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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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오전 알라* 대표메일로 프로모션의 즉시 중단, 폐기, 사과를 요청 드렸고 해당부서 담당 팀장이 연락이 와서 제품을 납품한 협력업체가 직접 연락을 줄거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협력업체 대표님은 문제에 대해 인정하고 만나뵙고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아 유선상으로 통화했습니다. 이미 1500개를 납품한 상황이고 배포가 된 상황이고 자신들은 알라*과 거래를 지속해야하니 라이센스를 한걸로 치고 비용을 주면 어떻겠냐는 답변이었습니다. 우선은 업체의 입장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라서 해당업체로 인해 얻은 영업적 순손실 부분만 보전받는 제안을 드렸으나 업체에서는 100만원 남짓의 금액을 도의적으로 지급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를 거절하고 기존 방침대로 전량 폐기 요청으로 본사와 다시 소통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금전적 보상이나 특정 업체의 이미지 손실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저희 브랜드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는 둘이서 상품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고 포장해서 발송하고 늦더라도 탄탄하게 브랜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바램이 큽니다. 지금은 작은 반지하 공방에서 꿈을 키우고 있지만 언젠가는 더 좋은브랜드가 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작은 이득으로 미래를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응원댓글 하나하나 감사드리며 또 추가되는 내용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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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테고리에 맞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에코백을 만들어 파는 얼마 되지않은 작은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오늘 저희 디자인이 큰 회사인 알라* 중고서점에 도용 당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게 저희 제품이고
이게 카피한 제품입니다.
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얼떨결에 시작한 일이라 공장을 찾아가는 법 조차 몰랐고, 집에 원단을 펴 놓고 직접 자르고 다림질을 했습니다. 집에서 재봉틀을 놓고 재봉 기술이 있으신 친구 엄마와 직접 꼬매가며 만든 제품이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개, 몇 달 뒤에는 한 주에 몇 개.... 그렇게 조금씩 제품이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집에서 직접 생산을 하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유명한 디자인소품 사이트인 텐바** 과 1300*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고, 몇달 뒤 엄청나게 주문이 들어오면서 거의 합숙을 하며 원단을 자르고, 다림질을 하고, 택에 구멍을 뚫고(사실 택도 저희가 직접 구멍을 뚫어서 썼어요) 졸아가며 포장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어느새 디자인소품 쇼핑몰 상위권에서 저희 제품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16,17 년도에는 판매율 1위를 하기도 했구요. 그러자 카피 제품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디자인 특허를 내려고 했지만 제품을 판매한지 6개월이 지나면 디자인 특허를 내가 어렵다고 하더라구요...이미 판매가 시작되어 디자인권을 보호받을 수 없다니 너무 속상했지만 변호사를 찾아가 각 업체에 가능한 선에서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업체에서는 아무 반응도 없었고 소송을 할까도 했지만, 300만원의 소자본으로 시작한 저희에게 소송은 무리였습니다. 이제 가방끈에 자수를 넣는다거나 그걸로 가방을 여미는 제품은 정말 많습니다. 처음 한 두개씩 카피가 나올 때에는 밤에 잠을 아예 못잤었는데... 아무것도 모른채 무작정 시작한 댓가이니,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자 서로 위로하며 잠도 그럭저럭 잘 잡니다.
그런데 오늘 한 고객분께서 달아주신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찾아보니 정말... 너무 똑같았습니다ㅠㅠ
가방 내부는 물론 가방 위쪽에 상침이 들어가는 바느질 디테일까지 똑같더군요.아, 원단이 더 싼 원단이고,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인 가방 고리의 색깔과, 웨빙에 들어가는 자수 컬러는 제일 싸고 얇은 플라스틱과 블랙 컬러로 통일시켜 버렸다는 점은 다르네요.... 판매제품도 아닌 사은품인데, 그것도 알라*이라는 큰 기업을 상대로 이렇게 공공연히 글을 쓰는것이 왠지 모르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희에게는 첫 시작이자 거의 유일한 ... 쪽가위에 찔려가며 말 그대로 피땀눈물로 만들어진 제품이 사은품으로 뿌려진다는 것에 분노했습니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이 누군가를 이렇게 좌절시킨다는걸 한번쯤 생각이나 해 봤을까요.
디자인을 한 저희가 입은 상처와는 별개로 그 동안 이 제품을 구매해주셨던 모든 고객님들께도 누가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이 글을 쓰자는 결심을 굳혀주었던 것 같습니다.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정상 제품을 구매해주셨던 고객님들은 무슨 죄인가요. 그리고, 별 생각 없이 이 사은품을 받아보시는 분들은요? 이 글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읽어주실지, 또 이 상황이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 확신은 없지만 저희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이 상황을 알리는 것이 그 동안 저희 제품을 구매해주셨던 고객님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니 이미 이 사은품을 받아보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았습니다.
이미 받아보신 분들 역시 정당하게 구매를 하신 것이고 그 분들도 어찌보면 희생자일수 있으니 진심으로 잘 사용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만, 이런 내용이 있다는것을 알아주셨으면 했어요... 무엇보다 이 상황을 보고 계시거나, 알라*에서 뿌려지는 사은품을 보신 구매자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디자인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구매해 주신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날이 밝으면 이 일을 진행한 담당자 분과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벌써부터 손이 떨리지만....대응을 잘 해내는것도 일의 한 부분이라는 걸 배웠기에 열심히 해 보려고 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