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전 정말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공부도 좋았고 친구도 너무 좋았던 아주 평범한 여중생이였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중3이 되었고 성격이 활발하고 밝았던 저에게 같은 반이고, 같은 학원을 다니는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처음 사귀는 남자친구였고, 진심으로 좋아했고, 남자친구를 넘어서 정말 진실된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9월달 쯤 옆반인 가희라는 여자 아이가 같은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저와 제 남자친구와 같이 셋이서 다니게되었습니다.
착한 친구라고 생각했고, 좋은 친구가 될 수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학원에 가보니 가희와 제 남자친구는 2인용책상에 둘이 앉아있었고 둘이서만 속닥속닥 거리며 웃고있었습니다. 학원 아이들은 저를 보고 수군수군 거렸습니다.
저는 화가 많이 났고 이해하려했지만 다른 친구들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가희와 제 남자친구에게 "야~ 너네 왜 둘이 앉아~ 누가보면 너네 둘이 사귀는줄 알겠다야~" 이렇게 좀 비꼬듯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가희는 책상을 탕 치고 일어나더니 큰소리로 "야 너 왜 나쁜년 만들어? 남친 앞에서 피해자 코스프레 해야겠어??" 라고 소리친뒤 교실을 나갔습니다.
학원 친구들은 가희를 따라 뛰쳐나갔고 수업시간이 되자 가희는 울면서 들어오더니 저와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 앉았습니다.
그러고나서 수업이끝나고 집에 들어왔는데, 남자친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헤어지자더군요. 친구들앞에서 그렇게 말했어야했냐며 나를 그렇게 못믿냐며 친한친구한테 그렇게 대할수가있냐며 따지더군요 . 그래서 헤어졌습니다.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고 가희에게 그래서인지 사과하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헤어진게 가희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가보니 이미 소문은 나있었고 복도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다니는 가희와 제 남자친구를 봤습니다.
저의 반 남자아이들은 제 남자친구에게 "야~쓰니보다 정가희랑 더 잘어울려ㅋㅋㅋ 얼굴도 더 이쁘네 정가희랑 사겨랔ㅋㅋ"
라는말을 제가 다 들리게 말했고 저는 못들은척했습니다.
저랑 같이 다니던 반 친구들은 무슨일인지 저를 피했고, 나중에 알고보니 가희가 저에대해 안좋은 소문을 퍼트렸다고합니다.
학기 말을 전 혼자 보내야했고, 반 친구들은 모두 제 앞을 지나갈때마다 "아 찐따냄새난당 드러웡" 또는 "남미년(남자에미친년)이다 남자때문에 지 친구도 버려버리기~" 등 욕을 하였습니다.
청소시간에는 청소 당번들이 제 자리에 쓰레기를 모아놓고 선생님께서는 "왜 쓰니 자리만 더럽니??" 라고 하시면 아이들은 "윽 인성도 더러운데 자리도 더러워~"라고 말했습니다.
이 뿐만이아니라 제 책가방은 빈 사물함에 넣어져있고, 제 필통은 칠판 위에, 제 체육복은 대__통에 넣어져있었습니다. 가희는 쉬는시간마다 저희반에 찾아와 제 남자친구를 찾았고, 결국 둘이 사귀더군요.
학교선생님께 면담을 신청했고, 상담을 신청했고,고민을 털어놓았지만 다들 그냥 피하랍니다. 잘 해결해보라고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거라고. 그말을 들은 순간부터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저 혼자 버텼습니다.
지옥같은 중 3이 지나고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여고)를 입학하였습니다. 다른중학교에 친한 친구들이 저와 같은 고등학교로 입학했고, 같은 반까지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반 친구들과 빠르고 쉽게 친해질수있었습니다.
반면 가희의 편이 되주었던 친구들은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가희 혼자만 저희 반이 되었습니다.
저의 친구들은 이미 이얘기를 알고 있었고, 실제로 저런 미친년은 처음본다고, 얘기하다가 소문이 퍼졌고,웬만한 1학년 아이들은 다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아끼는 동아리 선배들도 알게되었고, 소문은 더 빠르게 퍼졌습니다.
가희와 친해진 친구들도 서서히 가희를 피하고 저희 무리와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가희는 작년의 저와 비슷해졌고, 저는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는것 자체가 비겁하다고 생각하였고 가희에게 문자를 해보았습니다. 대화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가희는 저에게 나대지 말라며 니가 언제까지 친구가 있을것같냐며 더러운 본성은 어디 안간다며 욕설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번주 화요일 방과후에 저의 동아리 선배의 친구들이 가희를 끌고갔습니다.
저는 가희와 눈이 마주쳤지만 작년에 밤마다 흘렸던 피눈물을,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어 느낀 수치심을, 아이들이 나 몰래 숨긴 내 물건을 찾을때의 그 아픔을, 장난스런 사과라도 받지못했다는
서러움을 잊을수없었기에 모르는척 하고 지나갔습니다.
마음에 걸렸지만 쌤통이다 너도 당해봐라 라는 마음이 더 컸던것같습니다.
그 다음날(수요일) 가희는 학교에 나오지않았고, 가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나 죽인건 너야"라고 쓰여져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인 목요일 2교시에 학교폭력경찰관께서 우리 반에 오셨고,가희가 실종됬답니다. 가희는 심리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고있었고 우울증약까지 처방받았다고 합니다.
종례를 할때쯤 가희가 돌아왔고, 전학을 간답니다. 월요일이 마지막이라는데, 저는 이 친구에게 사과를 해야하는걸까요, 아니면 끝까지 무시해야하나요. 제가 잘못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