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만난 지 3개월이 조금 넘은 평범한 20대 커플입니다.
여전히 서로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커플이기도 하고요.
풋풋한 연애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
남자친구가 너무 좋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불안해요.
시간이 지나면 변하거나 떠나버리는 게 아닐까 해서요.
이상하게도 남자친구랑 데이트를 하거나 연락을 할 때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은데
혼자 있을 때면 항상 혼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돼요.
그렇게 불안해진 마음을 풀어보려
폰에 있는 저희 커플사진도 보고,
오늘 했던 데이트를 다시 떠올려 봐도
한번 불안해진 마음을 되돌리는 건 정말 어렵더라고요...
이 마음을 남자친구한테 얘기하자니
나를 집착이 심한 여자로 보게 될까 봐 걱정돼서
쉽게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고 혼자 속으로만 얘기하는 거예요.
'나한테 조금만 더 애정표현을 해줬으면 좋겠어.’라고요...
그렇게 혼자만 속을 앓다가 어제 남자친구에게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어요.
직접적으로 다 말을 하기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조금씩 말을 돌려가면서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그런 분위기를 남자친구도 느꼈는지 무슨 일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런데 뭔가 귀찮아하는 것 같은 말투인 거예요...
무심한 듯 무슨 일이냐 물어보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니
목까지 차올랐던 그 말이 다시 들어가 버렸습니다. 너무도 답답한데...
그때, 괜히 이 얘기를 했다가 남자친구가 나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냥 얘기하지 말고 혼자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얘기했다가 우리 사이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린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데 뭐,’라고 합리화를 하면서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잠시 우울했던 거라는 답장을 보낸 뒤에
먼저 잔다는 말을 하고는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어서 아침이 돼서야 눈을 떴는데
남자친구에게 오늘 만날 수 있냐는 카톡이 와있었습니다.
괜스레 불안했지만 준비하고 나가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끝내고 찝찝한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속상한 마음과 표정을 애써 숨기고는
남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집 앞의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저를 웃으며 반기는 남자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남자친구가 어제 왜 우울했던 거냐며, 많이 걱정했는다는 말과 함께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 저에게 건네더군요.
정말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책을 받고는 이 책은 뭐냐 물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준 책은..
남자친구는 당황한 표정으로 책을 받아 든 저에게
내용이 정말 좋은 책이라며,
먼저 읽고 너무 좋아서 새로 사서 선물하는 거라 하더군요.
‘갑자기 무슨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곧 책을 제 가방에 넣고
남자친구와 못 본 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밥을 먹은 뒤에
남자친구는 알바를 가고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 일을 모두 끝내고는 샤워를 하고 나와서 남자친구에게 받은 책을
별 생각 없이 펼쳐 들었는데..
남자친구의 서툰 애정표현에 남자친구가 정말 바보 같으면서도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또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너는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야.
그러니 부디,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밤이기를.”이라는 주제의 책...
제가 이토록 불안해하는 이유를 남자친구는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워낙에 무뚝뚝한 성격인지라, 직접 말로 풀어주지는 못하고
이렇게 책으로라도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던 겁니다.
다시 한 번 남자친구를 믿을 수 있게 되고
의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글..
남자친구도 저만큼이나 저와 하는 모든 것을
기대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글..
그렇게 펼친 책을 그 자리에서 모두 읽고 보니
‘나 혼자 아파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서운한 게 있으면 그때그때 말을 해야 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책의 글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두었고, 책의 마지막 장에는
남자친구가 저에게 전하는 편지 한 장이 끼워져있더라고요..
편지까지 다 읽고 난 뒤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자기 나름대로 많이 답답했겠구나.
각자 서운함을 속에만 담아두고 얘기를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서로의 마음을 몰랐던 거구나.’하고요.
이렇듯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혼자만 불안해하는 것 같은 연애를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정말 꼭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상하리만큼 꼬여버린 마음들을 풀어주고
상대방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