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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일기

마지막 종업식을 했다 오늘부로 나는 고2가 아닌 거다
다음주에 또 학교에 오란다 자습하러 나오란다
이제 진짜 고삼이구나 싶었지 오자마자 상담부터 한댄다
숨이 턱턱 막혀서 반배정이 어떻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제 고삼이라 아침에 더 일찍 등교한다
우리학교는 7시 40분까지 등교인데 삼학년이 적은탓에 작은 봉고로 옮겨타게 됐다
내 자리가 없어서 눈에 띄는 자리 아무 곳이나 앉았는데 뒤늦에 온 애들 표정이 석연찮았다
아침에 반 문이 잠겨있길래 반톡에 들고오라고 카톡을 보내고 기다리는데
옆 반에 같은 봉고 탔던 애들 소리가 들렸다
걔 어젠 없었잖아 왜 거기 앉아서... 누구는 뒤에 앉아서 갔잖아...
아니 __ 나 때문에 서서 간 것도 아니고 지정석이 따로 있나? 내 자리도 그럼 알려주지?
아침부터 두근두근 화가 났다
그저께 라디오에서 그런 말을 했었다
일이 풀리지 않더라도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고
그래서 옛날엔 대나무 숲이 있었던 거라고
그러니 말을 해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푸는 게 어떻겠느냐고
아침에 꽉 막혀 답답했던 말을 친구들한테 하소연 할까 하다가 이내 다시 삼켰다
내가 욕을 먹어 기분이 나쁜 걸 상대도 마찬가지겠지 싶어서 삼켰다
갑자기 미생이 보고 싶어져서 종일 미생을 봤다
사실 집중력이 좋질 못해서 종일까진 아니고 보긴 봤다
미생에서 계속 그런다 누구에게나 길은 있지만 내게 열린 건 아니라고
미생 결말이 어떻게 날 진 모르겠지만 정말 열린 길은 없을까
나 이제 고삼인데 길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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