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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X맞은 와이픈가요?

ㅇㅇ |2017.12.12 23:54
조회 4,698 |추천 1




아이가 이제 5개월하고 20일 들어갑니다..
애 낳고나서는 저 카톡이 일상입니다.


결혼하고 세달도 안되어 애가 생겼습니다.
피임을 하고 있었는데 진짜 하늘이 노랬습니다.
애갖자 애갖자 노래를 부르던 남편은
본인이 피임할 생각조차 안했고
저는 아이를 가지고 나서 그 후에 닥칠 모든 상황이
아직은 두렵고 겁이나 엄두도 못내던 때였습니다.

36시간 진통 끝에 응급수술 들어갔습니다.
심한 난산이었는데다 초산이다보니 힘을 잘못 줘
얼굴도 다 터져버렸습니다.

애가 안 내려온다며 간호사들이 번갈아가며
위에서 미친듯이 배를 누르고 밀고
진통이 너무 심했던지라 누르는 고통도 못 느꼈고
그렇게 결국은 수술 들어갔습니다.

한여름이 시작되려는 시기였는데
수술하고나서는 수술부위가 염증이 생겼네요.
하..
진짜 그 적지 않은 기간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그 고통과 아픔은 말도 못하겠네요.

출산 후 제 몸은 더 이상 제 몸이 아니었습니다.
__였어요.
눕지도, 걷지도, 앉지도.
그냥 살아 움직이는게 고통.


저런 몸으로 아이까지 돌보려니
아이도 이쁘기는 커녕
내가 무슨 죄가 있어 이 아이가 생겼나
남들은 애만 잘 놓던데 나는 왜 이 지경이 되었나
내가 이런 몸으로 살아서 무얼하나

애가 울 때마다 정말 던져버리고 싶었고
애고 나발이고 다 집어치우고 그냥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애를 낳자던 남편은
아이가 태어나면 정말 애한테 올인할 줄 알았는데
슬그머니 밖으로 돕니다.
그러다 아예 대놓고 밖으로 돌고요.


엄청 싸웠습니다.


니가 그렇게 낳자던 애기
내 몸이 불구가 되도록 고생하며 낳았으면
너도 니 삶을 포기하고
너 술 먹고 싶은 것도 참고
너 사람들 만나고 싶은 것도 참고
아이 돌 때까지만이라도 애한테 올인해야 하는거 아니냐.
어떻게 너는 너 하고 싶은거 다 하려고 사냐.


소용없어요. 잘하겠다는 것도 그때 뿐.
술 먹느라 늦게 들어오고 누구 만나느라 늦게 들어오고
뭐하느라 늦게 들어오고.


나는 애를 얼른 씻기고 일찍 재워서
쉬고도 싶고 내 시간을 갖고도 싶은데
도무지 애기를 씻길 수가 없는 몸이라서
애기를 씻길 수 있는 남편만 집에 오기를
주구장창 기다려야합니다.

애 키워보신 분들은 알잖아요.
하루만 안씻겨도 애가 어떤 상태인지를요.
그리고 개운하게 목욕해야 일찍 잘자는 것을요.


어느순간부터는 적반하장으로 저한테 화를 내고
본인도 승질난다며 욕을 합니다.


진짜 하루하루 눈물 밖에 안나왔습니다.


도대체 내가 이 희생을 하며 이 아이를 왜 낳았을까..
날 개고생 시키려고 이 아이가 생긴 걸까....

힘듦을 이겨내줄 모성애가 크질 않으니
모든 분노는 애를 너무나 가지길 원해놓고
육아는 나한테 떠넘긴 남편한테 돌아갔습니다.

이가 갈릴 정도로 미웠습니다.


4개월정도 되자 그전과는 다르게 애가 너무나 이쁘더군요.
그래도 내 새낀가 싶기도하고..
힘들지만 재롱떠는짓 보면 이뻐서 참을만 했습니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한동안 잘하는듯 싶더니
또 며칠 연달아 늦게 들어오고
이제는 몇달동안의 분노가 터져서
아예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틀은 풀어주려고 하더니 지도 화가나는지
같이 무시하며 저를 쌩까네요.

저보고 성격이 참 지랄 같답니다.
남자가 사회생활하려면 어쩔 수 없는건데
그것도 이해 못해주냐며
너는 그냥 내가 술먹는게 꼴보기가 싫어서 지랄떠는거다
라고 하네요.


자기랑 이혼하고 너 원하는거 다 들어주고 니가 먹여살리는 남자랑 결혼하라고 하네요.


정말 애낳고 사는게 이런건가
거지같네요.


애낳고 망가진 제 몸은 누가 보상해주나요.
보상을 바라는 제가 심보가 거지같은 걸까요.



그냥 남편이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출산후 제 몸이 이렇게 되라고 남편이 원한 것도 아닐텐데
남편에게 모든 분노가 향하는 제가 못되처먹은 걸까요?
추천수1
반대수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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