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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말하지 못한 마지막 편지

미안해 |2017.12.18 01:44
조회 474 |추천 2
안녕 네가 좋아하는 겨울이네.
잘 지내고 있지?

너와 내가 남남이 되었다는 게 가끔은 실감이 안 나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겠지

난 우리가 결혼하게 될 거라고 늘 생각했어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고 모든 게 자연스러웠으니까
결혼할 사람임에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꿈도 생기고 나이가 들어가고
그 미래에 너까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늘 나만 결혼에 대해 얘기하고 꿈꾸는 것 같았어
너의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했고 우유부단했어
긴 시간 동안 널 지켜봤고 믿어줬고 응원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어.....

그러던 나는 점점 확신이 없어졌고
오래된 연애 때문인 건지
내가 늘 네 곁에 있을 사람이라 안심해서 인 건지
거짓말, 무성의해진 너의 모습과 태도들이
날 헷갈리게 했고 생각하게 했어
넌 갑자기라 느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넌 아주 사려 깊고 따뜻한 사람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날 사랑해주었고
어떠한 순간도 그 느낌엔 의심이 들지 않았어

늘 예쁘고 착하게 말해주었고
별거 아닌 내 말과 수다에 귀 기울여 주었고
본인보다는 내가 항상 우선인 사람이었어

이제야 조금씩 배운다
내가 너를 다그칠 때, 몰아붙일 때
날 사랑하는 그 마음만으로 참고 또 참고
이 악물고 이해해주려 애썼다는 것을.

내가 아무리 화를 내도 못난 감정을 쏟아낼 때도
어떤 예쁘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도
늘 너는 한결같이 나를 바라봐 주었지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것일지라도
나에게 해주고 싶어 하는 것들도 많았지

진심 어린 편지를 꾹꾹 눌러쓸 줄도 아는 너였지

내가 좋아하는 건 관심에 없던 것이라도
같이 해주고 같이 가주고 흥미를 붙여주던 너였지

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하던 너였지

만나는동안 단 한 번도 부정적인 언어를 쓴적이 없고
아무리 싸우고 서로 기분이 상해 있을 때에도
전화 한번 먼저 끊어본 적이 없었던 너였지

이 모든 것들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너무너무 감사했어 고마웠어
앞으로 살면서 이런 사랑 다시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만큼 과분했다
불완전한 나에게 넌
언제나 내 뒤에 우뚝 서있는 나무 같았어

이런 마음들을 써내려가는 건
후회도 아니고 너를 아직 사랑해서도 아냐

젊은날에 나에게 예쁘고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어
행복했어 감사했어 사랑했어
진심으로 진심으로 네가 행복하길 바랄게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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