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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눈물이 나네요

소식듣자마자 당황은했어요
슬프긴했어요
하지만 눈물은 안나더라구요

그냥 그런줄 알았어요
내가 이제 더이상 이런일에는 충격을 받지 않는구나 생각했지만

모순적이게도
마음 한구석은 알 수 없는 감정들로 메워져있었습니다.
당신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채워준 사람이었고
내가 힘들때 나의 기쁨이되고,
내가 열심히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사람이었으며,
내가 당신 곁을 잠시 떠났을때도 내 곁에 변치않고 머물러줬던 사람입니다.

당신은 나를 위해 많은것들을 내어주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네요

왜 이제서야 당신이 그리운걸까요
나는 왜 진작 슬퍼하지 못했을까요

당신에 관한 여담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보니
당신은 나와 참 많이 닮아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름에 무지티셔츠를 많이입고,
겨울에는 터틀넥을 즐겨입고,
잠도 없고 식탐도 없고,
승부욕도 없어서 단체로 승부를 겨루는 구기 종목을 싫어하고,
입 천장이 약해서 파인애플을 잘 못 먹는대신 수박을 좋아하고,
잘때는 항상 옷을 간소하게 입고자고,
항상 끼고 다니는 반지가 있고,
감수성이 풍부해서 눈물도 많고,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혐오감을 원동력으로 삼고, 
무심하지만 세심하고 예민한 성격,
겨울을 좋아하는 점 
당신의 발인식이 내 생일이었던 점도

나와 참 많이 닮아있네요

왜 이런것들을 이제야 알았을까요

왜 이렇게 나와 닮아있나요

나와 가까이 지내던 사람도 아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일 뿐이었던 당신인데.
나는 당신과 참 많이 닮아있었군요
당신은 나와 참 많이 닮아있었군요.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 견딜 수 없는 그리움에 사무쳐
당신의 흔적들을 쫓아갔습니다

흔적들을 찾으면 찾을수록

내 마음 한 구석에 있던 모순적인 감정들의 정체가 슬픔이라는걸 알았습니다

당신을 향한 나의 그리움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그리워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왜 이제야 눈물이 날까요

나는 아직도 당신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게 믿기지않아,
하룻밤을 넘기고 나면 당신이 돌아올 것 같다는 말도 안돼는 생각에 잠겨듭니다

당신을 놓아주어야 한다는것이 머리로는 이해가지만
마음으로는 이해가 안돼네요

왜 그렇게 빨리 갔나요
왜 그렇게 서둘렀나요

이 세상이 당신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군요
아무 힘이 되어주지 못한 나를 용서해줘요

짧은 생이었지만 나에게 빛과 소금같은 존재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행복을 안겨준 당신에게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앞으로도 나는 당신의 흔적들을 쫓아,
그리움에 잠겨,
슬픔에 사무쳐,
잠들 수 없는 기나긴 여정을 떠납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잠들길 바랍니다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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