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28...오늘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사실 헤어진건 금요일이긴 한데..그냥 네이트로 헤어지자고 얘기 들은거라서 실감이 잘 안나더라구요..그냥 하루나 이틀밤 자고 일어나면 아무렇지 않은것처럼 다시 연락오고 서로 웃고 평소처럼 농담하고 그럴줄 알았어요...
원래 오늘, 일요일에 데이트 하기로 했어서..그래서 혹시나 해서 연락해봤는데 평소와 너무나 다른 차가운 목소리를 들으니 이별이 이제서야 실감나네요....
이제는 무서워서 더이상 연락 못하겠네요...ㅎㅎ
오늘 하루종일 어디 안나가고 그래도 연락이 오지 않을까 그냥 집에서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제가 전화한 뒤로는 연락이 안오더라구요..
그냥 가만 있어도 생각나고..슬픈 노래 들으면 다 제 얘기 같네요...왁스의 '사랑하기때문에'만 한 수십번 들은것 같네요..
남자 혼자 우습게 청승 떠는것 같지만..그냥 마음 한구석이 쓰리고 아프네요...눈물도 나구요...
지금 개콘 하는데 항상 웃긴 장면 나오면 서로 문자로 주고 받으면서 재밌어 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아까도 문자 보내볼까 하는 생각에 오늘은 개콘보면서 전혀 웃음이 나오질 않네요...
그동안 여자친구한테 멋있어 보이려고 옷도 많이 사고 악세사리랑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이젠 쓸일도 없고 나갈일도 없을것 같네요..
회사가 삼성동 근처라 금요일만 되면 코엑스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다리던 모습이 자꾸 아른거려서 계속 눈물만 나에요..
여자친구가 제가 좋아하는 디젤 자켓 종류 이름별로 대면서 오빠때매 이것저것 많이 알게됐다고 재잘거리던 귀여운 모습도 기억나고..
항상 쇼핑가면 제 옷 위주로 골라주고 맞춰주던 모습..힘들어도 힘든 내색안하고 계속 따라다니면서 골라주고 봐주던 모습도 기억나구요..
음식 메뉴 정하는것도 제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잘 따라주던 그런 모습들도 기억나구요..
그리고 부끄럽지만 제가 패션커뮤니티 사이트에 옷같은거 착용샷 올릴때마다 어떨때는 친구까지 동원해서 칭찬 글 달아주던 귀여운 모습도 생각나구요...
올해 크리스마스는 둘이 같이 어떻게 보낼까하고 이벤트 준비하며 행복하고 설레어하던 제 자신이 갑자기 초라해지네요..이별은 언제나 그렇듯이 너무 가슴 아픈것 같아요..
하루에 수십통씩 문자 보내주던 모습..틈나면 전화하던 모습..회사에 일할때도 계속 연락오고 문자와서 미소짓게 만들던 귀여운모습도.....갑자기 핸드폰에 침묵이 흐르니 너무 허전하고 슬프네요..휴..
그냥 우울하고 슬퍼서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