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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크면 지원을 끊겠다는 남편..

ㅇㅇ |2018.01.22 15:45
조회 152,423 |추천 391

방탈 죄송합니다

물어볼 곳이 여기뿐인 것 같아서 여기에 써봐요..

 

일단 저희는 결혼한지 5년 되었고, 30대 중반에 이쁜 딸 하나 있어요

결혼은 반반했구요, 저희집은 중산층 정도로 크게 부자도 아니지만 그래도 크면서

모자란 것 없이 살아왔어요 반면에 남편은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셨고

외동아들이지만 집이 많이 가난해서 어릴때부터 용돈 받아본적이 한번도 없대요

그래서 남편은 중학생때부터 안해본 알바 없이 하면서 빠듯하게 자기 용돈 벌었고

대학 들어가서도 입학금, 등록금도 모두 알바로 스스로 벌어서 했다고해요

학원도 다녀본적 없다고하구요

 

그래서 자립심도 강한편이고 생활력(?)도 강한편이에요

남편이 돈쓰는데 인색한건 아닌데 돈을 정말 필요한 곳에만 써요 (세금 내는 것 같은..)

그래서 남편 신발도 옷도.. 기본 5년 입고 신던거고 심지어 중학교때부터 입었던 잠바도 아직

가지고 있어요 , 결혼하고 손 씻을 때 빨래비누로 씻는거 보고 기겁한적도 있어요

(세수도 비누로 했어요 지금은 제가 뭐라고 해서 폼클랜징을 쓰지만..)

저렇다보니 백화점 가서 옷을 사거나 하는걸 이해하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사도 충분히 좋다,

내 티셔츠도 만원짜리지만 지금 몇년동안 옷이 하나도 안늘어났지 않느냐 다 사치다

이런 마인드에요

 

하여튼 남편 배경은 이렇구요. 궁상떠는 건 아니지만 자기를 위해 돈을 써본적이 없어서

자신을 위해 쓰는 돈에 적응이 안되는 것 같아요

 

저런 문제야 제가 일정부분 고쳐주거나 채워주면 되지만 문제는 아이에요

가끔 남편이랑 그런얘길 해요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돈이 많이 안들지만 요즘 보면 아이 키우는데

1억은 넘게 든다고 하잖아요? 그런 얘기를 하면 자기는 그런식으로 나약하게 안키울거라고

돈이 많아도 20살 딱 되는 순간부터는 지원을 끊을거래요

그래서 최소한 등록금은 내줘야하지 않겠냐 했더니 알바도 해보고 사회생활도 일찍부터해봐야지

자기는 부모님이 지원안해주셨지만 이렇게 잘 자랐지 않냐고 해요

 

예전에 한번 이문제로 싸울 때 지원 안받고도 잘 자랐다고 해서 그래서 행복했냐고 물어봤어요

어느정도 부모님의 역할이 있는건데 이런식으로 얘기했더니 자기 부모가 그럼 도리를

안한거냐고 화를 내서 말실수한건가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저는 솔직히.. 물론 알바해보고 사회경험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나이때부터

제 아이에게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자립심도 중요하지만 어느정도 부모가 베이스는 깔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학생때 같은 과 친구가 매일매일 알바에 치여사느라 그 나이때에 경험하면 좋은

해외여행이나 (호화로운 여행이 아니더라도..) 친구들과의 여행 그런걸 하나도 못했던 기억이나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그 친구는 항상 돈걱정을 하고 그늘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결혼할때도 자기가 모은 돈으로 시집가야된다고 해요

저는 어느정도 여유가 된다면 시집가는데 보태주고싶거든요..

 

지금도 아이가 뭐가 먹고싶다고 하면 '안돼, 먹고싶은거만 먹고는 못살아, 저녁먹을꺼니까 안돼'

해요 . 아이가 항상 먹고싶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가끔 한달에 몇번 먹고싶은것도 사탕같은거에요..

간식을 지금까지 한 번도 사준적이 없네요

아이 옷이나 신발도 어디서 자꾸 얻어와서는 하나 새로 산다고 하면 입을게 저렇게 많은데

뭘 사냐고 해요 이외에도 많은데 쓰다보니 한숨나와서 다 못쓰겠어요

 

친정 시댁 분위기도 달라서 아이가 친정가면 할아버지~할머니~하면서 먹고싶은것도

잘 얘기하고 애교도 부리고 밝아요 외할아버지 할머니는 손녀가 세상에서 제일 최고고

하고싶다는거 다 해주시는 약간 손녀바보세요, 시댁은 약간.. 뭐라고 해야하지

잘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잘해줘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아요 어린 아이지만 그런 분위기를

아는지 시댁가서는 눈치보면서 집에 가고싶어하고 친할아버지 할머니는 어려워해요

제가 몰래 아이옷 같은걸 살때도 친정에서 선물해준거라고 둘러대는데 그것도 왜 애 버릇

나빠지게 자꾸 해주시는지 모르겠다고해요 아이가 부족한거 없이 자라면 버릇없어진다고.

 

저는 원래 전문직이었는데 아이낳고 어느 정도까지는 제가 키우고 싶어서 전업하고 있어요

제가 자라온 환경은 엄마가 항상 집에서 맛있는거 해주시고 그랬던 분위기라

제 아이 키우면서 제가 돈을 벌어야 할 상황까지 안간다면 저도 엄마처럼 항상 집에서 따듯하게

아이한테 맛있는거 해주고 최대한 아이에게 집에는 항상 든든한 엄마가 있다!

이런 분위기로 키우고싶거든요 남편도 어느정도 이건 이해해주고있는데..

 

애가 아직 어린데 벌써부터 이런얘길 하는게 좀 웃기지만 남편은 확고해요

그리고 자기가 한번 마음먹으면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사람인걸 알기때문에 딸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면들이 나중에 아이에게 해가 될까 걱정이 많이 되네요..

혹시 주위에 이런사람 있으신분 있나요?

남편 말대로 제가 너무 아이를 나약하게 키우는건가요?

추천수391
반대수25
베플남자상록수|2018.01.22 15:58
말로는 자립심, 하는 행동은 스크루지 영감이네요. 쓰니가 맞벌이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쓰니가 벌어서 애기 대학 등록금 같은걸 지원해 줘야 하겠네요. 자기가 그렇게 커 왔다고 자식에게 까지 그걸 강요할거면 애기는 왜 낳았다고 합니까? 부모는 부모로써 도리를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살 되자마자 지원을 끊는다라 ㅎㅎ 남자랑 여자랑 다르다는것 자체도 모를거 같네요. 막말로 남자는 노가다라도 뛸 수 있지만 여자는 못 합니다. 아무리 알바를 뛰어도 4년 등록금 입학금 등등... 조달하지 못합니다. 툭하면 휴햑을 해야 할테고요. 제가 쓰니 입장이라면 너 혼자 그렇게 살라고 하고선 이혼하자고 할 겁니다. 내 자식은 그렇게 키우지 못한다고...
베플남자ㅇㅇ|2018.01.22 15:56
어떻게 보면 님 남편이 아이 교육 잘한다고 생각 할 수 있는 건데 중요한건 그런게 아이 학대라는 겁니다. 한달에 한두번 사탕도 못사먹는 아이 자존감 떨어집니다. 아이 자율에 어느정도는 맡겨야 하죠.
베플ㅇㅇ|2018.01.22 16:05
돈 아까운데애는왜 낳았대요? 본인이 가난하고 힘들게 커서 유년시절이 행복했대요? 분명 좋은 부모, 잘사는 친구들 보며 부러웠을텐데요? 보고 자란 게 없어 모를수도 있으려나;; 어쨌든 나는 고생하고 컸어도 내 자식은 더 잘 키우고 싶은 게 부모마음 아닌가요~? 더군다나 요즘엔 지원하고 밀어주는 만큼 성공하는 세상이에요. 남편이 뭘 모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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