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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음생엔 꼭 서로의 처음이 아닌 마지막이 되자

|2017.11.19 23:29
조회 976 |추천 10

어렸을 때 풍선을 실수로 놓쳐 엉엉 울었던 적이 있었다
실수로 놓쳐버린 풍선은 바람을 타고 저 멀리 날아가 버려 잡을 수가 없었다
울고불고 떼쓰면 다시 풍선이 돌아와 줄까 하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펑펑 울었다 하지만 풍선은 언제 내 곁에 있었냐는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바람에 휘날려 날아가 버린 풍선을 내 실수로 놓쳤다는 걸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나는 날아가 버린 풍선도 원망해 보고 바람도 원망해봤다
시간이 흘러 결국은 내 실수로 놓쳐버렸다는 걸 받아들이고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떠나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끝이 나버렸다


사람이 간절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그랬는데 역시 안되는건 안되나봐
사람에 대한 실수가 가장 대책 없는거 같아 마음은 쉽게 되돌려지지 않고 상처 주는건 너무 순식간이거든
다쳐서 몸에 난 상처는 약을 발라주고 덧나지 않게 조심하면 되지만 말로 준 상처는 미안하다 미안하다 수천번을 말해도 또 사과를 받아 준다 해도 결국 내가 준 상처였다는건 변하지가 않잖아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를 훨씬 좋아했나봐
이렇게 안잊혀지는거 보니
하루에도 몇십번씩 잊자잊자 그러는데 꼭 이렇게 한번씩 무너진다니깐 결국 맨날 제자리야
나도 너를 잊어야 행복해질거 같은데 못잊고있네
내 기억 속 니가 너무 예뻐서 그런가 쉽게 안잊혀진다
어쩌면 못잊는게 아니라 안잊는거 일 수도 있겠다
니 덕에 깨달은게 많아 사랑이 뭔지도 알게되었고,사랑하는 법도 배웠어 나는 너에게 준 것이 하나도 없는데 너는 나에게 많은것을 남겨주고 갔네 정작 중요한 너는 떠나가고 없지만 말이야
너는 나에게 꽃같은 존재였어
바라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너무 향기로워서 그 향기로 나를 물들이는 그런 존재
우리의 계절은 겨울이였지
유독 추운 겨울이었는데 나는 너로 인해 정말 따뜻했었다
남들 보다 빨리 꽃을 피우려 했던 게 독이 되었는지 봄이 되기도 전에 져 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끝이 나버렸다
너와 함께 했던 계절이 돌아와서 그런가 요즘 더 그러는거 같아
나 조금만 더 너를 앓다가 조금만 더 너를 그리워하다가 놓을게

추천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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