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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보던인소300%공감2탄ㅋㅋㅋㅋㅋㄱ

ㅇㅇ |2018.01.19 08:42
조회 6,953 |추천 14

1.아가씨



내가 집을 나서자 김 비서가 고개를 숙였다.

 

"아가씨, 학교에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 언제나 예상을 빗나가지 않아.

 

"왜, 아버지가 감시하라고 시켜?"

 

"......"

 

역시 김 비서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그래, 저러니까 아버지가 곁에 두고 있겠지.

 

"나 오늘 걸어갈거야. 그냥 가."

 

"하지만..."

 

"걸어간다고. 새로 가는 학교에 이런 차 타고 가면 괜히 시끄러워져."

 

"......제가 혼납니다."

 

"하."

 

이젠 협박까지 해? 나는 지긋이 김 비서를 노려봤다.

김 비서는 미동도 없이 고개만 숙일 뿐이었다.

어쩔 수 없지. 김 비서가 혼나는건 나도 원하지 않으니까.

 

"대신 학교에서 떨어진 곳에서 내려줘."

 

김비서는 작게 감사를 표했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전화가 울렸다.

나는 발신자를 확인하곤 얼굴을 찡그렸다.

 

[세상에서가장증오하는사람]

 

작게 욕을 뱉으며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새로 가는 학교는 마음에 들더냐."

 

"하, 마음에 드냐구요? 네. 참 마음에 드네요. 아, 아직 학교 이름도 모르겠네요. 저도 모르게 전학수속이 되어버려서 말이죠. 아.버.지.?"

 

"....됐다, 끊자."

 

 

뚝-

 

하.언제나 이런식이지.

딸 따윈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사람.

 

그리고...

우리 엄마를 상대 조직의 보스에게서 지켜내지 못한 원망스러운 사람...

 

 

 

 

2. 노래고백

 

 

"자 그럼이제 ... 승휘 차례인가?"

 

"오오오오오-!"

 

기..기대된다! 승휘는 과연 무슨 노래를 부를까?

 

모든 시선이 승휘에게 집중되었다.

 

승휘는 매우 익숙한 손놀림으로 노래를 정하더니, 마이크를 잡았다.

 

잔잔한 발라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승휘도 이런 노래를 좋아하나?

 

노래가 시작되고 승휘는 입을 뗐다.

 

나빠요 참 그대란 사람

 

첫 소절이 시작되고, 방 안은 쥐 죽은듯 조용해졌다.

오로지 한 사람. 승휘의 감미로운 목소리만이 안을 가득 채웠다. 

 

 

허락도 없이 왜 내 맘 가져요 

그대 때문에

난 힘겹게 살고만 있는데 

그댄 모르잖아요

알아요 나는 아니란 걸 

눈길 줄 만큼 보잘것 없단걸      

 

 

 

음...? 왜 날 보고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지?착각인가?

나는 상념을 지우고 다시 노래에 집중했다.

 

다만 가끔씩

그저 그 미소 여기 내게도 

나눠줄 순 없나요

비록 사랑은 아니라도

언젠간 한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나는 홀린듯이 승휘를 바라봤다.

    애절한 듯이 눈을 내리깔며 노래를 부르는 승휘의 모습은

    보는 사람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할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때, 승휘와 눈이 마주쳤다.

   뭐...뭐야! 왜 날 보고 노래를 부르는거야!

  나는 황급히 눈을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승휘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승휘의 노래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한마디

그댈 사랑합니다

어제도 책상에 엎드려 

그댈 그리다 잠들었나봐요

눈을 떠보니

눈물에 녹아 흩어져 있던 

시린 그대 이름과

헛된 바램뿐인 낙서만

언젠간 한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한마디

그댈 사랑합니다

이젠 너무 나도 내겐 익숙한 

그대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처럼 소리없는 그말

그댈 사랑합니다

 

 

 

"짝짝짝짝!!"

"호오오우우우가우가우가!"

"앵콜!앵콜!"

 

승휘에게 보내는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지만 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자리에 앉는 내내, 승휘는 끝까지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3. 술집

 

 

우현이와 친구들이 도착한 곳은 술집 앞이었다.

설마.. 여길 들어가려는 건가?

 

내 걱정을 산산히 짓밟듯이, 우현이의 친구들은 벌써 술집 문을 당기고 있었다.

 

"자..잠깐!!! 무슨 짓이야! 여긴 술집이라구!"

 

"응? 괜찮아. 아는 형이 하는 가게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당연하게 우현이의 친구가 대답했다.

저..정말 여길 들어간다고?

나는 우현이를 돌아봤다.

우현이는 무심하게 말했다.

 

"들어가자."

 

너...너까지!!!!

 

 

 

술집에 들어가자, 어두운 내부와 그 와중 은은히 색채를 뽐내는 술병들이 무수히 보였다.

 

나는 엉거주춤 우현이의 옆에 앉고 신기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 주인으로 보이는 젊은 오빠가 다가왔다.

 

"자아- 여기 메뉴판이다. 맘껏먹어~"

 

"우와- 형 최고!"

 

"그래~잘 놀다가라~~...음..? 근데 이 아가씬 누구..? 못보던 분인데..."

 

"우현이 여친이래요!!!!!!"

 

ㅇ...여친이라니! 아직 안 사귀거든!!!!

 

"아...아니에요^^...그..그냥 아는.."

 

"이야-~!!! 내가 살다살다 우현이가 여친 데려오는건 처음봤네. 기분이다! 오늘 전부 공짜다!"

 

"우와아아아아아아!"

"형최고!!!"

"형수님도짱!!!!"

 

 

뭐..뭐야...! 여친 아니라니까!

나는 젊은 주인오빠를 째려봤다. 그러나 특유의 그 미소와 함께 이미 사라진 직후였다.

 

"야 ! 양주 시켜! 오늘 못먹던거 다 먹어보자!!"

 

 

 

 

 

추천수14
반대수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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