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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죽은 망령들에게 이미 오염된 세상"

부들부들 떨고 있는 군다리 보살의 현신을 보라! 죽음을 앞둔 사형수의 두려움처럼 저승길을 알고서는 음식마저 거부하는 구나 흥정하는 인간들의 눈에 찍히지 않으려고 죽기 싫어 살고 싶어 부들부들 떠는 전생에 나였을 어린 강아지들을 보라! 이것은 시장에 가면 한번쯤 봄직한 아름답지 못한 전경이다. 약육강식의 살생부를 주머니에 넣고 매일 매일 피 터지며 죽고 죽이며, 서로를 먹고 먹히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인간고(人間苦)의 모습들. 육신은 마음의 껍데기가 되고 마음은 육신의 알맹이라고 하지만, 육신은 이미 무늬만 인간의 형상을 하고 산지는 이미 오래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마음은 육신의 거울”이라며 조화의 균형의 미가 상징적으로 보습으로 밥상 앞에서 마저도 젓가락 한 짝을 놓고 조화를 애기 했던 우리들. “우리나라 젓가락문화는 ‘상호관계주의’에서 출발 했던 것 이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권에서의 젓가락은 음식이 먹는 사람이 편하게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이며 “젓가락문화는 요리를 먹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같다.”라는 전제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우리는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에 먹을 수 있을 만큼의 크기로 잘라서 내놓았다. 젓가락 문화는 음식을 그대로 내놓으면 먹지 못하게 된다. 즉, 서로 존중의 표식이며 음식 먹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젓가락이 가지고 있는 깊은 의미의 철학이었다. 그 아름다운 문화가 밥상 앞에서도 전투를 생각하는 나이프와 포크(칼과 창의 상징적 의미)문화로 고깃덩어리를 내놓음으로써 식칼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는 개인 중심주의적 문화로 바뀌어 이제는 우리 것이 아닌 것이 우리 것이라고 우격다짐하면, 우리 것이 되어 버리는 ‘억지의 주장’이 보편화 되고, 통용화 되는 시대로 변형 되어 버렸다. 이것은 슬픈 현실이며, 이것은 사회적 불행을 불러일으키는 전주가 되었다. 그리고 세상을 오염시키는 먹구름이 하늘을 끼이기 시작했다. 음식을 먹어야 생명줄을 이어갈 수 있는 인간들. 이제는 육신이 술을 먹으면 술이 인간을 먹고, 짐승들이 고기를 먹더니만 인간들이 고기를 먹으니 마음이 독해지며 ‘꾼’들의 싸움들이 끊이질 않는 세상이 되었고. 세상의 도리가 천리만리를 도망 다니는 불안정의 사회가 되었다. 짐승 고기의 포식으로 배에 기름기가 붙으니 마음마저도 독해지고 몸에 좋다는 것은 닥치는 대로 고추, 마늘, 부추....., 양념들 섞어 짬뽕하여 아가리로 집어넣으니, 인간의 인내성의 인격은 고갈 되어 바닥을 보이게 시작했다. 먹는 음식에 따라 마음도 달라진다고 하더니만 인간 군상들은 ‘숙주’가 되어 금수강산의 자연을 훼손, 오염시키는 죽어서 썩지도 않을 망령이 되어 가고 있다. 땅이 오염되고, 물이 오염되고, 공기는 독기를 품은 가스로 오염되어지고 한 잔 술의 풍류의 멋을 알던 인간은 허파에 바람만 가득 들어가고, 두 잔 술의 흥겨움은 아쉬움을 더해 세잔 술의 미친 기분은 간통죄마저 없애는 “법” 좋아 하는 사람들을 망나니로 만들고, 네 잔술에 간이 부어 버린 망종들은 천지분간 못하며 살생을 하기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말세는 말세다. 그러나 살아 있는 생명은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법. 죽고 사는 것은 “인명이 재천” 인 것을.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죽음의 위협을 당하고 직면하면 독을 품는 법. 그 독기 서린 고기를 먹은 인간은 자연히 독해지면서 약육강식의 살생부를 만들어 서로 죽이며 죽게 만들어 몸 덩어리는 흙이 되고, 물이 되고 바람이 되나 죽은 망령의 독한 기운은 자연을 오염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짐승은 배고파 살생한다지만 인간은 살생을 즐기는 인간 백정이 되니...,” 과거로부터 이러한 만행을 저질러 왔다고 한다면 우리는 또 ‘오염된 죽은 망령들에게 이미 오염된 세상’에서 다시 만행의 전철을 밟고 있는 꼴이 되고 있으니..., 아, 황패하고 척박한 사막이 따로 없구나. ‘하늘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 두었던 우리네 인정’이 이렇게 그리워 질 줄이야. 아, 진정한 우리네 밥상문화의 풍토가 절실하게 목마르게 그리워지는구나. - 글 / 하운 김남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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