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 여자고 친구 저 아직 결혼은 안했습니다.
대학 같이 다녔어요.
저는 남들이 알만한 대기업 다니고 있고 친구는 그냥 일반 회사? 막 엄청 구린 회사까지는 아닌데 돈은 얼마 안 줘요. 근데 일도 많이 안 시켜서 되게 편하게 다니더라고요. 그에 비해 저는 돈은 친구보다 훨 많이 받지만 맨날 야근에.. 업무 스트레스 장난 아녜요.
친구 마인드가 뭐랄까.. 막 치열하게 사는 걸 싫어해요.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저희가 꽤 괜찮은 대학 나왔어요. 우리나라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학교요. 친구는 그 대학도 어릴 적 외국경험 있어서 좀 쉽게 들어왔어요. 뭐 그게 문제는 아니구요ㅋㅋㅋ
같이 취준생일 때 같은 학교 애들이랑 스터디 하고 그랬어요. 아무래도 다들 대기업 준비하고 그랬죠. 근데 친구는 스터디 몇 번 참가하더니 너무 힘들다고.. 그만둔다고 하더라고요. 대기업 스터디 해보신 분 아시겠지만 준비 많이 하잖아요. 피피티 면접 같은 것도 연습 하고요. 근데 학교가 좋다고 취업 잘 되는 것도 아니고ㅜ 암튼 마음고생 많이 하다가 저는 결국 대기업 들어갔어요. 친구는 그냥 빡세지 않은 회사 지원해서 다니게 됐어요.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이 친구를 말렸어요. 학벌도 괜찮고 영어 성적도 좋으니 대기업 준비 좀만 더 하라고요. 고생 조금만 하면 월급 2배나 더 받고 하는데 왜 그저 그런 회사 들어가냐고. 그랬더니 제 친구가ㅋㅋㅋ 자기는 막 열심히 고생하면서 치열하게 사는 게 싫대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자기는 그런 인내력이나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스스로를 낮게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마인드 차이라고.. 치열하게 살면서 보람 느끼고 만족하는 사람이 있듯 마음 편히 살면서 거기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는 거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자기가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나 싶어서. 지금도 친구는 돈은 적게 벌어도 퇴근 후 취미활동 하면서.. 일년에 일주일 넘게 휴가 받아 유럽도 가고 그래요. 저는 휴가 그렇게 절대 못 쓰는데 친구 회사는 그렇게 써도 뭐라 안한대요.
처음에는 그 월급으로 어떻게 그렇게 놀러다니고 하나 했죠. 월급 진짜 조금이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알게된 건데 아빠가 의사더라고요; 그동안 서로 부모님 직업 얘기를 하지 않아 이제야 알았어요. 가족 얘기는 많이 했는데 직업을 물은 적은 없어서요. 그걸 알고 나니까 그동안 친구의 마인드가 설명이 됐다고 해야하나.. 월급은 월급대로 모으고 부모님께 지원도 꽤 받는 것 같더라고요. 집도 회사 가까운 곳 혼자 사길래(집에서 다니기 힘들다고요) 월세 얼마냐고 월세 내는 거 부담되지 않냐고 하니까 약간 민망해 하면서 월세 아까워서 그냥 샀다고ㅋㅋㅋㅋㅋ 해서 약간 놀란 적은 있거든요. 나중에 제가 찾아보니 매매가가 2억 정도 하더라고요. 막 첫직장 가진 제 친구가 그 돈이 있었을리는 없고 부모님께서 해 준 거겠죠.
근데 좀 짜증나고 한심했어요. 다 큰 애가 심지어 돈도 벌고 있으면서 부모님한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돈 받고.. 그 돈으로 여행 다니고. 돈 벌면 부모님에게 용돈은 못 줄 망정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너도 부모님께 용돈 좀 드리라고 했는데 친구 왈 자기도 첨엔 그럴까 했는데 부모님은 오히려 집 갈 때마다 친구에게
용돈 주고 그러신대요. 돈 적게 번다고 잘 못 먹고 못 입을까봐 자주 통장으로 돈도 보내 주시고요. 이게 정상적인 직장성인의 모습이 맞나요????
그냥 짜증나네요. 열심히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치열하게 살기 싫다는 친구의 마인드도 싫고 질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