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서 한번도 차마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제 삶이 부끄러워 솔직히 말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젠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 이렇게나마 제 이야기를 꺼내볼까 싶어요.
남편과 잘못된 만남 이후 13년이 되어서야 이렇게 말하게 되네요.
살아보니 인생은 첫단추를 잘 뀌어야 한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이해가 돼요.
남편과 저의 첫만남 또한 잘못되었다는걸 잘못 꿰어졌다는 것을 몇년 전부턴 느끼게 되었거든요.
일단,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알 수 있으니까 첫만남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18살때, 남편은 23살때 처음 휴대폰 채팅을 통해 알게되었고 한달정도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 당시 저는 집이 부도나고 부모님은 엄마가 집나가 이혼소송 중이시고
아버지는 매일 술퍼마시면서 다방여자나 만나고 다닐때였고 저는 학교를 휴학하고
미용학원을 다녔고 남편은 군인이었는데 정확히는 군복무를 부사관으로 대체할 때였죠.
남편은 당시 인천에 근무했고 저는 경기도에 살았는데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 남편이
저를 만나러 저녁때마다 자기 차를 타고 오고 그랬어요.
남편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이미 처음 만난 날부터 였던 것 같아요.
저를 조수석에 태우곤 제가 사는 지역 지리를 모르니까 저보고 길을 안내하라하곤
길을 제대로 안내하지 못한다고 저를 운전하면서 한쪽 팔로 세게 배를 때리더라구요.
저는 뭐 이런 사람이 있나싶어서 맞으니까 아프기도 하고 안 만나려고 했는데,
남편은 그런 행동을 하곤 또 다시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며
순순히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좀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그 이후에도 안 만나고 싶었지만 자기를 안 만나주면 죽어버리겠다고 차도에 뛰어들고
기찻길에 뛰어들고 맥주병을 자기 머리에 깨서 피가 줄줄흐리기도 하고 물에 빠져 죽겠다고
하고 우리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협박을해서 어차피 자기 차로 자기 돈쓰면서 오는거니까 만나줬었어요.
그런데 만나면서 저에 대한 의심도 심하고 길거리에서 제 뺨을 때린다거나 무릎을 꿇게 한다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저한테 막 화를 냈다가 때리다가도 또 자기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게 반복되니까 이 만남을 끝내야겠다고 마음 먹고 이제 오지말라고 끝내자고 하니
저를 차에 태우곤 경북에 있는 자기 큰집으로 도망을 갑니다.
남편은 이미 그 당시 군생활 부적응자였어요.
저를 데리고 군생활을 하기 싫다며 군무이탈을 한거죠.
군대에 출근을 안하니 헌병들이 시집에 연락을해서 시부모님이 수소문해서 남편을
잡으러 와서 군무이탈한지 2일만에 남편은 시부모님이랑 같이 군대에 복귀했고
저를 시집에 데리고 있어달라고 남편이 시부모님한테 부탁을해서 저를 시집에
감금아닌 감금을 시키죠..
자기 아들을 위해 좀 있어달라며 시부모님이 사정을 해서 몇일 지내다가
친구가 연락왔는데 아버지가 저를 걱정하니 집에 좀
보내달라해서 나오게 되었죠.
아무튼 우리 시부모도 자기 아들밖에 생각 안하는 안하무인들이죠.
남편은 군무이탈을 해서 군감방에 있다가 기소유예되어 풀려났고
그 이후에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린나이에 가정에서 사랑을 많이 못받은 탓인지 남편이 집착하는 것도 사랑이라 생각하게 되어 그렇게 날 사랑하면 혼인신고할 수 있냐고...
제가 남편한테 말하게 되었고 남편이 할 수 있다고 자기는 저를 책임질 수 있다고 그래서
부모님이 소송중이라 정신이 없는틈을 타 부모님 도장을 훔쳐 혼인신고를 하게되었어요.
그 당시 제 나이 18, 남편 나이 20이었죠.
그 때 법이 여자는 만16세 이상이면 부모동의하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남자 여자 모두 만 18세 이상이어야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더라구요.
그 이후 저는 경북에있는 남편 집에 가서 지내게 되었고 남편은 주말마다 오고 그랬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연락도 뜸하고 이상하단 생각은 했는데,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노래방 도우미랑 바람을 피고 있었더라구요.
자기를 총각이라고 속이고 만났다고 나중에 그 노래방 도우미한테 들었어요.
시집에서 제가 지낼때에도 자기가 아끼는 바지를 못 찾아서 그 바지를 어디에 뒀냐고
저한테 제가 일부러 숨긴것도 아니고 저보고 그걸 찾아내라고 윽박을 지르더니
제가 정말 모르겠다고 했는데 저를 때리고 협박하고 책을 집어던져서 눈에 맞아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고 주먹으로 유리창을 깨부신다거나 그런 일들이 잦았어요.
그런데 시부모는 유리창을 깨부셔서 남편이 손에 피가 흐르니 남편만 데리고 병원에 가고
저는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는데도 자기 아들이 때려서 그런것을 남들이 알면 안되니
저를 병원에 안 데리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집을 나와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고
몇달 뒤에 이혼을 했어요. 그리고 그 바지의 행방은 시어머니가 개서 치워 뒀더라구요.
그러니 제가 알 수가 있나요..
시집에서 살던 때 저에게 시어머니 반지가 없어졌다며 도둑 누명을 씌우기도 하고
제가 제대로 된 친정이 없으니 제가 만만하셨는지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기도 하셔서
많이 힘들었어요. 남편의 누나인 형님이랑 시부모님끼리만 쇼핑하고 들어오고
저는 치매기가 있는 시할머니랑 집에 방치되어 집안일하는 기계였죠.
이혼 한 뒤에 남편이 저희집에 찾아와 자기가 잘못한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안 그런다고 군부대 근처에 자취방을 얻었다며
자기 집으로 가자고해서 속는셈치고 따라가 줬는데
집에 왠 트렁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람핀 노래방도우미 거더라구요.
집에서 청소하는데 긴머리카락도 나오고..
나중에 밤에 그 트렁크 찾으러 노래방도우미녀가 외제차 탄 남자랑 같이
찾아왔는데 저한테 저 새끼 모지란 놈이라고 자기한테 총각이라고 속이고 만났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알고보니 그 방 계약도 그 여자가 알아봐준거더라구요.
그래서 난 집에 가겠다고 이젠 정말 끝이라고 했는데 남편이 울면서 무릎 꿇고 빌었어요.
거짓말도 얼마나 잘하는지 지갑에 노래방가서 현금영수증한 종이까지 있는데도
자기는 술을 많이 마셨지 도우미는 안 불렀다고 딱 잡아떼더니 알고보니
노래방도우미랑 놀아났었더라구요.
자기 별명이 10000cc라며 맥주를 만cc를 마셨다고 그러더니.. 다 거짓말이더라구요.
친정에 돌아가도 아버지는 제게 엄마닮았다고 비난하기 일쑤여서 남편을 한번 더
용서해주고 살아보기로 맘 먹었었어요.
친정에 돌아간다고해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을 아니까 그랬던것 같아요.
남편이 월급은 딱딱 잘 나오는 군인이었으니까 남편이 인성이 개차반이라도
어느정도 제가 비위를 맞춰주면 남편 없는 동안은 또 혼자 편히 지낼수 있었거든요.
누가 뭐라하는 사람도없고.. 그러다가 남편이 군대 전역이 얼마 안 남았을때
이 사람이랑 평생 사는 것은 무리다 싶어서 헤어지려고 했는데 아이가 생겨서
계속 같이 살게 되었고 군 전역후에 다시 시댁에 얹혀 살다가 남편 누나가 둘 있는데
큰 형님이 언제까지 여기 얹혀 살거냐고 비아냥대고 시어머니도 감정기복이 심해서...
남편이 없을때는 저를 꼴보기 싫어하시고 욕하시고 그래서 가진 돈으로
푸세식 화장실에 입식부엌에 세면장있는 방 두칸 짜리 집으로 분가해서 살면서
남편이 직장생활을 제대로 못해서 이직도 많이하고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게 살게 되어
남편을 평생 믿고 살긴 힘들겠다 싶어서 제가 검정고시부터 시작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대학원까지 졸업하게되었죠.
남편이 일을 못할땐 제가 일을 했구요.
그렇게 십여년이 흐른 후 지금은 애들 셋에 34평 아파트에 사는데
남편은 여전히 달라진게 없네요.
폭력성은 그래도 많이 줄었어요.
제가 때리면 같이 때리고 던지면 같이 던지면서
언젠가부턴 자기가 하는데로 반응이 더 심하게 오니까
주춤하더니 폭력은 안 쓰더라구요.
그런데 자기 마음이 가는데로 행동하는 문제가 있어요.
제가 주말에 애들 다 데리고 종교활동을 가려고 하면
자기 기분 좋을때는 갔다 오는걸 뭐라 안하다가
기분이 안 좋으면 차 좀 태워달라고 하면 택시타고 가라고했다가
제가 콜택시 전화하면 제 폰을 집어던지고 택시를 못부르게 한다거나
그런 행동을 반복해서 애가 신고를해서 경찰이 오는 일도 있었어요.
제가 마음의 의지를 하고 싶어서 종교를 믿기 시작한지는 아직 1년이 안되었어요.
그 전에 가끔씩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애들도 가면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다니게 되었고 남편한테 강요는 안해요. 그냥 나랑 애들만 다니면 된다고 하구요.
경찰이 와서 사건 진술하라고 하니 저는 종교활동 가려는데 남편이 못가게 막아서 다툼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남편은 경찰한테 제가 미친것 같다느니, 저에 대한 비난을 경찰한테 막해서
애들이 아빠가 경찰한테 엄마가 미친것 같다고 한다고 아빠가 좀 이상하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경찰이 남편한테
사모님이 애들까지 챙겨서 다니는 것 보면 애들이랑 집안 나몰라라 하고 종교에 빠져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까 종교는 자유니까 그런걸 못가게 막지는 말라고 하고 가더라구요.
그 때 경찰이 간 뒤에 정말 남편한테 온 정이 다 떨어지더라구요.
그래도 전 남한테 남편에 대한 주관적인 비난은 안 하는데 생판 처음보는 경찰한테
마누라가 미친것 같다느니 제가 법을 악용하려 한다느니 하면서 횡설수설하니
경찰이 남편보고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남편만 나가면 애들은 아내분이 잘 돌보시고 그러시니까 남편보고 나가시라고 그러더라구요.
어제는 지인 부부가 놀러왔는데,
지인 부부 앞에서 저한테 면박을 주어 정말 기분이 나빴네요.
왜 옷을 안 갈아입고 있냐느니, 먹으면 치울줄을 모른다느니
술을 적당히 마시라느니 이런 말을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옷은 왜 못 갈아입었냐면 온 가족 같이 밖에 나갔다가 약속시간 맞춰서 상차린다고
저혼자 차에서 내려서 장봐서 집에 들어와서 설거지하고 밥하고
찌개끓이고 또 빠뜨린거 사러 마트에 갔다온다고 계속 바빠서 못 갈아입은건데
다 알면서 자기는 가만히 앉아서 식탁에서 불판에 고기만 굽고 있으면서
옷을 왜 안 갈아입었냐고 말하고
지인남편이 자기는 자기 집에서 집안일을 자기가 다 한다고 그러니
갑자기 상을 먹었으면 바로 바로 왜 안 치우냐면서 아직 먹고 있는데
혼자서 막 상을 치우질 않나 손님 아직 식탁에 앉아있는데
시키지도 않은 설거지를 하고있고 그리고 저는 힘들때마다 어디에 털어둘데가 없으니
몇년 전부턴 혼술을 자주 해서 주량이 많아졌는데 내가 알아서 적당히 먹는데
괜히 옆에서 적당히 먹으라며 강요를 하고 강압적으로 그런 식으로 말하니
지인 부부 앞에서 제가 참 낯부끄럽더라구요.
저는 남편한테 뭘 하라고 강요하고 그러질 않는데 남편은 자꾸만 저한테 강요를하고
자기가 시키는데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정작 집안일은 제가 다하는데 힘든 내색은 혼자 다하고 남이 있으면 그게 더 심해서
저를 남들 앞에서 면박을 주니까 살기가 싫으네요.
남편이랑은 대화가 안되고 어린시절 제가 비빌언덕하나 없이 친정이 무너져 의지할 곳 없을때
잘못 만난 인연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 괴롭더라구요.
TV에 얼마전에 이영학 사건 나오면서 그 부인이 어린나이에 제대로된 친정하나 없이
누구하나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자기를 이용해먹으려고만 하는
이영학 같은 남자를 만나 애 낳고 살다가 나중엔 스스로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을 보면 자식도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한 것 같고 어린나이에 어려운 형편에서 만난남편들은 다 저런 사람들 뿐일까 싶어서 마음이 아팠네요.
저도 이젠 30을 넘기면서 나에 대해 이해해 주지도 못하고 항상 자기 자신만 이해해주길
바라고 저를 노예처럼 부려먹으면서도 생색은 자기가 다 내는 이런 인간이랑의 인연을
이젠 끊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