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여자 입니다
기억도 안나는 어린시절에 아빠라는 사람은 딴살림 차려 나갔고 엄마와 오빠 저 이렇게 셋이 살았습니다
어릴때는 기초수급자로 자라면서 편하진 않았지만 불행하다고도 생각 해 본적 없었습니다. 내가 열심히 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 했으니까요
지금은 서울에 직장도 자리잡았고 배고플때 먹고싶은것 사 먹을 수 있는 여유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절 너무 힘들게 하네요
오빠는 삼십대 후반이고 고향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오빠는 어려서부터 작은 사고를 쳤지만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년전 일하러 간다더니 알고보니 거기가 호스트바였습니다. 그 때 빚도 많이 지고 알콜중독이 되어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늘 술을 달고 살고 간경화와 다른 병들도 많아 툭하면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에 갑니다. 그리고 일년전에는 만성 백혈병 진단도 받아 술을 끊지 않으면 죽는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십니다. 그럼에도 늘 술을 달고 살고 또 병원에 입원하고 반복입니다. 알콜치료센터에 몇번 집어 넣어도 돌아오면 도루묵이고 그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몇번이나 몇백씩 병원비를 대다가 60 넘은 엄마가 일용직을 하시면서 술값이니 병원비를 대십니다. 저한테 더이상 말하기 미안하시다고요. 오빠때문에 엄마도 신용불량자 된지 오래고 전 그럼 엄마보면 마음이 찢어집니다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집에서 자다가도 엄마 전화가 오면 심장이 벌렁 거립니다 “또 무슨일일까” 오빠가 응급실에 갔다. 죽는다고 난리다 등등 오빠가 엄마 말을 안들으니 늘 저한테 전화가 옵니다 그럼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엊그제는 오빠가 다시 호스트바에서 일하겠다고 집을 나갔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저더러 설득을 시키라고요.
늘 이렇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죽기살기로 일하면서 엄마 호강 시켜 드리려고, 좀 우리도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무슨 뫼비우스의 띠 같이 벗어 날 수가 없습니다. 오빠를 붙잡고 말해봐도 늘 거짓말 일쑤에 이젠 부끄러움도 없고 저한테도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사채도 쓰고 툭하면 죽겠다고 협박이고 결국 그 뒷치닥거리는 엄마와 저의 몫입니다
저는 힘들어도 말할데가 없습니다. 요즘 불현듯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겠구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오빠가 내 가족인 이상 나는 이 굴레를 벗어날수 없구나 싶습니다
오빠곁엔 엄마가 있고 우리 엄마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제가 꼭 호강 시켜 드려야 하거든요..
엄마는 본인 업보라며 어쩔수 없다고 하시고 무슨일이 생기면 밤이고 낮이고 늘 저에게 연락이 옵니다. 요즘 같아선 자신이 없습니다 나아질 미래가 없고 앞으로 너무나 많은 살날 앞에서 겁이 납니다.
죽을 자신도 살아갈 자신도 없습니다.
조금전에 오빠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난주 호스트바에서 돈을 백만원 빌렸다고. 니가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난 호스트바에 가서 일하거나 매맞아 죽을 거라고....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