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머글이 두 달 동안 방탄에 빠지는 과정(feat. 구 ㄷㅂㅅㄱ 팬)
제목처럼 내가 두 달 동안 방탄소년단에 대해 알아가면서 빠지는 과정을 써봤어. (매우 긴 글 주의)
원래 그냥 개인 블로그에 올리려고 쓰다가,
쓰다보니 덕밍아웃이 될 것 같아서ㅠㅠ
커뮤니티 가입되어있는 곳도 없고, 어디에 올릴지 한참 고민하다가 여기로 왔는데 팬톡에 글 처음 써봐서 떨린다 ㅎㅎ
네이트 판에 들어온 거 자체가 거의 5~6년 만에 처음이라 ㅋㅋㅋ
나는 엄밀히 말하면 방탄팬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많은 상태야. 입덕을 부정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해. ㅠㅠ
방탄에 대해 안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고 쓴 내용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고,
그럼 예쁘게 봐죠! ㅎㅎ
(그런데 팬 아니어도 팬톡에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ㅠㅠ 엔터톡에 쓰려다가, 그러에는 또 너무 방탄소년단에 대한 얘기라 고민하다가 여기에 써)
0. 나의 배경(장황함 주의)
원래 남자 아이돌 가수에 관심이 없었음.
다들 좋아하는 아이돌 하나 쯤은 있는 십대 때도 나는 팝만 들음.
가요 자체를 잘 안 들었던 데다가 아이돌은 노래도 유치하고, 가창력도 그저 그래서 별로였고, 외모 예쁘장한 애들이 온갖 귀여운 척, 멋있는 척 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 유치해보임.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ㄷㅂㅅㄱ가 데뷔했는데, 역시나 ㄷㅂㅅㄱ 좋다는 애들이 이해 안 갔음. 내 눈에는 그냥 예쁘고 귀엽게만 생긴 애들이 재롱잔치하는 것 같았음. (예쁘게 생긴 거 안 좋아함)
걔네 좋아서 난리인 애들이 너무 한심했음.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ㄷㅂㅅㄱ 라이브를 접함.
노래도 좋지만 라이브를 꽤 하는 걸 보고 놀랐음.
내 기억 속 립싱크만 하는 아이돌이 아니었음. 그 전까지는 멤버 전원이 그 정도로 라이브가 가능했던 아이돌이 없던 걸로 기억함. (사실 잘은 모름. 워낙 아이돌에 관심이 없었어서)
그 후로 영상을 찾아보다가 빠져서 ㄷㅂㅅㄱ 단콘까지 감ㅋㅋㅋㅋ
이후 이십대 초반을 ㄷㅂㅅㄱ 팬으로 지냄.
팬클럽 가입하고, 정규 앨범, 싱글, 리패키지 앨범 가리지 않고 다 사고, 콘서트 디비디 사고, 화보집 사고, 공방, 팬싸, 팬미팅, 콘서트, 쇼케이스 등은 물론 팬들이 주최하는 멤버 생파나 영상회 같은 것도 찾아다님.
무료 콘서트 맨 앞 줄에서 보려고 밤샘도 해보고, 지인 찬스써서 멤버랑 문자, 전화도 해보고(사생 ㄴㄴ), 나름 규모가 있던 팬사이트 운영진 측근 모임도 나가고, 암튼 별 쓰잘데기 없는 짓 많이 하고 다니면서 내 피같은 이십 대의 몇 년을 팬질에 소비함. 대학 시절 '우리 학교에 ㄷㅂㅅㄱ 팬클럽 회장이 있다'는 루머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을 정도로 열성적이었음.
그러나 이후 ㄷㅂㅅㄱ가 둘로 갈라서고 여러 사건들로 인해 아이돌 팬질에 회의감을 느끼고, 원래 그랬던 것처럼 다시 아이돌 자체에 관심이 1도 없어짐.
1. 뉴스를 통해 생긴 호기심
그러다가 작년 연말 네이버 연예면에 방탄소년단이 AMAs에 초청되었다는 기사를 접함.
앞서 말한 대로 ㄷㅂㅅㄱ 덕질을 좀 했던 사람으로서 동방이 일본에 진출해서 정상에 서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었는지 알기 때문에(신인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함. 에스엠 버프 같은 거 없었고 일본 활동 초반은 안습의 순간이 많았음), 한국 아이돌이 미국 진출을, 심지어 데뷔 무대를 AMAs에서 했다는 기사 헤드라인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호기심에 기사를 클릭하게 됨.
그러면서 자연히 빌보드에서 수상했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고(빌보드 수상 기사가 보도될 당시에는 내가 뉴스를 볼 여유가 없던 때라 모르고 지나갔었음), 동방 팬이던 시절 원걸이나 보아나 비나 세븐 등이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성과를 낸 아이돌이 나왔다는 거에 순간적으로 엄청난 호기심이 발동함.
나는 이름도 첨 듣는 이 아이돌의 어떤 점이 그렇게 특별해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지 너무 궁금해짐.
특히 ㄷㅂㅅㄱ 일본 활동 초기 짠내나는 아련한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방탄소년단? 얘넨 어떤 애들이길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음.
2. 왜 인기가 많은지는 몰라도 괜찮은 애들 같다
일단 AMAs에서의 공연을 찾아봄.
그냥 예쁘게 생기고, 예쁘게 차려입은 애들이 예쁘게 노래함. 먼저 말했듯이 나는 예쁜 애들에겐 관심이 없음.
그걸 보고 난 후 친구에게 얘네가 왜 인기인지 모르겠다고 말함.
뭔가 엄청난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스러웠음. DNA라는 노래도 내 스타일이 아니라 더 별로였음.
방탄이 무대하는 도중 카메라에 잡힌 환호하는 관중들의 모습도 오버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냥 관객 몇몇 중 환호하는 사람들만 골라서 잡은 줄 앎.
(그러나 한참 나중에 AMAs 공연장 객석 전체를 찍은 직캠을 모아 만든 영상을 보고 소름이 돋음. 방탄 단콘인줄. 한국어 가사 떼창하는 거에 또 소름. 한국인 줄.)
But,
이 한 무대를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듦. 분명히 뭔가 더 있으니까 얘네가 빌보드에서 뜨또를 제치고 상도 받고, AMAs에도 갔을 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영상을 몇 개만 더 찾아보기로 함.
Not today 뮤비를 봄.
볼거리는 화려한데, 역시 애들이 너무 어리고 예쁘고, 노래도 내 스타일이 아님. 정신 사나움.
다른 댄스곡 뮤비를 봄.
쩔어였던 것 같은데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어지간히 별로였나봄. 보다가 별로라 중간에 껐는데 그래서 무슨 곡 뮤비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남.
찾아본 무대나 뮤비가 다 그저그랬기 때문에(정확히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호기심이 사그라들었음.
하지만 호감은 남김.
빌보드 수상 후 우리나라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 영상과 RM의 영어 인터뷰 영상을 봤기 때문임.
개인적으로 겸손한 사람, 성실한 사람, 말에서 품위가 묻어나는 사람, 생각에 깊이가 있는 사람을 높게 삼.
그런데 프레스 컨퍼런스 영상을 보니 멤버들 모두가 기자들의 질문을 필기해가면서 질문받은 내용을 놓치지 않게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거임.
리더만이 아닌 멤버 전원이.
그 모습이 놀라웠음.
아닌게 아니라 정말 많이 놀람.
저렇게 하는 연예인을 처음 봄. 아이돌이든 배우든 누구든.
그리고 매번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질문해주는 기자한테 인사도 공손히 하고(이렇게까지 매번 인사하는 경우도 처음 봄), 적당한 유머를 가미하면서도 진중하게, 조리있게 잘 말하는 걸 보며 상당한 호감이 생김.
RM의 영어 인터뷰도 정말 깜짝 놀란 게,
영어를 잘 해서가 아니라 말을 너무 조리있게 잘 해서임.
한국어로 받아도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 같은 질문에 깊이 있는 대답을 내놓는 모습을 보며, 이 아이돌이 왜 인기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위치에 있을 자격은 있어보인다고 생각했었음.
3. 취저곡과 신박한 안무영상의 발견
방탄을 너튭에서 최초로 검색을 한 후 아마도 몇 주 쯤(?) 지나서 일일거임.
너튭엘 들어가면 내가 최근 재생한 영상에 따라 추천 동영상들이 메인에 뜨지않음?
방탄 동영상 몇 갤 봤다고 방탄 영상이 메인에 뜸.
여기서 내가 큰 실수를 함.
마이크 드랍 영상을 클릭한 거임.
이 곡이 대박 취저곡이었음.
가사는 너무나 유치했지만(그러나 나중에 방탄의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유치하다고 느끼지 않게됨) 비트랑 퍼포먼스가 오지고 지림. 워, 스웩보소.
처음에 비트 나오고 멤버들이 천천히 각잡고 움직일 때 레알 ㅅㅌㅈ와 ㅇㅇㄷ인줄.
뭔가 느낌이 컴백홈 노래 시작할 때 느낌이 나면서 소름이 돋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얘네가 진짜 ㅅㅌㅈ와 ㅇㅇㄷ의 컴백홈 리메이크한 걸 알게 되어 소오름. 두 그룹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음.
그 이후로 마이크 드랍 무대를 이거 저거 마구 찾아봄.
진짜 너무 내 취향임. 개인적으로 엠카무대가 제일 좋음.
식사 시간마다 보고, 자기 전에도 꼭 보고 잠.
딱 이때가 방탄이 엘렌쇼 나왔던 때라 엘렌쇼에서 얘네 토크부분도 찾아봄.
이때 멤버들이 개개인 소개를 했는데, 누가 누군지 외우지도 못하고, 외우려고 노력도 안 하고 그냥 지나감.
왜냐하면 여전히 얼굴이 예쁜 게 별로였기 때문임.
남성적인 매력은 없고 그냥 애들 같았음. 걔 중에 월드와이드핸섬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애가 있었는데, 현실 코웃음침. 너무 곱상하기만 하다고 생각함.
그러다가 역시나 너튭에서 연관되어 뜨는 영상 중 방탄 역대급 안무를 모아둔 영상을 보게 됨.
내게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있었으니 바로 방탄이 왜 해외에서 인기가 있느냐였음.
마이크 드랍은 개인적인 취향을 저격한 노래일 뿐이고 실제로 이 노래 하나 때문에 인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음.
그런 상태에서 이 안무 모음 영상이 해답을 가져다 줄거라는 직감이 옴.
여기서 두 번 째 실수를 함.
그 영상을 클릭하면 안 됐음.
사실 영상을 클릭해서 처음에는 별 반응 없이 봄.
계속 말하지만 나는 ㄷㅂㅅㄱ 팬이었음.
ㄷㅂㅅㄱ도 춤을 못 추는 그룹이 아니었음. 노래도 잘 하지만 퍼포에도 능했단 말임. 일본에서 라이브하며 다져진 짬이 장난이 아니었음.
다섯 멤버 중 ㅇㄴㅇㅎ와 ㅅㅇㅈㅅ가 춤을 꽤 잘 추는데,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특히 ㅇㄴㅇㅎ는 춤 잘 추는 걸로 유명함. 다른 멤버들도 현란한 안무를 따라갈 실력이어서 팬이던 시절 멋진 퍼포먼스를 많이 봐왔고, 때문에 어느 정도의 화려한 퍼포먼스에도 큰 감흥이 없음.
다시 방탄으로 돌아와서,
안무 모음을 보다가 2013 가요대전 안무 영상인가에서 멈춤.
대박 소리가 절로 나옴.
이후 방탄 안무 영상을 제대로 찾아보기 시작함.
마잌 드랍은 군무라기보다 스웩쩌는 안무와 몸짓이 멋있었는데, 안무 영상을 보다보니 제대로 칼군무 추는 영상이 멋진 게 많았음.
ㄷㅂㅅㄱ랑은 또 달랐음.
레알 근육이 폭발할 것처럼 춤.
보기만 해도 내가 다 숨이 차고, 몸이 뻐근함.
해군인가? 하얀 군복 입고 칼군무하다가 전투기로 합체해서 포탄쏘는 안무도 넘나 신박해서 입틀막했고(넘 멋있어서 엄마한테도 보여줌ㅋㅋㅋ),
데인저, 상남자, 불타오르네 등 힘 빡 준 칼군무가 너무 멋졌음.
이날 이후로 또 안무 영상만 밤낮으로 심심할 때마다 봄.
4. 개미지옥의 시작
안무영상은 열심히 봤지만 여전히 멤버 얼굴과 이름은 기억을 못했음. 안무영상은 멤버 얼굴 클로즈업이 없어서 얼굴이 자세히 안 보였기 때문임.
마잌 드랍 무대도 여러번 보긴 했지만 멤버 모두의 얼굴이 명확히 각인되지가 않았음.
이름도 물론 다 기억 못 함.
게다가 사실 딱히 알고 싶지도 않았음.
왜냐하면 사실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임.
이쯤되면 나의 아이돌 팬질 두 번째 역사가 시작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위기감을 느꼈던 거임.
얘네 이름과 얼굴을 다 외우는 순간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내가 위에 ㄷㅂㅅㄱ 팬질의 역사에 대해 구구절절 언급하고 넘어간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여기에 있음.
처음에 말했듯이 나는 원래부터 예쁘장한 남자를 안 좋아했음.
게다가 곱게 화장하고 꾸민 아이돌이라면 더욱 그러함.
솔직히 약간 꼴보기 싫다고까지 느꼈음.
그랬는데 투나잇을 계기로 ㄷㅂㅅㄱ 무대며 방송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멤버들 얼굴과 이름을 외우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한 명 한 명에게 정이 들고,
정이 드니 예쁘게 생기고 어쩌고를 떠나서 다 좋아지고, 다 잘생겨 보이고,
거기서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그냥 좋아하는 것을 넘어 격렬한 덕질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임.
그러면 답이 없어짐.
그런데 지금 내가 투나잇을 보고 다른 무대를 찾아보던 ㄷㅂㅅㄱ 팬이 되기 직전의 내가 된 기분이 들었음.
여기서 얘네 얼굴과 이름을 외우는 순간 돌이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 거임.
그러든 말든 나는 나도 모르게, 나의 의지에 반하여 방탄 관련해서 뜨는 여러 연관 동영상을 자꾸만 클릭하고,
팬싸인회 직캠(ex. 민윤기를 고소합니다), 방탄밤, 달려라 방탄 등 별별 영상들을 다 접하다가 결국 방탄이 출연한 아는 형님까지 보게 됨.
여기서 나는 큰 위협을 느꼈음.
방탄이 출연한 아는 형님을 찾아서 보던 중 내가 전에 이미 얘네가 출현한 아형을 본 기억이 떠오른 거임.
그땐 방탄소년단을 몰라서 얘네가 나왔을 때 또 아이돌이 게스트로 나왔다고 싫어한 기억이 남.(아형에 게스트로 아이돌이 나오는 거 싫어함)
그래서 앞에 한 몇 분 정도 보다가 재미없어 끈 기억까지 났음.
그때 분명히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을 들었을텐데(심지어 이때 아형에서 빌보드에서 상탄 것도 언급했는데) 나중에 방탄 AMAs 기사를 볼 때 기억을 못한 걸 보면 레알 노관심이었던 것이 증명됨.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니 이미 얘네한테 관심이 간 후라 아형이 너무 재미있는 거임.
애들 7명 다 너무 귀엽고. ㅠㅠ
여기에 내가 큰 위협을 느낀 거임.
덕질이... 덕질이 다시 시작되는 건가...... 아... 안 돼......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었던 것은 얘네 이름을 아직 다 외운 건 아니고, 여전히 예쁘게만 보인다는 거였음.
그러다가 이번에는 아허라('아메리칸 허슬라이프'라는 방탄 데뷔초에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를 보기 시작함.
사실 이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한 이유는
덕질의 늪에 발을 담글까 말까한 이 시점에 발을 아예 담그지 않을 작정으로,
그러니까 조금이나마 든 정을 떼어내기 위함었음.
데뷔 초면 애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뽀송뽀송하고 애기애기할 때인데, 내 나이가 나이인지라 어린 애들이 나와 노는 프로그램에 흥미를 못 느끼기 때문임.
남자같지도 않은 쬐그만 애송이들이 우르르 나와서 노는 모습을 조금 보다 보면 살짝 든 정이 금방 떨어질 것 같았음.
그러나 이것도 나의 큰 실수였음.
아허라가 정확히 무슨 프로그램인지 몰랐는데,
보다보니 애들이 힙합에 대해 배우고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음.
8화에 걸쳐서 애들이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임. 그게 넘 예뻐보이고, 내 어릴 적 모습과 오버랩됨.
여기서 깨달음이 옴.
ㄷㅂㅅㄱ 팬이던 시절 나는 동방신기와 또래였지만, 지금 방탄소년단은 나와 나이 차이가 꽤 남.
그말은, 즉 이들을 보며 내 지난 십대와 이십대를 되돌아보게 되고, 그로 인한 강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는 거였음.
이 힘이 되게 강렬했음.
얘네가 사이좋게 어울리는 모습이나 열심히 하고, 또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그 시절 꿈을 향해 노력하던 나와 친구들이 오버랩됨. 그게 아주 강렬하고 특별한 감정을 동반하며 더 얘네에게 빠지게 만듦.
얘네에게 빠지는 건지 내 지나온 10대, 20대의 기억에 빠지는 건지.
5. 성장 서사에 대한 공감 (feat. 나의 청춘)
이 즈음해서 위키백과나 나무위키 등을 통해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과 각 멤버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정독했던 것 같음.
그로 인해 얘네가 어떤 테마가 있는 앨범들을 만들고, 앨범를 만드는 데 많은 부분을 참여하며(모든 과정에 전부 참여하는 것 같지는 않고, 가사나 멜로디를 쓴다든가, 프로듀싱을 한다든가, 비트를 만드는 등 곡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과정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듯),
특히 래퍼 3인의 경우 자신들의 랩은 자신들이 주로 쓴다는 것을 알게 됨.
그 후로 얘네의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허투루 흘려듣지 않게 됨.
사실 처음에는 얘네는 나이도 어린데 왜 이렇게까지 음악 속에 울분과 한이 맺혀있나 의아했는데,
방탄소년단의 히스토리, 그리고 방탄소년단 음악의 중심에 서있는 슈가(a.k.a. Agust D)와 RM의 히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이해가 됨.
얘네가 힙합하는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중소기획사 소속이라는 이유로 데뷔 초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되고, 공격 받고, 무시 받았으며, 인기를 얻은 후에는 온갖 치졸한 견제를 받았다는 사실을, 그래서 얼마나 속이 곪고 한이 맺혔는지 알게 된 거임. 그리고 그걸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성장했는지도.
데뷔 즈음 발표한 곡들부터 최신 곡들까지 가사만 봐도 얘네가 어떻게 성장해왔고,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눈에 보였고,
그게 되게 안타깝고, 아픈 동시에 기특하고 예뻤음.
거기에 치열하게 보낸 나의 20대도 같이 오버랩되면서 매우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킴.
사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님.
각 앨범마다 내 스타일의 곡이 많아야 두 세 곡 정도 뿐임.
그렇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좋은 노래가 아닌 거 ㄴㄴ
충분히 잘 만들고 좋은 곡들이 차고 넘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라 즐겨듣는 곡은 한정적이라는 말임.
그리고 곡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가사가 좋은 게 정말 많았음.
(다만 데뷔 초 학교 시리즈는 십대 얘기라 유치한 것도 있긴 함. 그럼에도 십대의 눈으로 보면 분명 공감할 수밖에 없을걸)
이 그룹에 대한 히스토리와 개개인의 히스토리를 알고 나서 가사를 들으니 와닿는 부분도 많았고,
그걸 모른다고 해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와닿는 가사도 많았음.
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 예쁜 가사도 많았음.
문학을 사랑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시를 매우 사랑하는 나로서 얘네가 평소에 책을 좀 읽겠다 싶었는데 역시나였음.
슈가나 RM의 경우 책을 꾸준히 읽는 모양이고, RM은 특히 어릴 때 시도 쓰고, 작가가 꿈이었다고 본 거 같음.
이거에 치임.
나는 개인적으로 문학을 가까이 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기 때문임.
하지만 워낙 바쁜 아이돌이다보니 일상이 쳇바퀴 같을 테고,
그러면 가사를 쓸 때 소재고갈이 되기도 쉬울 텐데 어떻게 극복하나 궁금했음.
그런데 독서는 물론이고 신문을 통해 현 사회의 이슈를 파악하고,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또래들이 보편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는 등 그러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게 됨.
그런 부분이 자기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하지만 아이돌에게는 기대하지 않을 법한 노력이라 가상해보임.
자꾸 ㄷㅂㅅㄱ를 소환해서 미안한데 ㄷㅂㅅㄱ와 차별화되는 점 중 하나가 이거임.
방탄은 자기 얘기를 음악으로 한다는 거. 거기에서 오는 진정성을 무시 못 함.
그리고 얘네가 하는 자신들의 이야기가(음악이) 자기네끼리 공감하고 마는 얘기가 아니라 십대, 이십대에게는 물론이고 그 세대를 지나온 세대에게까지 위로와 힘이 되어준다는 거.
이게 정말 큰 차이임.
그래서 방탄의 음악이 내가 즐겨듣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공감하고, 울고, 웃을 수 있었고, 위로받을 수 있었음.
6. 성장서사에 대한 공감2 (부제: 소속사의 열일+무서운 기획력)
위키백과 등에서 방탄에 대한 정보를 보면 앨범이 시리즈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학교 3부작을 시작으로
화양연화 시리즈(청춘 시리즈),
Wings, YNWA 시리즈,
Love yourself 시리즈까지 앨범이 시리즈로 묶어 나옴.
그리고 앨범과 함께 앨범의 컨셉과 연관되는 영상들이 같이 공개가 되는 것 같았음.
나는 아직 그런 것까지 챙겨볼 마음이 없어(ㄷㅂㅅㄱ
vacation처럼 오그라드는 발연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두려움ㅋㅋ) 미뤄두다가 지지난 주였나? 궁금해서 클릭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퀄리티가 있어서 좀 놀랐음.
첫번째로 본 게 화양연화 프롤로그였던 것 같고, 그 다음은 뷔의 Stigma 쇼트필름을 본 것 같은데, 지민의 Lie 쇼트필름까지 보고 정말 깜짝 놀람.
영상 쪽 전공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딱 봐도 영상이 엄청남. 컷 하나하나가 예술이고, 순식간에 전환되는 화면들 하나하나가 뭔진 잘 몰라도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 그게 정말 공들여 작업한 티가 나서 놀라웠음.
그리고 사실 화양연화 프롤로그는 보면서 좀 욺...ㅋㅋㅋ
프롤로그만 봐도 방탄이 화양연화라는 앨범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지가 확 느껴졌음.
청춘의 찬란함과 아름다움, 그 이면의 아픔, 손 닿으면 깨질 것 같은 아슬아슬함. 그런 복합적인 면면이 짧은 프롤로그 영상에 다 담겨있어서 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일렁이는 느낌을 받았음.
그렇게 화양연화 프롤로그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는데, 지민의 Lie의 경우 단편적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장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기 힘들었음. 딱 봐도 의미심장한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러웠음.
그런데 나는 이렇게 단번에 알기 힘든 함축적 의미를 담은 영상을 내 나름대로 해석해서 그에 담긴 메시지를 찾아내는 데 희열을 느끼는 사람임.
구미가 당겨서 방탄의 모든 뮤비와 티저, 트레일러, Wings의 short film, Love yourself의 highlight reel 등의 영상을 순서대로 보기 시작함. 그러면서 이 모든 영상의 스토리가 연결된다는 걸 알게 되었음. (전체 스토리를 한 눈에 보고 싶으면 유튭에 bts universe나 bts full story를 검색해보면 됨.)
이 모든 걸 다 보고 흥분과 희열의 도가니가 됨.
소름돋지 않음?
화양연화 때부터 현재까지 거의 4년 동안의 서사가 쭉 이어지는 거임. 난 이런 기획을 아이돌에게 써먹는 걸 처음 봐서 문화충격 받음.
나만 그렇겠음? 해외 팬들도 이런 신박한 문물에 쇼크받은 것 같아보임. 댓글이 정말 난리난리임. 영상에 대한 찬사는 물론이고 온갖 해석과 궁예로 가득함. 책으로 내달라, 영화로 내달라, 해석본을 내달라는 댓글도 많음. 보아하니 이런 영상들이 외국 팬들이 확산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듯 싶었음.
또 놀라웠던 것은 영상의 드라마만 이어지는 게 아니라 앨범의 테마와 앨범에 수록된 곡들,
그리고 방탄소년단 전체의 스토리가 이어져서,
이 드라마를 모를 때는 별개로 보이던 수록곡이, 모든 걸 알게 되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앨범을 하나의 완성도있는 작품으로 보이게 함.
내게는 이 점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음.
구축된 방탄소년단의 세계관과 앨범과의 결합이 드라마에 대한 애착을 갖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음악에의 몰입도를 높였기 때문에 내가 즐겨듣는 음악이 아님에도 자꾸만 듣게 되었음.
앞에서도 말했지만 신박하고 무서운 건 기획자가 얘네의 모든 드라마를 데뷔초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아마도 지금 이후에까지도 다 그려놓고 조금씩 만들어 푼다는 거임.
예를 들어 화양연화 시리즈의 영상들을 보면 제이홉이 어딘가 아파서 약을 먹는 걸로 나옴. 그 아픔이 정신적인 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어지는 wings에서 제이홉과 계속해서 같이 등장하는 피에타상이나 화살 등을 통해 그 아픔의 유래가 엄마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음. 제이홉의 솔로곡 제목도 Mama임.
그랬는데 이번 Love yourself 영상을 보면 제이홉이 어릴 적 엄마에게 버려지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등장함.
이런 식으로 계속 앨범과 앨범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거임.
대체 몇 년 프로젝트임? 아마 방탄 계약기간만큼 모든 드라마를 그려놓고 시작한 프로젝트로 보임.
그러니까 방탄소년단은 가수이기도 하지만 기획사가 만들어낸 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한 거임.
이 점이 방탄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렇게 기획된 스토리 속에서 멤버들이 자기 얘기를 가사에 녹인다는 것 또한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포인트임.
특히 Wings 쇼트 필름에 쓰인 개인 솔로곡은 멤버들이 가사 뿐만 아니라 작곡에도 참여한 걸로 앎.
그렇게 현실 서사와 기획된 서사가 어우러지며 공존하는 것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거임.
적어도 내게는 그랬음.
7. 아미
지금까지 두달여간 내 입덕 과정을 적어놨음.
나는 아직 방탄의 모든 노래를 듣고, 모든 영상을 본 상태는 아님.
앨범 수록곡도 안 들은 곡들이 있고, 커버곡도 안 들은 게 많고, 무대 영상도 안 본 게 많음. 방탄밤,
브이라이브, 출연한 라디오나 티비 프로그램도 다 보려면 멀었음.
사실 다시 덕질을 하는 게 너무 싫고 무섭기 때문에 얘네를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함.
ㄷㅂㅅㄱ의 팬으로 보낸 시절이 예쁜 추억으로 남아있다면 기꺼이 두 번째 덕질도 시작할텐데
그렇지가 않아서 다시 어떤 가수를 지지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듦.
그럼에도 얘네 음악이랑 멤버들 한 명 한 명에 벌써 정이 들어버려서 거리를 두고 본다는 게 쉽지 않은 그런 상태임.
각설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본 방탄의 특징 중 위에 언급하지 않은 점에 대해 얘기하겠음.
사실 방탄만의 차별점이라고까지는 말하기가 어려운 게, 내가 오랫동안 아이돌 팬덤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요즘 아이돌 그룹과 방탄을 비교해서 말할 수가 없기 때문임.
결국 자꾸 ㄷㅂㅅㄱ랑 비교해서 말하게 되는데 이는 동방을 까는 게 절대 아님.
ㄷㅂㅅㄱ은 ㄷㅂㅅㄱ이고, 방탄은 방탄임.
위에서 방탄과 ㄷㅂㅅㄱ을 비교할 때도 나는 계속 둘이 다르다고 썼지 누가 낫다는 얘기를 안 했음. (뭔가 비겁한 변명인 것 같은 건 기분탓 ㅇㅇ)
암튼 내가 본 방탄의 마지막 특징은 팬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긴다는 거임.
위에 언급했듯이 얘네는 중소기획사 소속으로 주목을 못 받고 시작한 그룹인데다가, 온갖 핍박과 억압을 받아가며 서서히 커간 그룹이기 때문에 멤버들은 물론이고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도 설움이 많았던 것으로 보임.
그래서인지 수상소감 할 때는 물론이고, 브이앱 같은 데나 유튭의 여러 단편적인 영상, 그리고 당장 노래 가사만 봐도 얘네가 팬들을 얼마나 각별히 생각하고, 팬들과 유대관계가 깊은지 보임.
그게 ㄷㅂㅅㄱ(자꾸 소환해서 이젠 송구할 지경 ㅠㅠ)와 달라보였음.
ㄷㅂㅅㄱ가 팬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거 ㄴㄴ
ㄷㅂㅅㄱ와 ㅋㅅㅇㅍㅇ와의 관계와 비교도 안 될만큼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끈끈해보인다는 거임.
특히 미국 아미가 방탄을 미국 내에서 어떻게 서포트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 후 아미가 정말 말 그대로 방탄소년단을 지켜주는 군대로 보일 지경임.
그리고 방탄소년단도 그런 팬들을 잘 알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게 보임.
8. 마무으리(부제: 내가 생각하는 방탄의 인기 요인 총 정리)
방탄이 다른 아이돌에 비해 실력이 낫다고는 말을 하기 힘들 것 같음.
칼군무를 소화하고,
서로 다른 아름다운 음색을 지닌 멤버들과
서로 다른 스타일로 멋지게 랩을 하는 멤버들이 있음. 멤버 개개인이 지닌 색채가 너무 매력적이라 보고 듣는 맛이 있음.
(개인적으로 RM의 감성과 랩, 뷔와 지민의 음색을 넘나 사랑함)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그 실력이 최고라고 말하기에는 내가 보기에 좀 많이 부족함.
랩 멤버 3인방이 랩을 엄청나게 잘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보컬의 경우도 눈이 번쩍 뜨이게 특출난 가창력을 지닌 멤버는 없다고 생각함.
하지만 사람들은 제일 잘 하는 가수를 좋아하는 게 아님.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깔을 띤 가수를 좋아함.
내가 좋아하는 다른 가수 중 못이나 잔나비, 롤러코스터를 예로 든다면,
나는 그들에게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라이브를 기대하지 않음.
그렇지만 그들만이 지닌 색깔과 다른 누가 아닌 그들이라서 할 수 있는 음악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을 찾아듣고 좋아함.
이런 맥락으로 방탄이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음.
앞서 계속해서 언급했듯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녹이고,
거기에서 오는 진정성과 더불어 자신들이 음악을 만드는 데에 많은 부분을 참여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그들 고유의 색깔 + 기획사에서 부여한 드라마를 입으면서 완성된 그들의 음악 때문임.
정리하면,
퍼포먼스 쥑이고,
노래 기깔나게 뽑고,
자신들의 얘기를 하고,
거기에 기획사의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시너지를 발휘하고,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과 그들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의 케미하며,
활동기, 비활동기를 구분하지않고 꾸준히 업로드되어 방대하게 쌓인 콘텐츠,
탈덕을 막는 그들의 팬사랑,
그리고 겸손하고 진중한 동시에 명석한 모습(but 자기네끼리 놀 때는 비글)까지가 내가 느낀 방탄의 인기 요인인 것 같음.
헐, 여기까지 쓰는 데 오버아니고 8시간 정도 걸림. 미쳤나봐. ㅋㅋㅋㅋㅋㅋㅋ
9. 덧붙이는 말들 (내가 방탄에 빠질 수 있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들)
앞서 방탄에 빠져가는 과정을 적어보며 조금씩 언급했던 부분이나 미처 언급하지 못 한 부분을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에 녹여 조금 더 풀어보겠음.
1) 진심이 내게로 와 닿았을 때
처음에 방탄에 대해 검색할 때 방탄소년단은 음악이 좋다거나 다른 아이돌 음악과는 다르다는 글을 많이 봤음. 그러나 나는 그걸 보면서도 솔직히 아이돌 음악이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편견이 있었음.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어 하는 생각.
엘렌쇼에서 얘네가 나와서 했던 말 중에 어렴풋이 기억에 나는 게,
자기네 음악을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외국분들도 같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는 말이었는데,
솔직히 그때도 나는 '무슨 대단한 음악을 한다고 공감씩이나'라고 생각했음.
지금 생각하니 정말 많이 부끄러움.
하지만 방탄의 음악을 하나둘 접해나가면서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됨.
얘네는 진짜구나. 진짜구나. 진짜야.
음악에서 진심이 철철 묻어나니 눈물이 안 나오고 안 배김?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누구에게나 그런 때가 있겠지만 내게도 20대 초반 정말 힘들었던 때가 있었음.
그때 내가 일기장에 썼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괜찮다는 말 한 마디지만 그건 돈주고 빌릴 수조차 없다'는 말임.
그런데 RM의 솔로곡 reflection을 들으며 그때가 생각나 펑펑 움.
특히 'I wish I could love myself'라는 말이 읖조리듯 반복될 때는 너무 아픈 동시에,
이 가사를 썼을 RM의 마음과 과거의 내가 겹쳐지며 위로가 됨.
이런 식임.
RM의 reflection 뿐만 아니라 많은 방탄소년단의 곡들이 이런 식으로 나의 마음을 움직임.
그러한 힘 때문에 내가 즐겨듣는 스타일의 음악이 아니어도 자꾸만 듣게 되는 거임.
만약 이게 얘네가 직접 쓴 본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써준 얘기라면 이렇게까지 위로를 받지는 못할 것 같음.
그런데 얘네가 쓴 이야기, 얘네가 진짜 느낀 감정들을 말하는 음악인 걸 알기 때문에 그 진심이, 마음이 마음으로 와닿는 거임.
2) 여혐
얘네 노래를 듣다가 가사가 불편하게 느껴진 적이 있었음.
여성과 관련된 가사였는데,
정확히 어떤 곡의 어떤 내용의 가사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딱 들었을 때 '뭐야 이건' 했음.
나는 평소 젠더 이슈에 상당히 무감각한 편임.
남혐이니 여혐이니 하면서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피곤하게들 산다고 생각함.
연예인 누가 남혐이니 여혐이니 하는 기사가 떠도 나는 뭐가 문제인지 1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기가 부지기수였음. (어떻게 보면 너무 무감각해서 문제일 수도...)
그런 내가 불편하게 느꼈다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음.
그래서 관련 내용을 검색해봄.
역시나였음.
'방탄소년단 여혐'이라는 내용이 많이 검색됨.
그저 생각이 좀 짧았을 뿐, 여혐이라고 할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비약이 심하다는 생각을 하며 검색 결과물들을 읽어봤음.
(그나저나 요즘 사회에서 '혐오'라는 말이 남발되는 것 같드는 생각이 듦)
놀라웠던 것은 얘네의 대처법이었음.
얘네가 그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민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피드백을 했고,
이후 그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앨범을 내기 전 가사를 여성학 교수에게 검수씩이나 받았다는 거임.
나는 사람이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함.
(여기서 실수는 범죄 등을 얘기하는 게 아님!)
나부터도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종종 함.
물론 나는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웬만해서 일부러 나쁜 행동을 하지는 않음.
하지만 생각이 짧아서, 잘 몰라서, 혹은 순간의 잘못된 선택 등으로 실수를 할 때가 종종 있음.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이후라고 생각함.
잘못을 시인하고, 뉘우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함.
그런데 얘네가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보기 좋았음.
만약 그런 피드백이 없었다면 불편해서 더이상 얘네 음악을 듣지 않았을 수도 있었음.
하지만 진심어린 피드백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얘네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여줌.
3) Love yourself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서 모든 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함. 이걸 매우 중요시해왔음. 나 자신과의 관계를 다지고, 사랑할 것.
내 이상형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임.
사실 이상형을 떠나서 나와 관계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나는 자존감이 상당히 높고 견고해서 타인에게 쉽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애 뿜뿜하는 사람이었음.
자신감도 넘치고, 겁도 없이 당당했음.
그런 나를 닮고 싶다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을 정도였음.
그러나 아무리 추운 겨울이 찾아와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내가 요 몇 년 사이 많이 약해지게 됨.
예전의 내가 아니게 됨. 내가 봐도 자신이 너무 나약해지고,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음.
나와의 관계가 흔들리니 타인과의 관계도 흔들리고 단절됨.
그런데 방탄을 알아가다보니 얘네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됨.
지금 진행 중인 앨범 시리즈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이고,
유니세프에서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홍보대사인가도 하고 있고,
빌보드 시상식 때도 수상소감 말미에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을 했고,
싸이퍼 파트4에서도 아이 럽 마이셀프라고 외침.
위에 언급한 RM의 리플렉션에서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가사가 반복되는 것도 그렇고,
인터뷰도 보니 얘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그런 모습들이 예전의 나라면 와닿지 않았겠지만(이미 자기애가 너무 넘쳐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나에게는 형언할 수 없는 위로와 용기가 되었음. 지금도 이 글을 쓰며 눈물이 고임.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고 싶다.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나를 사랑해보자.
방탄이 던지는 Love yourself라는 메시지는 분명 많은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음.
이렇게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도 자신을 사랑하기위해 분투하고 있구나 싶은 거임.
그 모습이 위로가 되는 동시에 나도 같이 분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노력하게 만드는 것임.
4-1) 방탄 멤버들과 나의 친구들
앞서 언급했었지만 얘네를 보고 있으면 나의 십대와 이십대 때 친구들이 생각남.
특히 나 스스로 섬이 된 지금 더욱 그러함.
그래서 얘네의 음악 뿐만 아니라 이 애들 관계 자체에 주목하고 정을 느끼게 됨.
그래, 나도 십대 때, 이십대 때 함께 꿈을 꾸던 친구들이 있었지,
지금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지만 동고동락하며 울고 웃던 친구들이 있었지, 싶음.
거기에서 오는 향수와 더불어 얘네는 평생 좋은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생판 남인 내가 갖게 됨.
나와 내 친구들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나도 친구들 모두와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었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고,
그렇지만 역시 관계라는 것은 어렵고 어려워서,
오랫동안 누구보다 끈끈했던 관계도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먼지처럼 켜켜이 쌓여가는 오해와 거짓과 시기와 욕심으로 인해 완전히 남남이 되어버릴 수 있고,
노력해도 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수 있고.
추억은 아직 여기에 있는데 그들은 온데 간데 없는 현재에서,
옛 친구들을 추억하듯 방탄멤버들을 바라보게 됨.
그래서 더 애틋한 마음이 들고, 쓸떼없는 감상에 젖음.
4-2) 청춘의 이면에의 공감
위에서 언급했지만 방탄의 음악을 들을 때도 그렇고, 이들의 인터뷰를 볼 때도 그렇고, 지나온 나의 청춘이 떠올라 아련아련 열매를 먹게 됨.
한번은 지민이의 인터뷰를 보다가 과거의 내가 겹쳐 보였던 적이 있음.
음악적 욕심은 많은데 당장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이지 않으니 조바심이 난다는 내용이었음.
나도 딱 지민이 나이 때 그랬음.
음악이 거대한 3단 웨딩케이크라면 나는 그 케이크를 다 먹기 위해 애쓰는 한 마리의 개미같았음.
음악은 막연한 우주이고 나는 먼지 같았음.
연습실에 처박혀 연습에 몰두하지만 부족하고 또 부족할 뿐이고, 아무리 연습해도 제자리에 있는 것만 같았음.
그때 내가 극복한 방법과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내게 해준 말을 지민이에게 해주고 싶었음.
이런 식으로 인터뷰 하나를 보다가도,
음악을 듣다가도 공감을 하게 됨.
아마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럴 것 같음.
열심히 연습하고 작업하는 그들을 보며,
눈물이 쏟아지는데도 우는 동안 마냥 흘러갈 시간이 아까워서 눈물을 참아가며 연습하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든지,
슈가(Agust D)의 믹스테잎을 들으면서 20대 초반, 속이 잔뜩 뒤틀려있던 나를 떠올린다든지,
RM의 과거 또는 현재의 인터뷰나 음악 속에서
역시 과거 또는 현재의 나를 발견한다든지 하는.
여담이지만 나는 RM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음.
감성도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하고, 성향이나 성격도 비슷함.
가끔은 내가 한 말인 줄 알 정도로 내가 평소에 하는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말할 때도 있고,
내가 중요시 여기는 가치나 방향성이 얘와 일치하는 때가 있더라.
물론 보여지는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는 거고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래서 더 RM이 만든 음악에 마음이 가는 듯.
5) 사유하는 사람
역시 위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나는 생각에 깊이가 있는 사람을 좋아함.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서,
나란 존재에 대해서,
여러 가치에 대해서,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내가 하고 있는, 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등 생각하고,
늘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낌.
그래서 관심이 가는 연예인이 생기면 인터뷰를 찾아 읽으면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차분히 정독하곤 함.
그랬기 때문에 방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이 AMAs 무대 영상과 더불어 프레스 컨퍼런스나 인터뷰 영상이었던 거임.
그 이후 방탄에 대한 호감이 증가한 후에는 서면 인터뷰를 찾아보기 시작함.
그리고 슈가에게 치임.
RM이야 이전에 영어 인터뷰를 보면서 생각 좀 하며 사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슈가도 가사를 보면서 마냥 생각없이 사는 사람은 아니겠구나 예상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더 진중하고 괜찮은 사람이었음.
평소에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사는 것이 느껴졌고, 나와 생각이 비슷함에 어쩐지 공감보다는 안도하게 됨.
이런 애들이 방탄의 형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방탄이 잘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듦.
이 글을 일주일 전에 8번까지 쓰고 나서 9번의 덧붙이는 말을 통해 내용을 조금씩 계속 추가하고 있는데,
그러는 동안 빌보드의 인터뷰가 공개되었음.
그래서 서면 인터뷰를 찾아 읽어보고 또 박수를 보냄.
마땅한 것을 마땅히 말하기 힘들 위치에서 이렇게 솔직히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사람들임.
무엇보다,
이렇게 속이 꽉찬 애들이 평소에는 온갖 깨방정을 떠는 반전 매력을 선사할 때 짱조음ㅋㅋㅋ
나도 매사에 진지빠는 게 아님.
평소에는 똘기충만하고, 깨방정 떨고 그럼.
놀 땐 놀고 생각할 땐 생각하고 하는 거임.
근데 얘들이 딱 그러더만 ㅋㅋㅋ
나는 슈가나 RM이 이상한 소리 내면서 이상한 막춤출 때가 제일 흐뭇하더라. (but 현실은 슙기력)
6) 팬인 듯, 팬 아닌, 팬 같은 나
앞서 말했지만 나는 구 ㄷㅂㅅㄱ 팬이었던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또다시 아이돌 덕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음.
그렇기 때문에 방탄의 인기 원인에 대해 탐구하다가 정이 들어버려 매일같이 방탄의 노래를 듣고, 영상을 챙겨보는 지금도 팬이기를 거부하고 있음.
애정을 갖고 관심있게 지켜는 보고 있으나
그렇다고 내가 방탄의 모든 면을 믿고 지지하는 건 절대 아님.
팬사이트에 가입할 생각도 없고,
앨범을 살 생각도 없고,
방탄을 위해 시상식 투표를 하려는 생각도 없고,
얘네가 힘들 때 얘네를 위해 울어주고 싶지도 않음.
(사실 그럴 생각이 없다기 보다 그러고 싶어도 참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 있음)
만약 멤버 중 누구 하나 음주운전이라도 하는 날에는 쌩하니 고개를 돌릴 준비 또한 되어있음.
(뜬금없지만 제발 음주운전 좀 하지 맙시다. 왜 하냐 진짜...)
하지만 그냥 얘네가 더 행복했음 좋겠음.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고,
사고치지 않고,
멤버간에 서로 배려하고,
계속해서 진심이 담긴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 얘네가 더 잘 되고, 행복하기를 바람.
그것뿐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추가
(아래에 남겨진 댓글 중에 내가 대댓글로 쓴 글인데, 본문에도 추가해)
사실 이렇게 긴 글을 쓰고도 아직도 못다한 말이 가슴에 맺혀있어.
사실 처음에는 가볍게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정말 진지해져서 글을 쓰면서 여러 번 울었어.
내 이야기와 얘네의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더해져서 진짜 계속 울음이 나왔어.
다른 아이돌의 팬들은 아이돌을 말 그대로 우상화하지만,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방탄을 자기와 동일시한다는 말을 그간 여기저서 본 것 같은데, 이 글을 쓰다 보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나도 그러고 있구나.
얘네에게서 내가 보이고, 얘네와 나를 나도 모르는 새에 동일시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니까,
얘네가 더 잘 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실 내가 잘 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더라.
전부터 진실한 마음, 진실한 자세로 무엇에든 진심을 다하고, 진심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려고 애썼는데, 그런 모습을 요령을 모르는 바보처럼 여기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아왔거든.
그런데 세상 어딘가에 나처럼 '바보같은' 애들이 분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그리고 그 애들이 훨훨 나는 모습을 보게 되어서 큰 위안이 되었어.
진심을 들려주고, 진실된 모습으로 임해주는 방탄에게 정말 고마워.
그리고 그 모습이 앞으로도 변치 않기를 바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글을 쓸 때 나는 조회수 100만 되어도, 추천수가 10만 되어도 고맙겠다고 생각했는데,
글쓴 지 하루가 된 지금, 내 바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 글를 읽어주고, 공감해줘서 정말 고마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아!
- 베플ㅇㅇ|2018.02.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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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0대 팬들이 방탄에 대거 유입하는 이유가 그거 같아. 이 나이되면 단순히 잘생기고 노래 잘하기는 것보다 사람의 진정성이 더 대단하단걸 알게 되잖아. 진심을 보기 힘들단걸 알아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방탄이 가진 성장사, 음억에 대한 진정성, 가사에 담긴 리스너들을 위로하고자 마음 이런게 한꺼번에 느껴지고 터지는 순간 더 이상 방탄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지.. 점점 더 감동하게 되고 사회에서 부침겪게 되고 을의 입장에 서게 되고 부서지는 나이라 방탄이 이겨내고 올라오는 모습에 힘을 얻게 되고 나랑동일시하면서 진심으로 그들이 잘 되길 바라는거지. 가족이외에 누군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며 투표하고 돈과 시간을 들이는것, 방탄이 처음이다
- 베플ㅇㅇ|2018.02.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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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엇보다도 애들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에 반했어. 랩이든 춤으로든 음악을 직업으로 택한 애들이잖아? 다른 애들이랑 비교하는건 아니지만 방탄은 개인 콘테츠, 연말 무대등 노출되는 영상을 보면 가요, 팝송 모르는 노래가 없을정도로 거의 따라 불러. 또 어디를가도 음악을 듣고 있더라고! 음악하는 사람으로써의 기본을 갖춘것 같아 너무너무 보기 좋았어. 이런 사소한걸 발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모아모아 아미라는 거대 팬덤이 된게 아닐까? 방탄 한사람한사람 특출나지 않아도 기본이 돼있는 애들이라 걱정이 없다. 결론은 쓰니 얼렁 입대해^^
- 베플ㅇㅇ|2018.02.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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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잘썼다... 일단 엔터에 안쓰고 팬톡으로 와줘서 고맙고 동방분들 이름 필터링좀. 너도 참 글 잘쓰는것같다. 덕질에 대한 거부감에서는 나도 공감하는데 (다른이유로) 난 미국에사는 교포아미인데 방탄을 진짜 덕질하고 혹시라도 덕밍아웃하면 백인친구들이 나를 그냥 미국에 흔히 있는 애니좋아하고 그런 이상한 애로 볼까봐 거부감이있었는데 나는 매일매일 영상을 보고 하니깐 신기하게 방탄에 대한 팬으로서 가수사랑도 있지만 더 날게 해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방부심이 커지더라고.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컴백하면 스밍돌리고 투표기간엔 투표하고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