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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었다.

먼추억에게 |2017.12.13 17:53
조회 114 |추천 0

나는 과 선배, 너는 과 후배.

우리는 그렇게 만났어

 

너는 항상 믿지 않았지만, 널 처음 봤을때부터 너만 보게 되었어. 진짜야.

이미 얼굴을 알고 있던 네 동기인 친구를 보는게 자연스러우니 그 친구를 보는 척하면서 보곤 했어.

 

사교적이고 성격도 활달한 너와 금방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어.

 

그때는 잘 몰랐지만 네가 일하던 편의점, 그것도 도가 다른 먼 곳의 편의점까지 가서

우리는 요샛말로 소위 '썸'이란 것을 탔어.

 

스무살때 아르바이트 한번 한 것 말곤 없던 나인데 마치 내가 알바하듯이 물건도 계산하고, 재고 넣어 놓고.

 

정말 재미있었어.

 

우리는 그렇게 한 두달 지내게 되었고 난 너에게 고백을 했지.

수줍음 많고 소심한 나를 배웅 나온 너에게,

난 톡으로 고백해버리고 말았어.

 

다음 만남에서 넌 받아주었고 우리는 그렇게 사귀게 되었지.

 

그렇게 우린 4년을 사귀게 되었는데 참 많이 싸우고 한달 넘게 헤어져있던 적도 있고. 참 다사다난했다. 그치?

 

난 항상 을이었어.

나 혼자 좋아 매달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이상하게도 넌 애정표현을 전혀 하지 않았고,

난 집착이 되가는 줄 알면서도 갈구하게 되었고.

 

너의 하루에서 내가 점점 사라져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난 더 힘들었어.

우리가 다툴때 내가 널 이해하는 척이라도 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또 터질꺼라고 했지?

그랬을꺼야.

하지만 난 이해하는 척이라도 하면서 넘어갈 힘도 없었어.

너무 지쳐있었어.

 

우리가 처음 헤어진게 1년 좀 넘게 됐네?

그때 내가 널 잡으면서 했던 말 기억하니?

적어도 내가 후회하지 않게, 내가 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줄 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것 같아.

후회가 없어. 내가 뭘 해도 니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해서 잡아둔다고 한들

너에게는 이해하는 척을 하고 쿨한 척을 하면서 항상 난 을이라는 곰팡이 같은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갔겠지.

 

잘 지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랑했었다고, 고마웠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하지 않을꺼야.

 

내 삶속에 스며든 너의 흔적들이 없어지려면 꽤 오랜 시간이 흐르겠지.

그래도 이젠 해보려고.

 

나를 위해서.

 

넌 어떤 연애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참 힘든 연애를 했구나.

 

너에게 보내려던 이 말들을 차마 너에게 보내지 못하고 그냥 날려버리는거야.

이 말들을 핑계로 너에게 연락하면서 한번만 더 잡아볼까라는 아픈 생각이 들까봐.

 

아무튼 일 바쁜데 고생하고.

손도 많이 아프잖아. 겨울엔 장갑이라도 꼭 끼고 다녀.

정 안될땐 병원도 가고. 그 무슨 오일 그거 잘 듣는 것 같던데 자주 바르구.

귀찮다고 하다 말고 하다 말고 하지말고..

너무 밤늦게 길 고양이 보러가지마. 요새 때가 어느땐데.

날도 춥잖아. 차라리 엄마 아빠 설득해서 고양이 키워.

 

다이어트 안해도 되니까 밥은 제때 먹고.

어차피 며칠 가지도 않을꺼면서 괜히 굶지말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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