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가지 말아주세요..
안녕하세요. 항상 보고 읽기만 했었는데 제가 글을 올리게 되네요.
방탈이지만 인생 선배님들이 많은 이 곳에서 보다 더 많은 조언 듣고자 글 올립니다.
이 상황이 벌어지게 된 원론적인 배경부터 설명을 드려야 이해가 쉬울 것 같아서 글이 길 듯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가난하셨기에 학창시절에 부모님께 공부에 관련되어 금전적 지원을 받지 못하셨습니다.
7남매의 식사도 쌀밥 먹는 날보다 고구마와 감자, 옥수수 등을 먹는 날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선 가난한 상황 속에서도 밥을 구걸하는 동네 거지의 저녁을 항상 챙겨주셨다고 합니다.(내가 힘들어도 남을 도와주려는 마음)
그렇게 성장하여 결혼하고 자식도 있던, IMF가 터졌을 당시 회사를 나오게 되셨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믿었던 지인에게 금전 사기도 당하고 거리를 두려고 멀어지는 지인들을 보며 내 스스로가 바로 서야(금전 여유가 있어야) 남이 있다라는 가치관을 갖게 되십니다.
장녀인 제가 초등학생일 때 까지는 가족의 생활비와 빚 갚는 것에 전념하셨기에 공부에 관심이 적으셨으나
가정이 궁핍해지지 않을 상황(가게 창업)이 되자 공부로 제 숨통을 조이셨습니다.
중학교 때는 가장 바쁘게 사교육을 받던 시절에 국영수사과 과목 학원, 영어과외, 수학과외, 한문학원을 다녔습니다.
(학교 끝나고 10~11시까지 학원 수업 듣고 1시까지 숙제를 하다 잠들고, 학교 중요하지 않은 과목 시간과 쉬는 시간에 남은 숙제를 해야했음)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 하는 시간조차 아까워하셨고 밥만 빨리 먹고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렇지만 전과목에서 2개만 틀려왔어도 칭찬 한 번 해주지 않는 아버지였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왔는데 사춘기가 심하게 오고 제 나이 대에 맞는 고민(친구고민)을 비웃으시며 친구 다 필요없고 너만 공부 잘해서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아버지에게 큰 반항심을 갖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동안에 아버지와는 충돌 뿐이었고 반항심으로 공부는 더욱 더 하지 않았습니다. 경기권의 한 대학교를 들어가고 기숙사와 대학교 주변에서 나와살았습니다.
대학교 때 까지 저는 아버지와 공부 이외의 주제로 이야기 한 적이 없습니다. (정말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대학교 시험 1달 전부터는 주말에 집에 가지 못하였고(공부하라고 집에 오지 말라고 하심) 후에 아버지께서 저런 상황이었다는 걸 이야기 듣게 된 것도 불과 제가 취업하고 난 이후였습니다.
지금은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다시 그 상황으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대학교 이후부터 집을 나와 살면서 가족에 대하여 신경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벗어나고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제가 그렇게 벗어났던 집에는 제 동생이 남아있었습니다.
제 동생은 어릴 적부터 나이에 맞지 않게 철이 들어있었습니다.
왜 우리 엄마 아빠는 명절과 제사날 제외하고 쉬지도 못하고 아파도 일해야하는데 돈은 계속 없을까'
왜 우리 엄마는 가게일에 발에 동상이 걸리고 손 발이 붓고 저려서 손을 펴기도 어려울만큼 아픈 날에도 참고 일을 해야만 할까'
왜 아빠는 언니를 저렇게 힘들게 하는 것일까'
언니는 왜 아빠가 바라는만큼 공부를 하지 않을까'
제 동생은 학창 시절 동안이 저 앞에 써놓은 답없는 고민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슬픈데 답은 없고 상황이 나아지지도 않고 기대며 의지할 곳도 없던 동생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던 친했던 단 1명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위안을 받자고 하여 발을 들이게 된 곳이 신ㅇ지 라는 곳입니다.
그 곳에서 울적함을 달래며 삶의 낙을 찾고 구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동생은 종교 때문에 저렇다는 손가락질을 받지 않기위해 오기로 열심히 지냈다고 합니다.
항상 과 수석을 했으며 부모님의 부담을 덜기 위해 취업도 빨리 하고 일을 마치고 나서는 부모님의 가게에 가서 마감일을 함께 돕고 집에 부모님과 함께 왔습니다.
(9~6시까지 일하고 퇴근 후 10시까지 가게일을 돕고 함께 집에 와서 씻고 잠들고의 매일 반복)
제가 동생이 그 곳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후에 고민 끝에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제 부탁으로 1년 동안 저와 부모님만 알고 있는 채로 고민하다가 저와 어머니는 종교를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으나 아버지는 받아들이지 못하였습니다.
현재에도 종종 종교 문제로 충돌이 있습니다.
동생의 남자친구는 좋지 않은 직장을 다니다가 제 어머니가 차라리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2년 만에 공무원에 붙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동생이 변덕이 있는 편인데도 한결같이 사랑해주고 매사에 생각하는 방식도 같고 검소하고 종교도 같아서 좋다고 합니다.
동생 남자친구는 제 동생과 결혼하기를 목표로 지내고 있습니다.(남친30살, 동생25살)
동생 남자친구, 저와 제 남편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취한 도중에 동생 남자친구의 단점을 알게되었습니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고집(다른 이의 의견은 무조건 틀리고 본인만 맞음)
-.동생의 변덕이나 자신과 다른 생각 이해하거나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속이 좁은데 사랑해서 참는 것 : 동생이 부모님 가게 도와야해서 데이트 시간을 늦추면 싫어함, 전세금 없어서 결혼이 늦춰야한다고 하면 싫어함)
-.가부장적인 마인드(공무원 월급으로는 맞벌이가 필수이나 남자는 돈벌고 여자는 집안일 해야한다)
아버지께서는 술을 전혀 못하시는 분이여서 동생남자친구가 술취했을 때 나온 본심(본성)을 못 보실 것이기에 제가 먼저 말을 옮겼습니다.
그러자 동생은 이전과 본 적 없는 모습으로 제게 화를 냈습니다.
저는 동생이 남자친구를 처음 사귀었고 제 동생을 힘들게 하지 않을 사람과 결혼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랬는데..
왜 동생이 바라듯이 먼저 부모님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하지 않았는지 후회도 되고 한 편으로는 씁쓸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동생은 제가 부모님께 다이렉트로 말하지 않고 본인에게 먼저 말해서 본인이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길 바람)
후에 동생과는 나는 너를 이해한다. 너를 위한다는 행동이 너를 괴롭게 했다니 정말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였으며 동생의 화는 조금 누그러진 편입니다.
제 마음은 이제 동생을 구속하려하지 않고 술, 폭력, 도박, 여자 문제가 아닌 남자인 이상 본인의 인생이니 본인의 판단에 맡기려고 합니다.
이런 마음은 저와 제 아버지 동일한 마음이고요.
근데 이런 결론이 맞는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제 아버지가 공부를 강요하듯이 제가 동생에게 좋은 남자를 강요했던 것인지 혼란스럽고 너무 생각하다보니 무엇이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1. 동생의 남자친구를 그냥 받아들인다는 결론이 맞을까요?(결혼 전제)
2. 아버지께서 동생을 더 이상 괴롭게 하지 않게 할 방법이 있을까요? (본인 앞가림 잘하고 있고 메이저 종교를 믿어도 정상 아닌 사람들도 많다고 저와 엄마, 동생이 계속 말해서 좀 누그러진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