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유치원 시절부터 거의 30년간 지내온 제일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말투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 많이 아는 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죠. 성인이 되어 친구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의 공백 기간을 보내며 아직까지 재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1년 6개월 동안 친구에게 생활비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운영하는 사업의 아르바이트로 고용해 시간당 1만원이라는 나름 높은 시급을 주며 매일은 아니어도 종종 일을 같이 하였습니다. 물론 바쁠 시기에는 주말도 없이 매일 같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제 사업 특성상 매번 영업장소가 바뀌다보니 지방 내려가는 일이 대부분이었고 목적지가 친구 집과는 반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친구 집에 목적지에서 30분을 역행하는 길이더라도 보통 1시간 더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친구 집 앞까지 가 태우고 또 다시 역행하여 목적지로 가곤 했습니다. 물론 일이 끝나고 친구집 근처까지 바래다주고 제 집으로 갔습니다. 심지어 사적인 만남에 있어서도 집으로 데려다 주는 일이 대부분 이었구요. 그런데 처음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계속 그렇게 하다 보니 시간, 거리 그리고 유류비 모두 비효율적인 부분과 부담이 커지게 되어 친한 친구라 해도 저도 사람인지라 조금씩 지쳐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비효율적인 문제를 설명하고 영업 목적지가 친구 집과는 반대방향일 경우에는 친구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제 집 근처 버스정류장까지 와주고 제가 그곳에서 픽업하는 것으로 얘기를 하였습니다. 이 말을 꺼낸 당시에 친구는 그 정도 문제로 제 집 근처로 오라고 한다고 투덜거렸지만 결국은 설득해서 제 의견에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로 약 3달 후 또 다른 친한 친구와 함께 친구와의 단체톡방에서 아주 오랜만에 세 명이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어떤 사정 설명 없이 대뜸 “나 좀 픽업 부탁한다~” 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 말투가 당연히 와서 픽업을 하러 와라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30년간 지낸 사이인지라 앞 뒤 상황을 봤을 때 특별한 이유없이 와달라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만나자는 장소가 친구와는 완전히 반대방향인지라 이전에 얘기 했듯이 집 근처 버스정류장 쪽으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하는 말이 “야 내가 네 일 도와주러 가는 것도 아니고 왜 자꾸 오래냐?ㅡㅡ”라며 정색을 합니다. 그 말에 저는 “일하고 무슨 상관이래. 너 집에 들렀다 가면 완전 반대로 돌아가는 거라서 그런건데?” 라고 대답을 했지요. 그 뒤로 통화로 친구는 일적인 경우에만 그런 것이 아니었냐 라고 했고 난 일적이든 사적이든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해서 내가 힘들어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이었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친구가 서운하다고 대뜸 모임에 안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는 직장인이고 결혼도 한 친구에다 지역도 멀리 살아 셋이서 같이 보기란 정말 힘들고 그렇게 오랜만에 세 명이서 보는 자리였기에 너와 나의 문제로 힘들게 시간 낸 다른 친구까지 피해보게 하지 말라고 설득을 하여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집 근처 버스정류장 쪽으로 와서 픽업을 한다고 말을 했고요. 제가 그렇게 이 친구를 서운하게 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