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이 길어요
저는 20대 졸업 앞둔 대학생입니다.
저는 요즘 성차별과 폭력에 관심을 갖습니다.
2주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과 선배 언니의 친동생이 전남자친구의 스토킹 끝에 살해당하고 장례를 치뤘고 살해한 전 남친은 같은 곳에서 바로 목매달아 자살했습니다. 그 가족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고 여파로 선배언니와 오래사귄 다정한 남자친구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학교는 아니지만 제 동기들의 일찍 결혼한 친구가 가정폭력으로 이혼소송중에 남편에게 흉기로 수 차례 찔려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한 선배언니는 요즘 자취방에 자꾸 누군가 벨을 누르고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오려고 하는일이 발생해 경찰부르는 일이 여러 번 반복됐습니다. 저희 과의 지금
분위기는 뉴스나 글로만 보던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져 남성에대한 공포와 분노를 더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한 후배는 보수적 가정에서 문신한 남자친구를 사겼다는 이유로 친오빠에게 고막이 터지고 입술이 찢겨 팔이 피로 졌을만큼 폭력을 당했지만 오히려 부모님은 교육차 때렸다는 오빠 편을 들어 빨리 독립하고싶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마음 아팠지만 반가웠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친오빠의 폭력으로 집나와서 살고있거든요.
4살차이 나는 친오빠가 있어요. 저는 그당시 한창 야동을 보던 친오빠에게 실습용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 여러차례 강간당했고 친오빠는 부모님께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너무 어렸던 저는 친오빠가 나에게 무슨짓을 하는지 정확히 몰랐습니다. 밖에나가면 친구들과 즐겁게 웃고 떠드는 활발한 아이였어요. 정신분석이론에 따르면 의식, 전의식, 무의식이 있다던데 저는 그 기억이 전의식 즈음에 있던 것 같아요. 기억해내면 기억나는 사건이었지만 저에겐 너무 외상적인 일이어서 늘 기억하지 않으려고 억눌러왔어요. 그렇게 활발한 아이로 자란 줄만 알았던 제가 성인이 되어서 그 일이 얼마나 말이 안되고 폭력적이고 잘못된 일인지 깨달았어요. 그러다 제가22살에 친오빠와 다툼이있었고 그때 군대도 다녀오고 운동차 복싱을 배우던 친오빠가 저를 주먹과 발로 두드려팼어요. 저는 새벽에 첫차를 타고 과제를 들고(그와중에 과제를 챙겼어요.. ㅎ) 집을 나가 남자친구 집에 갔어요. 남자친구에게 모든 사실을 말했어요. 저는 운좋게도 정말 정서가 안정적이고 멋진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남친은 조금 놀란듯했지만 위로해주었고 맛있는걸 해주고 약을 사다줬어요. 4년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잘 만나고 있고 너무 고마운 사람이에요. 아무튼 그때 그렇게 저는 얼굴에 멍이든 체로 학교를 다녔고 2주를 친오빠에대한 분노로 걸어다니면서 혼잣말로 욕하고 울고 미친사람같아 너무 힘들어 살고 싶어서 상담센터에 제 발로 찾아갔어요. 지금까지 (저희집 형편으론) 어마어마한 돈 들이면서 상담치료 받고있어요. 치료를 시작하고 같은 여자인 엄마에게 친오빠에게 당한 모든 일들을 털어놨고 신고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몸둘바를 몰라했고 어떻게 친오빠에게 그럴 수있냐며 절대 그러지 말라하셨고 어디가서 그런소리 하고 다니지 말라고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말하겠다고 하니 남자친구가 절 떠날거라며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오빠도 자기 자식이라면서 감쌌어요. 저는 친오빠보다 엄마에게 더 큰 상처를 받았어요. 아빠는 모르셔요. 엄마가 말안했거든요. 그때 아빠도 회사 구조조정때문에 아둥바둥 회사에 남아있으려고 세상 스트레스 다 받고 있으셨던 때에요. 저도 아빠가 불쌍해 말안했어요. 엄마에게 제 상담치료 한번만 와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오지 않으셨고 엄마는 그렇게 아무 일 없는 것 처럼 방관한체 일상을 보내셨고 저는 손목 그었어요. 그날
엄마한테 엄청 맞았어요. 아빠는 결국 회사 퇴직하시고 이상한 가족분위기와 저의 태도에 힘들어하셨어요. 그러다 이제 저의 상담 종결기가 다가오고 아빠에게도 내 상담치료에 와달라 부탁했고 아빠는 아무것도 모른체 와서 충격적인 모든 이야기를 듣고 저에게 몰라서, 자식 잘못키워서 미안하다며 우셨어요. 저도 눈물은났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덤덤했어요.
그제 엄마한테 연락이 왔어요. 취업도 못한 오빠 과천에 집을 사줬다고. 오빠 곧 나가거든 이제 집 들어오라고. ㅋ 그리고 오빠 용서하라고.ㅋ 부모 죽으면 형제 밖에 없다며 너가 나가지내며 잘 못먹고 힘들어서 혼자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에 벽을 쌓아서 그런거라며 밥해줄테니 집으로 들어와 편히 있으라네요. ㅋ 저는 엄마 어떻게 나한테 그런말을 하냐며 엄마한테 평생 후회 할 못된 말 다 퍼부었어요. 엄마는 니가 지금 이렇게 독하게 말해도 나중에 애낳으면 엄마를 이해하고 후회할거라네요. 그러면서 엄마도 어릴때 저보다 힘들었다길래 저 미쳐가지고 "왜 엄마도 강간이라도 당했어!?"(말하면서도 진짜면 어쩌지 무서웠어요.) 이랬더니 털어 놓더라고요. 할아버지가 술만 먹고오면 할머니를 팼다고..이모들도 엄마도 때렸다고..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지옥같았대요. 그래서 아빠랑 일찍 결혼해서 안정 찾고 독하게 살고있는거래요. 순간 깨달았어요. '되물림'이었다는걸.. 아빠도 가끔 술 먹고 늦게 들어오고 엄마랑 싸우다가 엄마 때리기도 했어요. 그럼 엄마는 더 때리라면서 독하게 굴었어요. 아빠는 질려했고요. 그때마다 저는 방에서 울면서 제발 이혼해라 제발 이혼해라 빌었어요. 친오빠는 그걸 보고배워 저를 때려왔던거겠죠.ㅎ 저도 빨리 결혼해서 집을 떠나고 싶었는데 엄마도 그랬다니.. 소름돋아요..
현재 남자친구랑 처음 만났을때부터 우린 결혼 할거같다고 서로 느꼈고 변함없이 엄청 사랑하고 맨날 만나면 결혼얘기, 미래얘기해요. 그런데 이제 남친이랑 결혼하기 싫어요. 남친이 저랑 결혼하면 남친 인생 망칠거같아요. 언젠가 헤어지고 싶어요. 제가 자식 낳으면 저도 그렇게 키울까봐 무서워요. 특히 남자아이는 키울 자신이 없어요. 상상하면 끔찍해요. 남자,여자 낳았다가 여자아이도 저처럼 되는건 아닌지 벌써 두렵고 불쌍해요. 만일 임신했는데 남아라하면 낙태까지 하고싶어요.이런 제가 이상한가요? 이상하죠..ㅎ
저는 이전까지만해도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며 밤길도 무섭지않아 새벽에도 잘 다니고 남자도 무섭지고 싫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여자들과의 관계가 더 어렵고 무서웠지..그런데 요즘은 남자가 무섭고 싫어요. 폭력적인 것은 왜 거의 다 남자짓일까요? 왜 피해자는 거의 다 여자인거죠? 왜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살아야하죠? 왜 저는 밤마다 친오빠가 때렸던 장면이 떠올라 울며 잠들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