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39세 여자입니다.
가만히 있다가는 죽을것만 같아서, 한때 제 열정을 불태웠던(?) 판,
그것도 현명하고 정많은분들의 댓글이 넘쳐나는 결시친으로 오게되었어요 ^____^
제목처럼 저는 비혼주의자입니다.
저에게 비혼주의자라는 타이틀이 맞는건진 모르겠지만
남편과 결혼 3년만에 사별을 했습니다.
저보다 꼭 오래 살겠다고, 저 보내고 자기가 가겠다고 그렇게 약속했으면서
저한테 허락도 안맡고 그냥 가버렸어요
혈액암 판정을 받는데 그날이 보니까 딱 3년째 되던 결혼기념일 이더군요
결혼기념일 선물치고는 너무나 가혹하더라구요
눈물 한방울 안흘리고 냉정을 유지하던 남편이 저에게 미안하단 한마디 하고 눈물을 흘리더군요
저희 많이 사랑했었습니다.
저도 남편 담배피는거 말고는 싸울일이 거의 없이 좋았고, 남편도 저를 많이 사랑해줬습니다.
둘다 벌어놓은 돈 하나 없이 빚으로 결혼생활을 했지만 결혼이 이런거라면 할만하다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꼭 사랑하는사람과 결혼 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야 환경이 달라져도 사랑으로 버틸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 왜 우리집에 , 왜 저한테 불행이 찾아왔을까요 ?
이 세상에 아무리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있지만 적어도 내 세상의 주인공은 나였는데
어느순간 저는 들러리 같은기분이 들었습니다.
남들의 행복을 조금이나마 더 돋보이게 해주고싶어 그저 옆에 아무나 갖다놓고 막쓰는 엑스트라...
주인공은 총을 맞아도 안죽는데, 스치는 주먹에도 쉽게 죽어버리는.........엑스트라...
자존감이 땅에 떨어져버리더라구요
남편 떠나던날 평생 너만 생각하겠다고,
니가 나한테 사랑 많이 줬어서 평생 혼자 살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울며 보내줬습니다.
그래서 전 비혼주의가 되었습니다.
여기부터가 저의 고민인데요 ,
전 원래 겨울을 싫어합니다. 여름에 태어나서 추운걸 너무 너무 싫어했어요.
찬바람이 불때 확진을 받고, 입원하고, 떠나보내기까지
그 추운 겨울동안 집과 병원을 오가는동안
남편앞에서 울지 못하던 울음을 버스타다가, 길에서 걷다가...엉엉 하고 터트려 울며 보냈던
그 두달 남짓의 시간을 제 마음이 기억하는건지 겨울이 더 싫고 겨울만 되면
더 우울해지고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추운 겨울에 남편을 보내고 그 다음해 겨울이 올때쯤이었어요
여름부터 알고지낸 한 남자가 있었는데요
그 때 당시는 여자친구도 있었기도했고
외모며 말하는거 제가 좋아하던 이상형과도 거리가 많이 멀었기에
내가 이 모임에서 혹시 누구랑 엮여도 그게 절대로 이 친구는 아닐거라고 생각할정도로
절대 절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사실 넘 못생겼.....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은 없었고, 모임에서 여러명과 함께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게 됐습니다.
많이 친해졌을 무렵 제 사정을 알게되었고
만일 그 친구가 제가 좋으니, 사귀자고 했다면 아마도 거절했을겁니다.
남자 사귈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나중에 물어봤는데 이때까지도 그친구는 제가 여자로 좋았던건 전혀 아니었대요 )
자기는 이혼녀일거라고 생각했지 사별은 상상을 못했다면서
안쓰럽고 챙겨주고 싶다고 거절하기도 애매한 것들을 은근슬쩍 챙겨주기 시작하더니
제 마음에 들어오게 됐어요
정말 태어나서 제가 본 사람중에 TV에 나오는 사람보다 더 재미있는 사람이었고
저를 많이 웃게해줬습니다. 남편한테 미안할정도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한 해가 또지나 겨울은 또 오기시작했고 남친이 제 곁에 아직 있지만
남친이 이젠 절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데요 . 많이 우울합니다.
그 이유가 저에게 있기 때문에 더 우울합니다.
수재로 살아왔던 남자친구는 밝고 진취적이어보이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모습이 참 좋았대요. 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니까, 끈기있게 제대로 하는 게 하나 없어서 많이 실망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직 헤어질 준비가 안되어있고, 남친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그 상실감이 거의 남편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더군요.
그래서 고쳐보겠다고 울면서 잡았어요.
그랬더니, 3개월 뒤에 헤어지자고 하네요
밝고 진취적이고 혼자서도 잘 지내보이던 너는 어디가고
왜 자기만 기다리고 있냐며 너무 부담스럽다고요 그런 모습좀 고쳐보라구요.
생각해보니 전 항상 남자가 우선이었던거같아요.
남편이 집에 있으면 어디 약속도 안잡고 특별한걸 안해도 집에만 있었어요.
일주일 내내 일하느라 얼굴보기도 힘든 남편, 그리고 지금의 남친
그때 아니면 언제볼까 하면서 제 생활 패턴이 남자 위주로 돌아간거죠
남친만 바라보는 제가 부담스럽고 실망스럽대요
또 생각해보니 제 평생의 이별은 항상 이렇게 힘들었던거 같아요
바람피다 걸린놈도 다시 만나야 할정도로 이별을 .. 그 상실감을 참지를 못했던거 같아요
나이 사십에도 이러고 있을줄 몰랐어요.
아무 조건없이 절 사랑해주던 남편이 생각나서 펑펑 울었어요.
남편만나 이제 다시는 그 힘든 이별을 더이상 안해도 될줄 알았는데 .....................
이제는 좀 바뀌어보고 싶어요. 비혼주의라 결혼은 정말 생각이 없지만
남자친구와 오래 만나고 싶거든요.
아니, 헤어지더라도 쿨하게 보내주고 싶어요. 앞으로 누굴 만나두요 .
만나는 동안만 열정을 다해 사랑하고, 헤어질땐 질척대지 않고 보내주고 싶은데
그게 안돼요 바보처럼..
뭘 하면 푹 빠져서 할 수 있을까요?
다 같이 취미좀 공유해주세요 ~ 취미든, 일로 발전할 수 있는 일이든 다요 ~
글쓰는걸 배워서 블로그같은걸 해볼까, 그림을 배워볼까 싶은데,
이것저것 다 찝쩍대다 내팽겨쳐진거만도 한두개가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건설적인 일이면 더 좋겠구요 .
전 얼마전 일을 그만두고 현재는 백수라서 시간과 돈은 마련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와의 이별도 힘들었지만, 남자친구가 하는말에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해서
더욱 못견디겠더라구요.
제대로 배운것도 없고, 할줄아는것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돈들여서 간 여행도 재미가 없더라구요 하아...
친구랑도 우린 왜 이나이 먹도록 하고싶은일도 없는거냐며 매일 자책하며 한탄해요ㅠ
내 남은 인생을 시간떼우며 살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살고싶은데 하고싶은걸 찾지를 못하겠어요.
도와주세요 !!!!!
아참 그리고,
제 우울함이 글엔 많이 표현되지 않았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좀 심각해서 우울증이 오기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 예정입니다. ^^
혹시 서울에 괜찮은 정신과 선생님 계시면 그것도 좀 같이 공유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친구가 되실 분들도 환영합니다. ^^
제가 또 이렇게 우울해보여도 엄청 재미난 사람이라서,
제 상황은 해결은 못해도 누군가에겐 분명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 ^^
하아. 일하시는 분들에겐 죄송합니다만.
오늘 월요일이에요 ㅠ 미안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