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장생활을 오래 해서 나태해진건지.. 아니면 누가 봐도 바보짓 하고 있는건지..
욕먹을거 각오하고 한번 글 올려봅니다.
1. 근무연수: 9년차
2. 급여: 세전 160만, 세후 145만
(임원분의 다른 사업체 업무를 도와주고 있어서 40만원을 따로 더 받습니다)
합계 세후 185만 (식대 10만 별도)
3. 근무환경: 주5일 (아침9시~오후6시), 칼퇴근 가능
4. 복지: 명절에 보너스 20만, 여름휴가 3일 (9년동안 같음)
연차휴가 없음, 연차수당 없음
대체공휴일에 쉼, 4대보험, 퇴직금
5. 업무강도: 매출은 괜찮은 편이나 업종의 특성상 임원을 제외한 직원은 여직원 저 하나뿐입니다.
경리직이지만 온갖 사무업무 도맡아 하고 있구요..
조금씩 저에게 업무를 떠넘기며 업무양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처리 안하면 일이 진행이 안됩니다.
여름휴가 저 없을때 생긴 일은 다녀와서 제가 처리..
한번도 큰 실수 나지 않게.. 너무나 무탈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오랜 연차다보니 제 업무에는 크게 신경도 안쓰고 으레 잘하려니.. 하며 관심도 없게 느껴집니다. 다름 임원분들은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채 1시간도 안될때가 많고.. 거의 그냥 저 혼자 있습니다. 저 혼자 알아서 일 처리하고 안되는건 전화로 물어보며 처리..
가끔은 혼자 아둥바둥대며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매출이 많건 적건 저의 급여는 동결입니다..
청소와 같은 기타 자질구레한 일은 저밖에 직원이 없기에 당연히 저의 몫이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일이 없을땐 그게 편하다보니 큰 불만없이 지금껏 근무했습니다.
장점도 있기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함에도 여지껏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9년동안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복지와 급여는 올려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장을 보며..
단돈 5만원, 여름휴가 1일이 없어서 못사는건 아니지만 9년동안 그런걸 신경조차 쓰지 않는 사장 및 임원을 보며.. 너무 깊은 회의감이 듭니다.
더군다나 9년동안 한번도 쓴 적 없는 연차를 올해부터는 몇개라도 쓰게 해달라는 건의를 했는데
생각해보자는 말을 할뿐 확답을 하지 않는 사장을 보며..
입사이래 가장 심각하게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요즘 연차가 없는 회사가 많다고 하지만
거의 10년간 이 사업체에서 작은 일부터 복잡한 업무까지 성실히 임하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조퇴, 결근 한번 한적 없는거 뻔히 알면서,
법으로 정해진 15개의 연차중 단 5개라도 썼으면 하는건데 고민을 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너무 자존감이 떨어지구요.. 인간적으로 깊은 좌절을 느낍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그만 두면 200만원 안되는 저 돈이 너무 소중해질거고..
남편 급여로도 생활은 가능하지만.. 제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 단호히 그만 둘수도 없네요.
결정은 제가 해야하는거 아는데요..
저의 업무환경이 괜찮은건지.. 너무 배부른 소리하고 있는건지..
질책이든 조언이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