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못 하는 게 없어서 내가 널 동경하는 줄 알았어. 널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에는 네가 여자라서, 너와 내가 같은 성별을 가지고 있어서 네게 말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우연히 수업 시간에 나온 퀴어 관련 내용들에 대해 친구들과 말하던 도중 넌 어떻게 잘 아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양성애자니까. 라고 말하는 모습에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
그 이후로 내가 널 좋아한다는 사실을 들키더라도 넌 날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겠구나. 양성애자라는
네 말을 듣고도 놀라지 않았던 내 친구들에게는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걸 말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행복했어.
정말, 정말 행복했어. 네가 다른 학교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왜 난 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걸까. 왜 난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없었던 걸까. 네가 좋아한다는 애는 널 좋아할까? 지금 넌
네가 양성애자라는 걸 알기 전의 나와 같은 경험을 겪고 있는데, 힘들지 않아?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네가 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사귀고 연애하자는 게 아냐. 내가 널 마음 편히 좋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난 그걸로 충분히 만족해. 하지만 네가 힘든 건 싫어. 네가 그 아이와 잘 되는 것도 싫어. 왜 난 그 아이가 될 수 없을까. 왜 난 네 사랑이 될 수 없을까.
좋아해. 네게는 절대 할 수 없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