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남자와 애매한 이별을 한 상태입니다.
사실 회피형인지도 몰랐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판에 들어와서 읽다보니
회피형 남자인 걸 알게되었고 정말 0부터 100까지 너무 성향이 일치하더라구요
다 끝났다고 생각하며 연락없이 일주일정도가 지났는데
머리론 알겠는데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이대로 그냥 끝내는게 맞는건지
확인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소개로 만나 말을 잘하고 재밌는 성격에 바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하는일에 열정도 있었고 아버지없이 어머니와 자란 가정환경까지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저에겐 진솔해 보였고 항상 본인은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에
빨리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고 얘기하며
연애를 잘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중간중간 본인이 잘못한일임에도 불구하고 제 화가 바로 안풀리면
아예 연락을 안해버리고 그다음날 이제 화풀렸냐며 뻔뻔하게 연락을 하더라구요
이때부터 참 자기 기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라는걸 깨닫긴 했습니다
대화를 진지하게 하려고 하지 않아서 그래도 제가 서운한걸 얘기하면
응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노력해볼께
이렇게 풀곤 했었죠..
전 그게 진짜 잘못한걸 알고 얘기하는건 줄 알았는데
그냥 대답만 하는 로보트 같은 느낌이였던것 같아요.
일단 연락문제로 종종 다퉜었습니다.
예를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연락을 안한다거나
자기전에 얘기 하고 자지 않는다거나
어딜 가면 간다고 미리 연락 해주지 않는다거나
이런 너무 당연한것들을 하지 못해서 제가 얘기하고 고치면서 노력해주더라구요.
회피형인간의 특징인 자기애가 강하고 상대방 공감못하는 성격의 특성상
본인도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하는것 같긴 했습니다.
그러다 카톡을 하는데 ㅋㅋㅋ 라고 딸랑 답장이 왔습니다.
바쁘거나 할말이 없거나 하면 순간 ㅋㅋㅋ 라고 답장하는거 이해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렇게만 답장이 오면 저도 사람인지라 지금 연락하기 싫은건가
싶어서 서운한마음이 먼저 들고 저도 따라서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새벽이 넘어가는데 역시나 제가 자는지 뭐하는지 궁금하지가 않은지
연락이 없더라구요.
왜 기다리냐 그냥 너가 보내면 되지 않냐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렇게 먼저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저도 지치더라구요.
그날은 내가 왜 항상 이렇게 기다리면서 만나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
나랑 연락하기 싫냐. 저번에도 그렇게 성의없이 카톡하면 내가 서운하다 말하지 않았냐
했더니 반응이 ㅋㅋㅋㅋ난 원래 카톡안하는데 성의있게 보낸거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냥 미안하단말 한마디면 됐었는데 저는..
갑자기 왜이러냐 난 원래 이런데 너가 이런식이면 나도 어렵다 이런 대답밖에 돌아오지 않더라구요.
항상 자신감 넘치는건 알았습니다만 저렇게 아쉬울거 없이 나오는걸 보니
내가 사람을 너무 믿었고 잘못봤구나라는걸 깨닫고 바로 번호지워버리고
마음을 비워야지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저렇게 얘기가 끝나고 연락한통 없더라구요 ㅋㅋ
이별을 제대로 말한것도 아니고 갑자기 저렇게 끝
저런사람한테 제가 먼저 연락해서 만남을 정리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그냥 있는 중이긴 한데 이게 생각할수록 참 기분이 그러네요
그래도 5개월을 만났는데..
이거 끝인거 맞죠?
애매한 상황이라 저도 모르게 자꾸 폰을 보게되고 기다리게 되더라구요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이게 쓰다보니 진짜 길어지네요
지루했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어떻게 해야 이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요
답은 알지만 그래도 위로 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