 네 알아요. 월세부분은 제가 생각해보고 감당할 부분이니 신경 안쓰셔도 괜찮습니다.
그분 :(비꼬듯이) 아~네~ 그럼 거기 가서 사세요~ 월세 @에 관리비 $까지 합치면 한달에 ¥인데 거기가서 자~알 사세요~
나 : 어디에 살지는 제가 선택하는 부분이고 돈문제도 제가 감당할 부분이니 그부분은 신경 안 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분 : 아예~
그분이 갑자기 왜 저러시는지도 모르겠는데
끝까지 빈정상했다는 투로 말씀하시던데..
순간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도망친건지 화가난건지 인사도 안하고 그냥 가더라구요;
부동산 소장님들 진짜 많이 만나봤고 그 중에서 좋은 인연이 되어서 사적으로도 연락드리고 만나고 소개도 시켜주고 이러는 분들도 있거든요..
진짜 많이 만나본 것 같은데 부동산 하시는분들 중에 저런분은 처음 봤어요..
저 정도 말한 것도 제 딴에는 참고 참아서 말한거긴한데 더 쏘아붙여주지 못한게 좀 아쉽긴해요.
혹시 제가 실수를 한건가요?
그집이 나가도 아무 상관없다고 말씀까지 드렸는데 왜 저렇게 화를 내신걸까요?
아직도 의문이네요..
님들도 이런경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