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남자친구를 둔 여성인데요.
저는 학생때부터 워낙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우리말에 관심이 많아서 되도록 맞춤법도 준수하려고 하고 젊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은어같은것도 잘 모르고 안 쓰려고 하는데요(예: 남사친, 여사친, 00가 깡패다, 여자여자하다 등. 심지어 남편한테 오빠라고 하는 것도 이해 못 함).
제가 이렇게 맞춤법 준수하고 일상에서 고사성어 같은 한자어 많이 쓰고 평소 하는 말이나 쓰는 글도 진중한게 자꾸 애늙은이같다고 합니다. 전 직업도 글쓰는 직업인데 요즘 애들한테 어필을 거의 못할 것 같다고...;
이렇게 쓰는 단어도 생각도 애늙은이같아서 너같은 애는 나이 많은 남자들에게 인기 있는 게 당연하다고(실제로 사회생활 하면서 저보다 10살 이상 많은 남자 직원들이 잘해주는 경우 많았음), 또래나 연하한테 인기가 없을만하다고 하더라구요.
악의가 있어서 한 말은 아니겠지만 은근히 상처받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자꾸 나이 많은 남자들이 접근하는 것에 대해 좀 스트레스였거든요. 살면서 또래한테도 대쉬 받은 경험도 적었구요.
남자친구와는 대학 1학년(20살)때부터 알던 사이였는데 전 그 때도 말투가 조숙한 편이었거든요. 그 때 저는 현재 남자친구와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저와 대화하고 있으면 신세대 용어 안 쓰시는 자기 엄마랑 대화하는 것 같다고... 그래서 저랑 친하게 지내기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내가 그런 단어와 말투를 쓴다고 해서 소통이 안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 또래 안 같아서 벽이 느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사귀기 직전에도 제가 무슨 40대 중반의 대학교수나 평론가같아서 맘에 걸린다는 말까지 했어요.
또 "너는 얼굴은 되게 어려 보이고 여성스러운데 딱딱한 말투를 쓰니까 괴리감이 많이 느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동안이고 여성적인 외모를 가진 여자는 (맞춤법이 어느 정도 파괴된)귀엽고 애교스런 말투를 써야 괴리감이 없는 건가요?
남자친구가 제 말투를 고치려는 것까진 아닌데 자꾸 제가 한자어나 진중한 말투 쓰는 거 지적하고 저는 그게 은근히 스트레스더라구요. 제가 욕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외계어를 쓰는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는 제 언어습관이 그렇게 거슬리는 것일까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수 있는 것을 왜 자꾸 제 말투가 어떻다 지적을 하는 걸까요.
아 은근히 스트레스 받아요. 다른 커플들도 이렇게 말투 서로 많이 지적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