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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이혼, 조카들의 상처...무엇이 최선일까요?

같은기억에... |2018.02.19 00:18
조회 2,068 |추천 0
안녕하세요~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힘이 들어서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받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연휴 끝에 많이 바쁘시겠지만, 부디 많은 조언부탁드려요.

저는 지방에 사는 37살 미혼여성입니다.
두살 터울위로 오빠가 한명 있구요. 올해 예순 아홉이 되신 홀어머니가 계세요. 오빠와 저는 편부모(이혼)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제가 만 2살때 엄마가 아빠와 성격차이로 이혼하셨다고 들었어요. 아빠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보지 못했고, 아빠 자리를 대신해서 바깥일을 하셔야 했던 엄마 대신 저희 남매는 외할머니 손에서 20년을 자랐습니다.

저희 오빠는 11년전에 5살 연하인 새언니를 만나 3년정도의 연애끝에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조카들은 모두 여자아이들로 10살, 8살, 2살이에요.
작년 이 맘때쯤 새언니의 외도로 오빠가 심한 충격을 받고 방황을 했었고, 그 사실을 저희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모르고 계세요. 오빠는 그 때 내 아이들을 나와 같은 이혼가정에서 키울수는 없다면서, 눈물을 삼키며 아내의 사과를 받아드린걸로 알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저는 아직 미혼입니다. 부부의 일은 어디까지나 부부끼리만 아는거라고 옛날 어르신들이 말씀하셔서 그 때의 저는 아무런 말도 얘기도 꺼낼수가 없었었고, 그 이후로 잘 덮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오빠 내외가 잘 사는줄로만 알았습니다.

한달전쯤 오빠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아무래도 애엄마랑은 이혼을 해야할것 같다고 한숨섞인 말을 하더군요. 이번에도 남자 문제냐 물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잦은 (밤)외출과 술과 흡연이라고만 했어요. 밤에 자주 외출하는건 다단계에 빠져서 모임에 나가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지금 현재 아이들 엄마는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참고로, 새언니는 원래 비흡연자입니다.)
아내가 흡연하는 모습을 생전 처음 보고 화가 났던 오빠에게 오히려 더 큰소리를 내던 새언니는 결국 오랜 언쟁끝에 오빠가 새언니를 때렸고, 새언니가 경찰에 가정 폭력으로 신고를 했다더군요. 이유를 불문하고 폭력을 행사한점은 오빠도 저도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들은 줄곧 엄마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엄마가 돌봐주고 계시긴 하지만, 70이 다 되신 저희 엄마도 힘에 많이 부쳐하고 계세요. 애들 엄마는 이렇다 저렇다 할 아무런 얘기도 없이-입장 표명도 없이 친정집에 가서 한달째 머물고 있는데요. 카프사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풀메이크업을 하고, 외출복을 화려하게 차려 입고 전신 거울앞에 서서 셀카를 찍어 올리네요. 아이들은 고모 있잖아~엄마는 언제 집에 와?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하면서 잠들기전이면 배갯잎을 적시는데 말이죠.

조카들을 보면서 제 어린시절이 떠올라 너무나 괴로운 요즘입니다. 밤마다 엄마가 그립고 보고싶어서 흐느끼며 잠들던 제 모습이 자꾸만 조카들 모습과 겹쳐서 떠오릅니다.

선배님들. 시누이가 아닌 같은 여자로써 제가 저 부부들 사이에 끼어들 여지는 없는거겠죠??가족으로써 제가 저희 오빠와 조카들을 위해서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부부의 일은 어디까지나 부부간에 해결하도록 멀리서 지켜봐주는게 최선일까요??

또 한가지, 둘다 이혼을 하는건 암묵적으로 동의를 한것으로 알구요. 애들 엄마쪽에선 다만 애들 양육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이혼, 양육권을 가지게 될 어느 한쪽의 부모라든가,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나요?? 애들 엄마의 외도, 술과 흡연, 다단계에 빠진 것들..이런것들로 인해서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게 됐다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아직 설명 할수는 없지 않나요??(첫째 둘째가 10살, 8살입니다.)그치만 아무런 이유없이-인과 문제 설명 없이, 아빠가 엄마를 때린 마지막 상황만을 잠결에 나와서 봤던 아이들에게, 엄마와의 일방적인 생이별을 시킨다면 그 원망과 분노는 아이들 아빠-저희 오빠에게만 향할것 같아서요. 아닐까요??ㅡㅜ
직접 이혼을 겪으신 분들이나 가까운 분들이 이혼을 겪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아이들 문제에 대한 혜안을 부디 나눠주세요. 아이들 아빠와 엄마-성인인 두사람의 선택으로 인한 결혼과 이혼으로 당사자들이 받는 상처와 아픔은 온전히 그들의 몫이겠지만, 아이들이 받게 될 상처는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적었지만, 부모의 이혼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주는 상처를 줄여줄수 있을지 혜안을 나눠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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