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18살 학생입니다.
저희 언니는 올해 대학교를 입학하지만, 작년 의대 진
학에 실패하여 재수를 해서 21살입니다.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 했어요.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사교육을 시작해서 과학고를 진학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과학고 학비 정말 비싸고, 전원 기숙사제입니다.
저 역시 당연히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은 은행빚이 있었고, 언니의 학비만으로 벅차서 저는 일반고로 진학했습니다.
과학고를 간 언니에게 뒤쳐지기 싫어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전교1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언니는 의대진학 실패 후에 기숙학원으로 들어갔고, 올해 국립대 의대진학에 성공했습니다. 언니는 수능 2주 전에 집으로 왔었고, 언니 짐 속에서 방탄소년단 분들 앨범이 보이더라구요. 올 해 좋은 일들이 있었고, 저희 반에도 팬들이 많아서 노래 몇 곡과 얼굴을 알고 있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저의 기말고사도 끝나고,
언니가 1월 1일에 해돋이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사실 언니랑 저는 굉장히 어색해요. 그런데 그 때는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알겠다고 하고, 같이 해돋이 보러 근처 바다로 갔었습니다.
해돋이 보고 갑자기 저한테 꿈이 뭐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 꿈은 수능을 잘 보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런 거 말고 되고싶은 거 없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 건 수능점수가 나오고 생각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언니는 수능준비보다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찾으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배부른 소리하지말라고 했습니다. 언니는 좋은 학원, 좋은 고등학교를 진학했으니 그런 거 생각할 시간이 있었을 지 몰라도 나는 사교육 없이 여기까지 오느라 그런 거 생각할 시간없다고 지금 이 이야기하는 시간도 아깝다고 말하고 그냥 혼자 택시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 언니가 자기가 좋은 곡 체크해 놨다고 포스티 한 장과 시간나면 들어보라고 앨범을 주고 가더라구요. 그 앨범 다시 언니 방 침대 위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포스티가 눈에 띄더라고요. 요즘 누가 노래를 앨범으로 듣나요...멜론에서 추천해준 곡들 듣고 있습니다. 좋은 곡 많더라구요. 낮에 들었을 때는 별 생각없는 데... 밤에 잠자기 전에만 들으면 눈물이 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가고, 학교 끝나면 독서실가고 집에 와서 새벽까지 공부하고....남들도 다 하고 있으니깐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모르겠네요.....제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 지 모르겠어요. 노래에서는 꿈을 찾으라고, 길을 잃어도 찾을 수 있다고 하는 데....
저는 제 꿈이 뭔지도 모르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제가 가고 싶어서 가는 길인 줄도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안 가고 주저앉아버리면........뒤에서 쫓아올까봐 겁나요. 노래를 들으면 들을 수록....꿈 없이 이러고 있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워요.
좋은 곡이고, 힘을 주는 곡인 데....들을 때마다 눈물만 나요.
학교 가고 독서실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좋은 성적을 얻고 좋은 대학교에 진학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행복하고 성공한 일이라고 생각했는 데....
이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겁이 납니다. 그런데도 저는 내일 다시 학교에 가야하고 독서실을 가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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