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까 고양이를 많이 키우게 되었는데요.
내 예쁜 고양이들 자랑하려고 올려요.
제가 키우게 된 순서대로 올립니다.
1. 키이 (수컷 6살 4개월)
펫샵 앞에 버려졌는데 형제 로이랑 같이 데리고 왔어요.
저를 엄청 좋아해서 항상 붙어있으려고 해요. 애교도 많고 넉살도 좋아요.
근데 멍 때리면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너구리같은 느낌이에요.
집에 인터넷이나 에어컨 기사님처럼 낯선 남성이 오면 그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경계도 해요.
껌딱지 보디가드의 느낌이에요.
2. 로이 (수컷 6년 4개월)
키이와 형제입니다. 압도적인 덩치로 서열 1위(유명무실)를 차지하고 있어요.
얌전하고 매너좋은 녀석들말고 가끔 개념없이 행동하는 몇몇 고양이들은 혼내줘요.
새로운 고양이들이 들어와서 합사할 때마다 보모역할을 해준 든든한 고양이에요.
저한테만은 아기처럼 응석부린답니다.
3. 쵸이 (수컷 6년 4개월 추정)
2012년 추운 겨울에 집 건물 주차장에서 공처럼 굴러다니던 녀석을 주워왔어요.
좋은 보호자를 찾아주다가 여의치않아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4차원 담당인데요. 장난감을 흔들면 혼자 펄쩍펄쩍 뛰다가 방 밖으로 달려나가요.
고양이들끼리 좀 다투다가 큰소리가 나면 달려가서 가운데 떡하니 서서 말리거나
같이 막 때려요. 말리고 때리는 기준을 모르겠어요.
집에서 깍쟁이 암컷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는데, 은근히 사이가 좋아요.
4. 시바 (암컷 12년 3개월)
시바는 특별한 사연으로 일곱살 때 제가 데려오게 되었어요.
푼수같고 맹구같은 수컷들만 키우다가 시바를 키우게 되니 암컷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졌지요.
소위 츤데레 성격의 전형적인 캐릭터에요. 만지면 쓱하고 자리를 피하는데,
가만히 있다가 정신 차리고보면 어느 새 다가와서 제 옆에 엉덩이든 뭐든 살 붙이고 있어요.
자다가 깨서 저랑 눈이 마주치면 우렁차게 골골송을 부르면서 와서 만져달라고 얼굴을 내밀어요.
어린 녀석들과 유독히 시바한테만 까부는 쵸이한테는 가차없이 까칠해요.
대신 안 건드리면 먼저 시비도 걸지않아요. 마음에 불 타는 피구공을 가진 늙은 할매고양이.ㅎㅎ
5. 조로 (수컷 3년 8개월)
동네 길고양이 자매의 tnr(중성화 후 방사하는 개념)시기를 놓친 틈을 타서 태어난 녀석.
다른 형제들처럼 입양갔다가 식음전폐로 되돌아와서 가족이 되었어요.
어릴 때부터 낯을 심하게 가리긴 했는데, 이미 주인을 저로 찜콩 했었나봐요.
로이에게 바톤을 받아서 새로운 고양이들 보모를 담당하는 상냥한 성격이에요.
어린 녀석들이 까불고 달려들어도 짜증도 안 내고 상대해줘요. 완전 착함.
그냥 스윗 그 자체인 우수한 고양이입니다.
6. 동글이 (암컷 3년 8개월)
전형적인 고양이입니다. 식탐많고 부끄러움 많고 겁 많고 애교 많아요. 그냥 고양이!!ㅎㅎ
보통은 수컷 동생들 장난에 짜증내면서 도망다니거든요.
근데 간식과 같은 음식에 관해서는 야차에요. 서열이고 뭐고 다 밟고 때리고 얄짤없어요.
또 이상한 행동을 배워와서 밥이나 간식이 늦어지면 근처 물체에 머리를 콩콩콩 박아요.
그럼 제가 놀라서 챙겨주거든요. 시선 끌려고 책장에 머리를 콩콩 박는 게 엄청 웃겨요.
7. 도로 (수컷 3년 4개월 추정)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차도에서 발견했어요. 도로에서 발견해서 도로입니다.
2개월 살짝 넘은 상태였는데, 귀 진드기랑 설사랑 콧물이랑 상태가 아주 안 좋았어요.
발견한 근처에서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지만 결국 못 찾고 키우게 되었어요.
털 관리가 자신이 없어서 장모고양이는 안 키우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장모 중에도 털이 가늘고 많은 것으로 유명한 페르시안이더라고요. 털 관리가 정말 힘들어요. ㅋㅋㅋ
외모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하지만 성격은 찌질이입니다.
바로 아래 동생에게 매일 맞아요. 그러다가 폭발하면 아주 털을 다 뽑아놓아서 깜짝 놀랍니다.
까부작거리는 동생도 눈치보다가 도로의 분노가 폭발하면 목숨걸고 도망다녀요.
8. 구미 (수컷 2년 10개월 추정)
도로에게 까부는 그 고양입니다. 또라이에요 얘는...
남녀노소 눈에 보이는 모든 고양이에게 까불고 다니다가 로이에게 정기적으로 맞아요.
끊임없이 로이의 서열 1위 자리를 노리지만 덩치든 힘이든 스킬이든 다 부족해서 실패해요.
어느 날 조퇴해서 집에 오는 길에 다 죽어가는 녀석을 주웠거든요.
살리고 보니 사람 홀리는 여우처럼 생겼더라고요. 물론 입양보내려고 노력했지만 못 갔어요.ㅎ
그냥 키우자~~하면서 키우다보니 칼리시라는 병이 있어서 평생 고생하며 살겠더라고요.
입양 보냈으면 큰일날 뻔 했지요. 지금은 애들 괴롭히면서 아주 건강해요. 나이 먹어서 고생이죠.
9. 치치 (암컷 2년 7개월 추정)
서열에 밀려서 밥을 못 먹고 이상한 것들만 먹어서 배만 빵빵했던 길고양이입니다.
죽을 것 같아서 잠시 창고에서 돌봐줬는데, 밖에서는 살아남지 못 할 성격이라서 집으로 들였어요.
저는 얘 얼굴을 하루에 두 번정도 봐요. 밥 줄 때 두 번...
밥 줄 때는 뽀뽀도 해주고 참새처럼 짹짹거리는데, 밥 다 먹고 나서는 저를 몰라봐요 ㅎㅎㅎ
성격 정말 이상해요. 저 녀석의 엄마도 알고 이모도 아는데 그 핏줄들은 다 그렇더라고요.
친해지는 건 포기하고 그냥 하우스메이트로 살고 있어요.
그래도 손톱깎기, 목욕하기, 약 먹이기, 병원 데려가기는 무난하게 합니다. 많이 맞아왔지만 지금은 그래도 참아주더라고요. ㅎㅎㅎ
10. 코우 (수컷 6개월 추정)
누가 집 앞에 버리고 가서 퇴근 길에 발견하고 2초만에 잡아서 들어왔어요.
브리티시숏헤어 혹은 그 믹스로 보고 있어요.
점입가경이라고 하지요. 점 점 더 이상한 성격의 고양이들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기본 검진하고 전염병 여부를 확인하고 집에 합사하기까지 3일 밖에 안 걸렸어요.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모든 거부반응을 무마시키더라고요. 어느 새 한 자리 꿰차고 있었어요.
다른 고양이들은 최대 3개월부터 최소 2주간의 합사과정을 거쳤거든요.
그래도 품종묘이다보니까, 잃어버렸을 가능성도 있잖아요.
동네가 좁아서 이웃분들에게 물어봤는데 다들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치아쪽에 부정교합이 있던데 그 이유로 버려졌나 생각하고 있어요. 정기적으로 병원에가서 치아를 살피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발치를 해야하거든요.
성격은 뭐 천사랍니다. 장난꾸러기 아기천사같아요.
나중에 다묘고양이들 서로 생활하는 사진 올릴게요. 엄청 귀여워요.
고양이는 많을수록 귀엽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