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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보는 여자한테 사기당했습니다. ㅡ,.ㅡ;;

못 믿을 세상 |2008.11.10 21:26
조회 323 |추천 0

안녕하세요.

가끔씩 톡에 접속해서 웃고가는 21또는 22살 남학생입니다. (빠른 88입니다.)

약 한달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학교를 가기위해 9:30분쯤 집을 나섰습니다.

전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있었습니다.(참고로 4호선 상계역.)

그러고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분이 "저기요~" 하면서 말을 거는겁니다.

순간 속으로 생각했죠. '헉! 설마 말로만 듣던 헌팅?! 진짜?! 진짜?! 진짜?!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ㅠㅠ ' (솔로부대에 입대한지 1년정도되어서 마니 외로웠습니다. ㅠㅠ)

연상을 사겨본 경험이 있기에 

'나보다 나이가 많아보이지만 괜찮아 난 원래 연상을 좋아하잖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 크크크...'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네살연상의 누나를 사겨봤습니다. 그 분은 대략 스물다섯으로 보이더군요.)

전 이어폰을 빼면서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말했죠.

"네? 무슨 일이시죠?" (여기서 표정관리 제대로 들어감. ㅡㅡ)

"제 부탁하나만 들어주세요."

'오~예! 연락처 알려달라는건가? 왔구나 왔어! 크크크 그런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들어드리죠~'

"무슨 부탁이요?"

"제가 차비를 안가져와서그러는데 차비좀 빌려주시면 안될까요?"

 

속으로 '컥! 이게뭐지...? 젠장 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 ㅠㅠ'

아쉬움을 삼키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말했습니다. (때마침 사당행 열차가 들어오더군요.)

"얼마나 필요하세요?" 하니까 4000원만 빌려달라네요.

그분이 "열차 타셔야 되는거 아니에요?" 그러길래 전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그당시 제 지갑에 천원짜리는 한장도 없고 만원짜리만 여러 장 있더라구요.

"아, 제가 지금 천원짜리가 없어서 그러는데 그냥 만원 빌려드릴께요."하면서

그분에게 만원을 드렸죠. 그니까 그분이 갚아드려야 맘이 편할꺼같다시길래

전 제 폰을 그분에게 드렸죠. 번호를 찍으시더라구요. 엄청빨리... ㅡㅡ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지금 핸드폰도 없으니까 이따가 오후2시 이후에 문자로 계좌번호 넣어주세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고는 휘적휘적 갈 길 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 여자분을 진짜! 전혀! 의심하지 않고)  "아 네~"라고 말하고  

그런 뒤 전철을 타고 학교를 갔죠.

학교에서 아는 여자애한테 그 일을 말하니까  너 사기당한거라고 그런사람 많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지금 빨리 연락해보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넌 어떻게 만원을 빌려주냐고 잔돈이 없으면 걍 잔돈없다 그러지 왜 빌려줬냐고 자기같았으면 절대 안빌려줬다고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전~혀 의심하지않았습니다. 설마 그런걸 거짓말하겠나 싶어서...

수업이 끝난 뒤에 아는 누나를 만나서 던x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아까 있었던 일을 말하니까 그 누나도 왜 빌려줬냐고 그런거 다 사기라고 두시 넘었으니까 지금 당장  전화해보라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전 역시나 전~혀 의심하지 않은채로 아 괜찮다고 어차피 지금 계좌번호 모른다고하니까

누나가 그럼 내 계좌번호 알려줄테니까 연락해보라더군요.

그래도 머 괜찮다그랬습니다. 이따 집에 가서 문자 보낼꺼라고 했습니다.

글구 집으로 와서 저녁밥을 먹으면서 엄마한테 그 일을 말했죠.

그러니까 엄마의 반응 역시 너가 무슨 얘냐면서 왜 그런거에 속냐그러더라구요. 

그런걸 다 믿냐면서... ㅡㅡ

엄마가 당장 전화해보라그랬지만 전 전~혀 의심이란걸 하지 않았기때문에

느긋한 맘으로 "아 이따가 할께~"라고 말한뒤 저녁식사를 마쳤죠.

글구나서 그 일을 잊고 있다가 한 몇시간쯤 지나서 아홉시쯤에 생각이나서

그 여자분이 찍어드린 번호로

"안녕하세요. 아까 아침에 만원 빌려드린 사림인데요. XXXXXX-XX-XXXXXX 국민은행으로 보내주심 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죠.(이때까지도 저는 전~혀 의심이란걸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답장이 왔습니다. "네? 누구시죠? 문자 잘못보내신거같네요." 하고 오더라구요.

그 문자를 보고 순간 당황했습니다. 'ㅡㅡ 이게뭐지...? 설마? 진짜로? 사기?"

다시 문자를 보냈죠. "아까 아침에 저한테 만원 빌려가신 분 아닌가요?"

유브 갓 메~일 "아닙니다. 번호를 잘못 누르셨거나 만약 이 번호가 맞다면 그분께서 번호를 잘못 알려드린듯 싶습니다." 이렇게 오더라구요.

그래서 두번세번열번 확인해봐도 제가 번호를 잘못 누른게 아니라서 다시 답장을 했죠.

"아, 네 죄송하게됬습니다."

그러고나서 생각하니까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ㅡㅡ 허~참

절대 의심이란 마음을 품지않았는데 돈 만원 사기당해서 열받은것보다 제 순수한? 마음이 배신당한거 같아서 제대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방에서 하하하~ 하고 혼자 웃었습니다.

화도 안나더라구요...;;; 갚아드려야 맘이 편할꺼같다는 말을 해서 더욱 배신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날밤 친구들을 만났는데 친구들 역시 "미쳤냐 왜 주냐 잔돈 없음 말지 어떻게 만원을 줄 수가 있냐 바보냐"

머 대략 이런 반응이더라구요. (참고로 전 만원 빌려드릴때 혹시 모르니까 삼만원 빌려드릴까...?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머 결국 만원만 빌려드렸지만...)

그래서 친구가 전화해보자그래서 친구폰으로 그번호로 전화를 해봤죠.

남자가 받더군요... ㅡㅡ 친구들이랑 추리해보니 진짜 좀 이상하더라구요.

차비가 없다면서 전철플랫폼에서 돈 빌리는거나, 타이밍 딱 좋게 전철 들어올때 말거는거 등등...

(만약 제가 다음 노원역에서 내렸으면 그 분은 그냥 열차타고 가는거고 만약 제가 안내리면 그 분은 노원역에서 내렸겠죠...ㅡㅡ)

그러나 지금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진짜 그분이 절 속였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핸드폰에 번호 입력할때 자판을 잘못 누르셨나...?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됩니다.

진짜 그분 멀쩡하게 생기셨습니다. 대략 20대중반으로 보이고 진짜 돈 빌려달라그러실때

난처한 표정지으면서 약간 헥헥거리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멀쩡하게 생기셨던분이 그런 사기를 치시다니... ㅡㅡ

요즘 세상이 많이 무섭다고 하지만 진짜 그런 사기를 치시는 분이 계시다니...

정말 요즘 세상은 첨보면 의심부터 해봐야하는건가요? 쉽게 사람을 믿어선 안되는겁니까?

정말 씁쓸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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