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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에서 혹독하게 시댁살이해온 엄마의 인생교육

ㅇㅇ |2018.01.28 20:28
조회 4,851 |추천 10

안녕하세요 현재 마지막 10대를 보내고 있는 여고생입니다

전 저희 엄마, 아빠를 보며 결혼은 안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일단 저희 집안 상황을 알려드리자면
저희 어머니는 수도권에서 태어나 20대 초반까지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고 쭉 살아왔습니다
나름 부족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란 탓에 교육 환경은 물론 중학교때는 할아버지가 엄청나게 고급 차를 가지게 되었고 고등학교때는 생일 선물로 필름 카메라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나름 공주님처럼 자랐다고 어머니께서 그러셨어요.
또한 어머니의 이상형은 성실하신 외할아버지셨죠.

하지만 문제는 저희 어머니가 20대 초반 수도권에서 대학을 다니다 지방으로 잠시 여행을 왔는데 그 때 저희 아버지를 만나게 됬다고 하죠



저희 아버지로 말씀드릴거같자면..하
일단 어린시절을(초,중학교) 엄청나게 시골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메뚜기를 튀겨먹고 개울가에 가서 수영을 하고 무덤가 근처에서 아이들과 놀며 옆으로 경운기나 소가 지나가는 그런 완전시골이었어요. 학교를 한번 갈려하면 1시간은 걸어야한다고 했죠..
그러다가 고등학교는 운좋게 전주로 올라왔다고 해요. 공부는 잘했거든요( 장남인데 전주로 올라온게 엄청 성공했다고 해요)
이렇게 전주로 올라와서 공부를 잘해 그 지역의 대학교를 가 학사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어머니를 만난거죠.
두분이 결혼하게 된 사유부터 말씀드리자면 혼전임신.
사고였어요 사고(제가 아니라 오빠입니다 물론 저도 사고였을수도 있어요 안물어봐서)

그렇게 사고로 오빠를 얻게 되자 당황스러우셨겠죠. 하지만 엄마의 시어머니 즉 할머니라고 부르기도 끔찍한 저의 친할머니는 돈은 우리가 다 대줄테니 시집만 와라, 몸만 챙겨와라 등의 꿀발린 소리에 순진했던 어머니는 가족, 친구, 대학 등을 버리고 지방으로 시집을 오게 된거에요




이 뒤부터 이야기가 정말 긴데...나중에 추가할수 있으면 할게요 정말정말 긴 이야기에요
그래도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할머니는 지독한 사기꾼이었습니다 친할아버지께서 은행원이셔서 돈이 많았는데 그 돈을 다 날리시고 남에게 돈을 꾸고 안 갚아서 저희 엄마가 저한테 젖을 물리는데 밖에서 빚쟁이들이 몇십번이나 찾아왔다고 해요.

저희 엄마는 돈이 없어 제가 유치원 갈때까지 시집살이를 하며 시댁식구와 같이 살았는데 할머니께서 엄마한테 돈을 안주셔서 밥도 못먹고 그 돈을 아껴 1시간거리의 조그만 직장을 걸어다녔다고 해요.(1시간 반이었나..)
직장을 다닐 때는 아이를 낳은지 얼마 안될때라 산후조리를 해야했을 때죠
할머니 성격이 진짜..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정말로 개떡같으세요
남호선호사상에( 저 임신했을때 낙태하라고 하셨대요) 자기 말이 최고이며, 자기 아들이 최고에, 사기꾼 (그 당시에도 재판을 몇 번 했대요)그야말로 총체적대난국이었죠..
(지금도 제 오빠를 편애하고 공부하고 수행평가하느라 할머니댁에 못갔더니 저보자마자 나.쁜.년. 이러셨어요^^)


아참 이 시댁살이에는 고모도 포함됐었어요
저희 엄마에겐 시누이죠.
고모는..정신병이 있으세요 큰 교통사고를 당하셨거든요 근데 이게요
이렇게만 들으면 불쌍할거같은데 진짜 ㅁㅊㄴ이에요 고모도 진짜 이야기가 길어요ㅎ 교통사고 때문인지 머리를 다쳐서 엄청나게 사람이..유치하다고 해야하나..? 지금 40초반인데도 저보다 덜 자란거같아요...
성격이..진짜 노처녀 히스테리에요 진짜 보다보면 ㄸㄹㅇ같아서 가끔 놀라요 시누이짓도 얄밉게 하고 크니깐 이게 다 보이더라구요..?
밥도 혼자 못차리고 맨날 저희 엄마가 차렸어요(미혼이랍니다.. 조금 애매하지만)

할아버지는 정상같아도 똑같은 사람이에요.이렇게만 말할게요

저희 아버지는 이당시에 뭘했냐구요??
공부했어요. 저때 당시 저희 엄마, 아빠는 20대 초반이었습니다
엄마는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저희를 키우셨고 아빠는 정말..공부만 했어요 학위 따려고
집에는 정말 안들어오고 학교나 사무실에서만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유치원때도 아빠가 들어오면 저 아저씨 누구냐고 엉엉 울어댔죠...지금도 생각나요 우리집 침대에 누워있던 모르는 아저씨..

저희 엄마가 이딴 집구석에서 탈출할수 있었던 계기는 저희 외할머니께서 점을 보러 가셨는데 그 아주머니께서 니 첫째딸 지금 다 죽어가는데 넌 여기서 뭘하냐고 호통을 치셨대요(지금 생각하면 정말 용하죠)
그래서 저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급히 지방으로 내려와 어머니를 봤는데
정말 몰골이..말이 아니셨대요
집안의 공주처럼 자라온 딸이 터미널에 어린 저를 데리고 다 늘어난 티에 오빠 체육복 바지, 슬리퍼를 신고 마중을 나와있었대요 심지어 집까지 돌아갈 차비도 없었고요
저는 지금도 쓰면서 너무 눈물이 나는데 두 분 심정은 어떠셨을까요..

상황을 알게 된 두분은 전셋집으로 저희 식구를 빼냈습니다 그렇게 독립을 하게 된거에요..

저희 엄마.. 정말 힘드셨어요 전 모르겠지만 자살시도도 하셨을수도 있고요
근데 이런 상황에서 이혼 안했던 이유는 엄마의 하나뿐인 희망 저랑 오빠였어요
이혼을 하게 되면 재판을 좋아하던 시댁에 저희의 양육권을 뺏기게 될까봐.. 너무나도 순진했던 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버티셨던 거죠.

전 그래서 이 이야기만 생각하면 어머니가 대단하고 감탄스러워요 그리고 아빠는..솔직히 지금도 싫어요 다행히 저희에게 잘해줄려고 하고 되돌릴려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희를 버리고 학위를 택한거 같아서 제 몸에 손만 대도 정말 정말 싫어요 사실 지금도 바빠서 잘 못들어오고 주말에만 잠깐 보거든요
그래도 친할머니네에서 그나마 정상으로 자랐지만 좋은 남편, 좋은 아빠는 저얼대 아닌거같아요..(엄마가 저 어릴때 아빠에게 공장에서 돈 한번 벌어오면 안되냐고 했을 때 그렇게 화를 냈대요.. 지금 하는 공부는 어떡하냐고.. 그때 수익 0이었어요)


이런 집안을 보며 저는 인생공부를 참 빨리 한거같아요 아무리 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나도 절대..결혼은 하고싶지 않아요
하지만 요즘들어 그런 생각은 들어요...
내가 나중에 결혼하면 우리 엄마에게도 불효하는거고 내가 늙어서도 불리해질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추천수1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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