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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백수입니다. 어떡하죠? 후우...

어중이떠중이 |2017.12.29 08:43
조회 3,112 |추천 2
부산에 사는 20대 후반 남성입니다.
백수로 지낸지 1년 낭비되는 시간에 최소한이라도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결의보다 겁이나서 기술자격증 공부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흔하디 흔한 대졸보다 더 흔한 전졸자입니다.
예! 예상하신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백수입니다.

1. 중소기업 ㅆㅃ 입사...

군대전역하고 취업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취미로 철인3종경기 대회도 참가하면서 체력도 좋았고 무엇보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을 때라 파릇파릇했죠. 중소기업에 들어가기 전 까지는요. 다른분들은 공무원임용, 공기업, 대기업 입사를 꿈꾸며 공부하실 때 저는 일을 했습니다. 집안 사정도 녹록지않아 일을 했어야했고요.
막연한 생각에 자격증도 있겠다. 어디든지 환영하기에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처음에 바로 보이는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했죠.

연 2200 용접, 배관시공관련 자격증이 있어서 적성을 찾기보다 일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주말, 공휴일도 없고 매일 집체만한 건축설비와 배관을 설치하면서 몸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더군요.
일관성있는 일이 없었고 거의 노가다 잡부 수준의 업무.
어린 나이의 미숙함과 차별이 만연했고, 불만을 표출해도 꼰대들의 정신승리. 화난다고 공구 던지면 주워오고
발로차 넘어지는 물건들 정리하면서 매일 선임자들 사소한 뒤치닥거리까지 하면서 매일 녹초가 되는 건 기본이었죠. 7시 30분까지 출근 7시에 퇴근 집에 들어가면 약 8시. 어쩌다 비상뜰일이 이쓰면 철야작업도 하고 아... 진짜 죽을 맛이었습니다



많이도 다쳤습니다.
고소 작업하면서 사다리에서 떨어지기도 해보고,
깔깔이(라쳇렌치)쓰다가 힘들어 손잡이에 파이프 꽂아쓰다가 머리에 찍히기도 했고 (하이바 잘 안 씀 그때는)
함마드릴작업하고 나면 집에 가면 손이 떨려서 밥도 먹기 힘들었죠. 보통 작은 걸 예상하시는 데 큰겁니다.
티비보면 사람들 몸떨면서 바닥깨는 거 보셨나모르겠네요.
기계일을 하면 보통 볼트도 24mm이상이 많습니다.
특히 45c라고 고장력강으로 된 볼트가 있는데
이건 미치죠. 집체만한 배관(1000A이상인데 직경 약 1m 이상) 플랜지이음이라고
볼트여러개 꽂아서 배관을 연결하는게 있어요.
3바퀴를 돌면서 조아야하는 데 마지막에는 망치로 돌립니다. 빡빡하게 조아야하기 때문이죠.
보통 이런 일을하면 반대로 해체작업이 뒤따릅니다.
같은 일을 두번 씩하는 거죠.ㅜㅜ
그렇게 2년 일하면서 오른쪽 어깨회전근개가 뻐근합니다. 한 번은 순간의 방심으로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끝이 살짝 날라갔습니다. 많지는 않고 3mm정도인데 티는 크게 안나지만 입원치료를 하면서부터 회사의 처우에 실망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제가 서류상 다른 곳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더군요. 부산에 일하면서 회사는 창원에 있는 사장친구회사. 그리고 뻔한 멍청이들이 당하는 뻔한 스토리입니다.ㅜㅜ
개인보험으로 치료하고 영수증을 청구하라더군요.
산재처리하면 회사에 타격이 간다며, 하...
이때부터 회사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회사사람들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년전일인데 기억이 생생하네요.
금요일 점심시간쯤 다쳐서 병원에 도착했는데
수술 후 마취에 깨어나 쉬고 다음날 토요일에 사장부부가 문병오더군요. 치료비 명목으로 2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네며, 얼마지나지않아 과장이라는 사람이 들어와 다음주 월요일에 출근할 수 없겠냐고
의사한테 말해서 공상치료를 말하라더군요.
아 기가찼습니다. 현장놈들은 꼴도 보기싫어서 맘편했지만 이 사장연놈새끼들은 완전 강아지더군요.
그 때는 제대로 치료받겠다고, 출근 잠시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 다음부터 과장이 매일 저녁마다 찾아와
밥먹자고 병원에 오더니 사무실에서 다친 손이 나을 때까지 일하자고 2주동안 찾아오면서 설득당했습니다.


출근하고부터는 그깟일로 2주나 입원씩이나
하냐면서 왜 사무실에서만 일하느냐며
현장놈들은 그게 배알이 뒤틀려 현장일 좀 해놔라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더군요.
부속류나 자제 정리, 용접이나 공작업무 ㅅㅂ
지금 생각해도 웃긴게 사무실 놈들도 시켜놓은 일도 있으면서 카바를 안 처주고 동시에 부려먹었습니다.
새끼손가락 반깁스 해논 상태로 말이죠.
기름때에 철가루가 묻어서 매일 붕대갈고 ㅆㅃ!
용접하다 붕대도 태워먹고 참...


결정적으로 제가 회사를 관둬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사무실에 있으면서 제가 관심갖지 않았던 회사 일을 모르는 일을 조금씩 알게 되었죠.
당시 회사가 제 자격증을 사용해 법적선임자를 걸어놓고는 제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술인협회에 등록을 안 했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걸 알고 요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제가 서류상 창원에 일하며 그리고 제조직으로 되어있어 문제를 재기하여 알게 됐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등록해줄 수 있다는 말만 덜컥믿고 안이하게
2년의 세월을 흘려보내버렸죠.
어렸을 때 무지한 잘못이었습니다.
돈주고도 배우지 못할 교육을 받았습니다. 빡치네ㅜㅜ

실업급여 요구할 건덕지가 없었습니다.
그냥 일도 대충하고 칼퇴하며 월급만 받고 못되처먹은 꼰대들 보기도 싫고 빨리 이직해야겠다는
생각뿐이기에 월급날 당일 5분만에 사직서 작성하고
나가겠다했습니다. 퇴근하고 오는 문자, 전화가 수십통이더군요.
현장놈들이었습니다.
저한테 후임자도 없고 인수인계 할 것도 없어서
미련도 갖고 싶지않아 퇴직금과 월말정산때 연락드린다고 말만하고 나왔습니다.

2. 제조직 계약직 입사

그 다음은 경남 김해에 그나마 중견급에 연봉이 괜찮은 곳에 입사했습니다. 계약직으로요. ㅜㅜ
궁금해하실 분도 없을 거구요. 지방이라 연봉 그다지 높은 것도 아닙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현장을 못 벗어나더라구요.
여기는 조선소에 납품하는 페인트를 생산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껏 해온 경력들이 인정받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용접기, 그라인더, 고속절단기, 함마드릴 등. 꼴도 보기 싫어서 제조직으로 들어갔습니다. 야간없는 주간근무고 근무시간이 꽤 괜찮았기에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드러운 꼴만보다가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만족감이 생기니까 사람이 간사해지더군요.
계약직이라는 것만 빼고요. ㅆㅃ


설상가상 이게 오래 못다니게 됐습니다. 하필 조선업 악재소식이 스물스물나오면서 결국 제가 다니던 회사까지 영향이 펼쳐지더군요. 예. 1년 6개월하고 잘렸습니다.
6개월은 제가 아쉬어서 연장 더 해주는 게 1년도 아니고 반년이었습니다. 목돈은 있어야겠기에...
요번은 실업급여도 3개월치는 주더군요.ㅜㅜ
그러곤 작년 하반기 마지막으로 현재 1년정도
백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글쓰면서 드는 생각이 열심히 했다기보다
열심히 하는 척만 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매번 안 좋았다는 건 다른 방안도 마련하지 않고 살았던게 증명된 것이니까요. ㅜㅜ

3. 막연한 공부.

그 이후 계속 자격증 공부만하고 있었습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제는 재미도 없네요.
기사2개, 산업기사5개. 기능사2개 많은 것도 아니더군요. 이게...
어제 취업까페들어가보니 박물관수준으로 수집하는 사람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지금 드는 생각은 다시 중소기업을 들어가야되는 것인지... 사실 엄청 막연하네요.
질려버렸습니다. 더러운 꼴 한 번보고는 거들떠보기도 싫더군요.ㅜㅜ
완전히 어중이 떠중이가 되어버린 제가 무엇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두려움도 제일 앞섭니다.
체중도 너무 많이 늘어나 외적으로도 많이 망가진 모습이고, 운동도 안한지 근 4년째가 되어 의욕도 사라졌습니다. 연애도 3년전이 마지막이었구요.
자존감이라는 게 밥먹을 때 빼고는 사라졌네요.ㅋ


친구들 만나기도 부끄럽고 만남이나 주선을 기피하게 되네요.
에휴....
매일 잡 생각 뿐이 었는데 이렇게 몰두하고
답답한 마음이 조금 개운하네요.
조언에 있어 괘념치마시고 실오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생님들 말씀에 겸허하게 받아드릴겁니다.
관심가져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은 정말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꾸벅)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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