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다가가려 할수록 더 멀어져 가는 것 같아 나는 멈춰있어.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다가옴에도 내 눈에 온전히 너를 담은건 몇 번 되지 않네.
목소리도 얼굴도 가끔은 잊어버린 것처럼 내가 마주치는 이들의 목소리가 얼굴이 너인 듯 해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지만 역시나 다른 것임에 고개를 떨구는 요즘이야.
그저 친구로서도 좋다며 홀로 위로하고 차분해질 즈음이면 느닷없이 여기저기 네가 떠오르고 심장박동이 빨라져 정신차리고 보면 제자리 걸음 하고 있는 나였어. 가벼이 지나칠 인연이었음에 너 또한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텐데 내가 억지로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이라 생각될 때면 왜 이렇게 청승 맞게 이러는지 나도 잘은 모르겠네.
멈춰 있던 나지만 이제 한 발짝 앞으로 다시 가보려 해. 그냥 좋아 마냥 좋아 무엇보다도 너를 생각하면 많이 설레이더라. 행여 내가 보고 느꼈던 네가 다가 아니라도 나는 너를 좋아할거고 보지 못한 너의 모습에 계속 설레일거야.
살을 에벼파는 꽃샘추위지만 뒤엔 따뜻한 봄이 기다리는 지금 날씨처럼 나에게도 네가 봄이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 큰 욕심이 아니라면 이 마음 너에게 닿아 올 해의 벚꽃구경엔 너의 손이 내 손에 포개지고 어색한 듯 서로 수줍어 웃기만 해도 행복할 풋풋함이 같이하길..
해의 끝의 불꽃축제엔 내 어깨에 기댄 너와 같은 마음 쏘아올려 환하게 비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