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후기
많은 분들이 조언 댓글 달아주셔서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그 돈이 누군가에게는 얼마 안되는 돈 일수도 있지만, 제게는 정말 큰 돈이었고 다른 사람도 아닌 사랑하는 엄마가 그러셔서 충격이 컸던 겁니다.
그리고 댓글에 대학 등록금, 자취방 월세는 꼬박꼬박 부모님한테 받아먹으면서 그 돈 정도는 어머니 드려도 된다, 저보고 양심 없다는 댓글이 꽤 많았는데요..
저 대학교 입학할 때부터 장학금 받고 들어갔구요.
한 학기 제외하고는 한번도 장학금 놓친 적 없습니다.
처음 상경해서 보증금 대주신 것 외에는 자취방 월세도 제가 아르바이트 해서 꼬박 꼬박 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부모님 보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안 사정도 잘 모르면서 무작정 저를 비난하는 댓글은 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후기라고 하기도 뭣하지만.
그냥 이번 일은 묻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대신 아빠는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신 것 같아서 말씀은 드렸습니다.
예상대로 모르고 계셨구요..
아빠가 엄마랑 두분이서 이야기 좀 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결론이 날 지는 모르지만
전 엄마한테 900만원을 돌려받고 싶어서 이 글을 쓴게 아닙니다.
화나고 어이는 없지만 사랑하는 엄마니까 이해하려고 했구요.
다만 전 엄마가 빈말로라도 미안하다고 한마디 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조언해주신대로 900만원은 가족간에라도 돈문제는 예민하게 따져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수업료로 치려고 합니다.
시원한 후기는 아니지만..
조언 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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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쓰는 거라 오타같은 것들은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카테고리는.. 어디다가 써야할 지 몰라서.
저보다 그래도 연배 있으신 분들이 조언을 잘 해주실 듯 해서 여기다가 씁니다. 양해해주세요..
제가 지금 정말 화가 나고 섭섭한데,
지금 제가 화가 나도 될 상황인지 몰라서 글을 씁니다.
올해로 23살 된 여자 대학생입니다.
저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통장이 있어요.
친가나 외가 친척분들이 명절에 만나면 주셨던 용돈, 하나도 쓰지않고 곧장 집에 가져와서 모두 모아서 통장에 저금했었어요.
어린 마음에 과자도 사먹고 싶고 인형이나 장난감도 사고 싶었지만, 저희 엄마가 돈 허투루 쓰는 것 아니라며 저금하라고 농협 통장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전 세뱃돈이나 친척분들이 가끔 주시던 용돈, 부모님 친구분들이 가끔 쥐어주시던 일이만원도 쓰지 않고 모두 저금했었어요.
통장은 제가 아직 어리다며 저희 엄마가 관리해주셨고요..
가끔 일년에 한번 정도는 제가 얼마나 모았는지 보여주시긴 했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그 통장 잔액을 본 게 2013년도 였을 겁니다.
그때 잔액이 800만원이 조금 넘었었어요.
그 이후로는 저도 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저희 엄만데, 어련히 잘 관리해주시려니 해서 제 돈 잘 있냐며 꼬치꼬치 묻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창 입시에 전념할 시기라 그럴 정신도 없었구요.
어릴 때는 딱히 목표를 가지고 모은 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 쯤 되고 나니 통장에 어느정도 돈이 모였는지 아니까 제가 성인이 되면은 그 돈으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차츰차츰 들었습니다.
대학을 가고 나서는 제가 정신 없이 지내느라 그 통장의 존재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제가 자취방을 새로 옮기려고 하는데 돈이 조금 모자랄 것 같더라구요. 보증금 때문에.
그래서 그 통장이 생각이 나서 거기서 돈 좀 꺼내서 쓰고 나머지는 제가 제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면 혼자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방학에 잠시 본가 내려온 김에 통장 좀 달라고, 거기서 조금 꺼내 써서 보증금에 보태야겠다고 했죠.
그런데 엄마가 계속 말을 얼버무리시고 통장을 어디다 뒀는지 깜빡했다 하시고 대답을 미루시는 겁니다.
저희 엄마 성격 상 그런 걸 잊어버리고 그러실 분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고 통장인데 그럴리가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계속 집요하게 물어봤더니 그 돈 다 쓰고 없다는 겁니다.
정말 충격받아서 눈물이 다 나왔습니다..
잠시 충격을 먹긴 했는데, 그래, 가족이니까. 혹시 저도 모르는 안좋은 상황이 있어서 부모님이 어쩔 수 없이 썼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디다 쓴거냐고 여쭤봤습니다. 내 돈인데, 사용처라도 좀 알자구요.
처음엔 말씀을 안해주시더라구요.
그냥 급한 데가 있었다. 뭐 그러시는데..
계속 물어보니까 오히려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사실 엄마 친구들끼리 하는 모임에서 쓸 돈이 좀 있었는데, 통장에서 갖다가 좀 썼다구요. 다 쓴건 아니다, 너 지금 엄마를 도둑취급하냐,라고 막 뭐라하시길래 얼마정도 남았냐구 여쭤봤더니 30만원 쯤 남았대요.
제가 마지막으로 본 잔고가 800만원, 그 이후로도 2년정도 돈을 더 모았으니 그 이상은 될텐데 30만원이 남았다니..
제가 울먹거리니까 엄마가 화를 내시더군요..
그 돈 어차피 네가 번 돈도 아니다. 친척들 용돈아니었느냐. 그거 다 엄마랑 아빠가 친척집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네가 받은 돈이지, 결국 따져보면 온전히 네 돈이 아니지 않느냐. 가족들끼리 돈 문제로 이렇게 감정상하는 것 아니다. 내가 여태까지 너 입히고 키우고 한 돈이 얼마인지는 아느냐. 뭐 그러시더라구요.
저도 이해합니다.
자식 키울 때 돈이 얼마나 드는지는요. 그리고 저희 엄마가 저를 미워해서 그 돈을 가져다 쓴 게 아니라는 것도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엄마가 저에게 설교를 하시고 대화가 끝났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 와서 생각해도 너무 서럽고 화나고 우울합니다.
근데 제가 이렇게 화나는게 맞는 일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엄마 말씀대로 제가 키워주신 은혜를 모르는 걸까요.
엄마랑 제대로 이야기를 다시 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조언 좀 꼭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