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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들 안고선 살아가고 있더라고...

담청 |2017.12.24 16:15
조회 698 |추천 2

... 만난지 일주일이 지났다.


잔인하게도 너를 보면 언제나처럼 다시 설레여 온다.


너를 만나면 긴장을 하여 평소에 내가 하지 않는 행동들이 나오고,

말수가 적어진다. 너무 좋아서다. 너무 설레어서다.

그렇게 내가 널 만날 때마다 넌 사랑스럽다.


그렇게 만나고 며칠동안 네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너를 만나고 난 후엔 온종일 그렇게 네 생각뿐이다.


.

.


네가 결혼을 하였다는 소식에 

사실, 행복하길 바라는 것보다 불행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그렇게 네가 결혼하고 2년 후 어느 날 아침

네가 내게 전화를 하여 서울집까지 가줄 수 있냐고 물었다.

네 목소리는 떨렸고, 울먹거렸다.

난 사정을 묻지 않고 '그러겠다' 했다.


출근 중 회사에 급하게 연차를 내고 너를 만나러 갔다.

너를 보고, 네가 아파하는 모습에, 네가 불행한 모습에

너무나 화가 나고 가슴이 아파왔다.

너의 얼굴에 멍이든 것을 보고 미치도록 가슴이 먹먹했다.


이렇게 불행할 거면 차라리 나와 사귀었더라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행복하게 해주었을 텐데,

그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더라도 너를 잡았어야했는데...

라는 자괴감이 들었다.


그렇게 부산에서 서울에 있는 너의 집까지 거의 아무 말 없이 올라갔다.


사랑하지만 아무것도 해주어서는 안 되기에,

그렇게 다시 사랑한다고 말하기엔 너무도 멀리 왔기에

진심으로 행복하길 기도했다.


적어도 내가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면

그 누구라도 좋으니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했다.


네가 불행한 것보다 행복한 것이 내가 덜 아팠으니까.


그리고 스스로 행복함을 알았으면 했다.


시간이 흘러

네가 행복을 찾아가고 알아가기에 한편으론 기쁘면서도

그 대상이 나이지 못함에 다시 마음이 아려왔다.


이기적이게도 네가 날 사랑해주었으면 했었다.


나는 이미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 와버려서 사랑한다 하지 못했다.


.

.


처음 네가 고백을 했을 때 친구가 너를 몇년 동안 짝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서

차마 받지를 못하고 거절을 했다.

다시 한 번 네가 나에게 고백을 했을 때 역시 거절을 했다.


이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

이렇게 너를 볼 때마다 설렐걸 알았으면

너와 함께 하는 것이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후에 만나서 짧은 기간 같이 지낼 때는

너로 인하여 친구들이 다 흩어진 것에 대한 원망과,

너를 사랑하는 감정이 겹쳐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거기다 넌 전 남친 얘기를 하며 넌 나와 거리를 두려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같이 있는 동안 너를 사랑하는 감정이 너무나도 커져

나는 네게 고백을 했다.


그렇게 난 너와 함께하는 짧은 기간 동안 너에게 4번을 고백했고, 넌 4번을 거절했다.


마지막 날. 술을 같이 마셨고 넌 부산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부산에 가서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할 것이라고.

난 그것이 행복이 되지 못하기에 말렸지만, 

너의 사정을 알았고,

나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

돈이 없음에 널 강하게 잡지 못했다. 

그렇게 네가 너의 상황에 대한 도피가 아닌, 도전이길 기도하며 어쩔 수 없이 너의 말을 존중해주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산에서 어떻게 지낼 것인지 물었다.

현실 가능성이 없는 너의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다행이 동생이 부산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며 자취를 하고 있어,

동생한테 양해를 구하고 동생 집에 지내게 했다.

그저 네가 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이 안 되길 바랐고 또 행복하길 바랬다.


그렇게 몇 개월 뒤 너를 보러 부산에 내려갔다.

넌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너를 보러 서울에서 부산까지 왔다는 소리를 넌 쉬이 믿으려 하지 않았다.


너는 몇 개월 뒤 동생 집을 나왔다. 그래,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


걱정이 되어 여기저기 알아보다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을 알았다.

네가 부산으로 내려가기 전에 말했던 것처럼 그 남자는 돈이 많았고,

곧 서로 결혼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쯤

나또한 고백을 받았다. 네가 행복했으면 되었다는 생각과는 별개로

상실감에 고백을 받고 그녀와 사겼다.


후에 나 또한 그녀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넌 그 사람과 이혼을 했고,

이렇게 난 그녀와 결혼을 했다.


너를 처음 만나고 8년이 지났다.

너는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7년이란 시간 속에 그녀는 나에게 있어 '사랑하는'사람이 되었다.

나는 그 차이를 너무나도 분명히 안다.


하지만 너를 볼 때마다 설레는 것은 마음이 하는 일이기에 어쩔 수 없다.


지금은 네가 점점 스스로의 행복함과,

너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줄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나는 네가 언제나 행복하길 바란다.


그렇게 우린 친구로 남았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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