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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빤 화나면 식칼 들어

ㅇㅇ |2018.02.20 09:06
조회 101 |추천 2
엄마도 그렇고 정말이야.
나 고2 때 여기에 글 쓴거 있거든. 그것도 같은 얘기긴 한데 너무 괴롭다. 평소에는 잘 지내는데 화낼땐 진짜 다른 사람 같아. 이게 가정 폭력이구나 싶네

나 이제 스물이고 예상보다 수능을 못 쳐서 반수 준비 중이야. 뭐 어디서 들어 온 것 가지고 나 달달 볶는데 괴로워 너무.

어릴 때부터 옆에 보이는 걸로 맞고 자랐어. 벨트, 청소기, 기타, 빗자루, 마늘 빻는 방망이(?), 젖은 수건 뭐 이런거? 주먹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맞아봤어. 발로 차이고 뺨 맞고 목 졸리고. 엎드려 뻗쳐 해서 맞은 적도 많다. 멍 들어서 나가지도 못 한적 많고 반팔 못 입을 때도 많고. 칼은 들고 와서 막 위협해. 정말 찌를 거처럼. 문 잠그면 문고리 부수고 들어와.

수능 치고 나서 집도 한 번 나갔었거든. 내 생애 최고의 일탈이지. 편지 엄청 길게 쓰고 한 번만 더 나랑 동생 건드리면 죽어버리겠다 뭐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쌓였던거 다 적고 나갔는데 다음 날은 사근 사근하더니 얼마 안 가더라.

오늘 이 아침에도 맞았어. 아침부터 소리 오만상 질렀거든. 다른 집 들으라고 일부러 꺅꺅 거리면서 지르니까 입 조카 치더라 ㅋㅋ
고3땐 협박 같은 잔소리 듣는게 너무 싫어서 학교 기숙사로 도망 갔어.
주말에 나갈 때 마다 잘 하고 있냐, 요즘 제대로 안 하는 것 같다, 학교 원서는 어디 쓸 거냐 이런 스트레스 겁나 주는 말들 하고 내가 알아서 한다고 하면 싸가지가 왜 그러냐 이러면서 맞고ㅋㅋㅋ

내가 죽겠다는 말까지 써가면서 잔소리 하지 말아 달라, 공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만 해달라 이런 말해도 들은 척도 안해. 진짜 죽고싶네. 화 먼저 낸건 엄마고 난 화를 푸는 중이다 이러니까 화를 왜 자기한테 푸냐고 하네 딴데 가서 풀래ㅋㅋ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온다.

나 반수 준비때문에 알바 못 하고 이럴때마다 내가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라서 너무 서러워. 매일 뭐만 하면 반수 공부는 안 해? 이러면서 눈치 조카 주고. 아 진짜 반수 공부를 꼭 지금부터 해야 되는 거야? 6월부터 바짝하면 안되나? 나 고3 너무 괴롭게 보내서 조금 쉬고 싶은데 꼭 이렇게 해야되는건가? 지금부터 공부하는건 반수가 아니라 재수잖아

아무 것도 못하고 있으니까 괴롭다. 엄마 아빠라고 공부하다가 울컥하는 날 보면 한심하기도 하네. 화낼때 저렇게 돌아버리고 한 이틀 정도 있으면 지 혼자 다시 평상시로 돌아오는데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풀리면 나도 화 풀리는게 너무 싫어. 사과하라고 하니까 왜 사과해야 하냐면서 또 맞고.

오늘 대학교에 무슨 시험 치러 가는데 얼굴 이렇게 부어서 어떻게 가나 싶네

진짜 별로 안 살고 싶다 신고 하고 싶고 근데 또 신고한다고 달라지는게 있을까 그런 생각 뿐이야

나 계속 화난 상태로 있어도 되는 거야? 화내고 싶을 때 내고 할 말 있으면 해도 돼? 신고 하고 싶으면 신고 해도 될까? 난 여기서 철저히 을이라서 아무것도 못하지 않을까?

신고 하면 뭐가 달라지는 거야?
정말 궁금해서 그래 상담 같은거 해주는 거야? 다시 가족이랑 뭉치라고 하면 어떡해 나 동생 말고는 진짜 엮이기 싫어.

음 반말로 써서 좀 그럴거 같긴 한데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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