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 1990년 4월 8일 생. 2008년 5월 25일 데뷔한다. 샤이니의 메인보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었고 팀 내의 2번째 맏형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잘 해냈다. 여기까지가 샤이니 종현. 인간으로의 종현은 누구인가. 김종현. 2008년 5월 25일 서울 출생. 명지대학교 대학원 영화뮤지컬학부 졸업. 푸른 밤 종현입니다라는 라디오의 진행자로서 쫑디라는 귀여운 별명도 얻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자정에서 2시까지 어둡고 신비한 시간을 책임졌다. 라디오에서 우린 그의 많은 것들을 볼 수가 있었다. 다정하고 세심한 면, 진지하고 생각이 많은 것,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는 것. 한 사람으로서의 종현은 삶에 진지하고 세심한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무엇을 해도 늦지않은, 청년. 그러나 세상은 인간으로서의 종현을 봐주지 않았다. 오직 9년 차 아이돌인 샤이니의 종현만을 보았다. 대중이라는 존재는 냉정하다 못해 무자비하다. 일생에서 고작 9년,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만에 시선을 돌렸다. 돌리다 못해 짓밟았다. 퇴물. 아직도. 이제 그만. 때. 나이. 모든 말들이 그를 아프게 찔러왔을 것이다. 그 혼자만이 아니라 샤이니를. 진정한 팬들을. 그래도 이겨내려고 애썼다. 금방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을 길을 묵묵히 견디고 웃어줬다. 마음 속에 고여 썩혀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떠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 점점 잊혀지는 것. 비춰지던 빛이 사그라드는 것을 마냥 바라보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싑지 않은 것이 아니다. 마음이 썩어들어가 다시는 살아나가지 못한다는 두려움에 잠겼을 것이다. 그럼에도 웃었다. 웃었다. 웃고 또 웃었다. 그 웃음조차 욕하는 사람들에게도 웃었다. 바보같은 사람. 먹먹한 마음을 안고 좋은 날을 그렸다. 언젠가는. 그렇게 믿었다. 그러던 중 온유사건이 터졌다. 아, 탄식이 흘러나왔다. 얼마나 많은 실망과 슬픔과 분노가 분출되었는가. 비난의 화살이 온유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그 화살은 빗겨나가 샤이니 또한 맞췄다. 그렇고 그런 애들이 모였겠지. 다르겠어, 설마. 온유의 잘못은 그의 잘못이다. 그래서 우린 그를 비난했고, 의견을 모아 결국 샤이니 4인체제라는 내놓았다. 그러나 우린 돌아봐야했다. 멤버들을 생각해야했다. 그들의 의견을 단 한 번도 물은 적이 없었다. 종현은 얼마나 섬세하고 또 예민한 감성을 가진 사람인가. 그가 받았던 스트레스와 충격을 냐가 감당할 수 있었을까. 그는 동생들이 의지하던 형이었다. 샤이니를 떠나서라도 개인적으로 의지가 많이 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선인장을 안으면서 가시가 남지 않을 사람 어디있겠나. 마음을 수십번 고치고 달래고 꽉 움켜서라도 그 모든 책임을 안았을 것이다. 그런 그를 우리는 알았나. 왜 몰라줬나. 왜 온유의 빈 자리와 책임까지 껴안았어야했을 그의 버거움을 몰라줬나.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그의 심정을 상상할 수는 있을까. 아이돌. 그건 말도 안되는 흑백 논리가 있는 세계이다. 더러우면 참던가, 아니면 사라지던가. 그 험한 세계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말 못할 고민을 껴안고 꾹 눌러 마음을 다잡았을까. 그런 그를 우리는 지키지 못했다. 등을 돌렸고, 책임을 얹어줬고, 알아주지 못했다. 알려는 노력도 안했다. 난 그를 죽였다. 팬이라고 말하면서 그가 힘들어할 때 편지 한 장 써주지 않았고, 오랫동안 사랑하고 또 아낀다고 말해준 적도 없고, 퇴물이라는 남의 말에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 쪽에선 수긍했다. 회사에서 그를 아무리 힘들게 일을 시켜도 내 욕심에 고개를 돌렸다. 9년이다. 자그마치 9년. 난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아닌 척하면서 결국 그의 반대 편에 서있던 것이다. 나는 그를 추모한다. 그를 사랑한다.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는 이 세상의 빛이었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었다. 열심히 산 삶이었다. 그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어려운 선택을 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내게 잘못이 있다는 것은 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든 팬들에게 말한다. 꾸준히 사랑해라. 꾸준히 바라봐라. 꾸준히 표현해라. 늦기 전에. 다시는 볼 수 없기 전에. 후회할 땐 이미 볼 수 없을 것이다.
#나는_살인자입니다 #샤이니_종현 #잊지말자_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