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1세 되셨는데 지금 6급 공무원이고
올해에 5급 공무원 승급 시험 있는 거 준비한다고
몇 년 전부터 한 해에 언어 하나씩 하심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하고 마지막으로 프랑스어 하고있는데
아빠가 일 좋아하는 거, 쉰 넘어서도 공부하고 싶어 하는 거
진짜 다 좋은데 너무 나한테 무신경한 것 같음...
우울증 때문에 학교에서도 자꾸 상담 불려나가고
자해도 하고 하루에 수십번은 자살충동 드는 정도인데
학교에서도 아빠한테 병원 데려가달라고 말했고
나도 병원 좀 빨리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아빠는 “아 진짜 올해에 너도(예비 고3...) 나도 중요한
시험 있는데 왜 자꾸 신경쓸 일을 만들어” 이러심...
진짜 저 말 듣고 병원 가야겠단 말도 못 하겠고
아빤 날 뭘로 생각하고 있을까 처음으로 궁금해짐
엄마도 없이 자랐고 나한테 부모가 없단 느낌이 들어도
그냥 아빠도 아빠 할 게 있고 엄마도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혼자 살아가는 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갑자기 뭔가 모든 것에 대한 혼란이 옴... 뭔가 싶고...
내 생각엔 정말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신경쓰이게 한 것 같은데
여태 아마 우리 가족은 가족이 아니었던 걸까 싶기도 해...
같이 어디 놀러간 적도 없고
마지막으로 주말을 함께 보낸 게 언젠지도 모르겠고
그냥 카드만 쥐어주고 얼굴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보이고
뭘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