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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찬란했던 소녀

안녕 나의 찬란했던 소녀

보고싶다 어느덧 너가 떠난지도 오늘로 벌써 6일째네
너의 장례식이 끝이나고 내가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아니 더 사실대로 말하자면 너가 운명을 다 한 그 순간부터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나 웃고있는 너의 사진앞에서 멍하니 너의 사진만을 바라보던 너희 가족들의 그 뒷모습이 아마 나에게 있어 평생 잊혀지지않는 모습이 될꺼야 너네 어머님께서 항상 말씀하셨지 너는 늦둥이라서 항상 나는 너가 신경쓰인다 라고 너도 기억할꺼야 어머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셨으니깐 너 화장할때 나한테 그러시더라 차라리 낳지 말걸 그랬다고 이렇게 너가 힘들어하며 이 젊은나이에 인생을 다 할줄 알았으면 차라리 안낳는게 너에게있어 더욱 큰 행복이 됐을꺼라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는데 진짜 가슴이 찢어질꺼 같았어 근데 참 못나게도 그 말에 수긍을 하게 되더라 차라리 너가 태어나질 않았더라면 너가 그 고통속에서 살지않아도 됐을텐데 하고 말이야 참 바보같은 생각을 했지? 너가 알면 정말 속상해하겠다 하지만 우리는 그만큼 너의 행복을 바랬어
너희가족분들은 차마 너의 온기가 너의 물건이 아직 남아있는 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겠다고 하시면서 친가로 내려가셨어 나랑 애들끼리와서 너 짐 정리 다 하고 너네 부모님께 허락받고 오늘 여기서 외박해 애들이랑, 너도 같이 있었으면 진짜 즐거웠을텐데 울고 정리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많이 늦었네 다 정리하고 씻고 지금 나 혼자 너 방 침대에 누워서 너 책꽂이에 꽂아져있던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보면서 웃다가 너가 나한테 한 부탁이 떠올라 급히 핸드폰을 붙잡고 글을써
아직도 기억이 난다 친구들도 가족들도 너무 좋지만 요즘은 내가 엑소보는 맛에 산다고 했던 너의 말이
엑소 영상을 보며 행복해하던 너의 얼굴이
진짜 잘생기지 않았냐며 재잘거리던 너의 입술이
잊혀지지가 않아 그때의 넌 정말로 행복해보였거든
작년 콘서트때 못가서 너무 아쉽다고 올해에는 몸 다 나아서 꼭 콘서트를 갈꺼라고 했잖아 왜 벌써 가버린거야..
남겨진 사람들은 어쩌라고 진짜 너무 힘들다
아 맞아 이 말을 꼭 해주고싶었어
ㄷㅂ아 너가 좋은 사람이라는걸 증명시켜주듯 너의 장례식에는 꽤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다 봤어?
다들 진심으로 슬퍼하는거같더라 넌 너의 인생이 불행한 인생이라고 말해왔고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해왔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야 넌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둔 아주 좋은 인생을 살다간거라고 생각할래
나머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편지로 쓸게
넌 나의 아주 자랑스러운 친구야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머나먼 미래에도 너가 안보고싶을 날이 없을꺼야 꿈에도 자주 나와줘 벌써부터 너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질않으니까 목소리도 많이 들려주고 웃는모습도 너무 보고싶다 꼭 웃으면서 나한테 조잘조잘 거리는 모습으로 내 꿈에 나타나줘 부탁할게
사랑해 우리 다음생에도 꼭 만나자 그때도 너는 너희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나 알겠지? 그리고 나를 만나서 그때는 정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나의 찬란했던 소녀여 안녕
ps. 여러분들이 적어주신 댓글 하나하나 다 잘 봤어요 ㄷㅂ이도 봤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그러지를 못했네요
자신은 조금이나마 행복했었으니까 행복한 마음을 담아 글을 써달라고 했는데 그러지를 못한거같아
너무 미안하네요 ㄷㅂ이한테 마지막 부탁인데 그것마저 들어주지를 못했으니..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ㄷㅂ이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고 그냥 행복하게 살다가 간거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정말 감사했었습니다
추천수130
반대수2
베플ㅇㅇ|2018.01.17 01:14
아 수술잘끝나고 회북중이길 바랬는데... 친구분 힘드실텐데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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