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썼던 적 있어서 기억하는 사람 있을 수도 있지만 한 번 더 적어.
나는 빅뱅 입덕을 2015년에 지디 레전드 무대영상 '니가 뭔데'를 보고 입덕한 븹이야.
진짜 운 좋게도 입덕한 다음에 계속 컴백해서 너무 기뻤고 애들 무대랑 뮤비 올라오기만 해도 너무 좋아하면서 영업하고 짧은 덕질 라이프 중 제일 행복했던 적인 것 같아.
하루도 빠짐없이 직캠 올라오고, 사진 올라오고, 동영상 올라오고. 매일매일 볼 게 너무 많아서 행복했고 애들 엘모 내기 전에 가졌던 잠시의 공백기 동안에는 데뷔 초부터 출연했던 영상들 나눔 받거나 구매해서 쭉 돌려보면서 몇 달 밖에 안 기다렸지만 뭔가 내가 같이 성장하는 느낌? 그런 걸 같이 받았어.
풋풋하던 애들이 점점 볼살도 빠지고 성숙해지는 모습들과, 내가 전에 흘려듣던 노래들이 빅뱅 노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의문의 뿌듯함과((블루, 투나잇, 카페, 굿보이)) 그런 감정들을 느끼면서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
나는 페북도 안 하고 티비도 잘 안 보고 인터넷도 잘 안 했어서 내가 머글일 때 들었던 노래들은 정말 유명한 것들 ㅅㄴㅅㄷ분의 gee나 롤리폴리, ㅅㅍㅈㄴㅇ 분들이 쏘리쏘리 하는거((제목을 아직도 모르겠네...사실 가수도 틀릴수도..?!)) 뿐이였는데 거기에는 꼭 뱅이들의 거짓말, 하루하루, 판베가 진짜 있었거든. 노래를 접할 기회가 학교에서 애들이 부르거나 길거리에서 틀어주는 노래 밖에 없으니 정말 유명하다는 거겠지.
그렇게 열심히 덕질하면서 덕질 기간은 짧지만 뭔가 마음은 10년 덕질한 븹 같은 느낌이 들 때 엘모로 컴백하더라고. 애들 컴백할 때가 나 기말고사 보는 기간이였는데 독서실에서 혼자 이어폰 끼고 애들 브이앱 입틀막 하면서 보던 기억이 나기도 하네.
빅뱅은 진짜 내 모든것의 처음이였어. 나의 첫 아이돌이였고, 내가 좋아하는 첫 상대였고, 뮤비를 찾아본 첫 가수였고, 처음 간 피시방에서 콘서트 예매를 하게 한 첫 가수였어.
애들 라댄까지 활동 끝나고 10주년 콘서트 할 때 첫콘, 막콘, 취켓팅 모두 실패해서 진짜 너무 슬펐는데 다행히 착한 분이 원가 양도해주셔서 간 첫 콘서트. 그 때가 내가 애들의 얼굴을 처음으로 실제로 봤던 날이였어.
매일 혼자 듣던 노래를 여러 사람들이 함께 소리치며 부르고 내 가수가 앞에서 뛰어다니고, 목소리를 실제로 듣게 되니 정말 몸에 전율이 흐르더라고. 그 때 처음으로 왜 뱅봉이 이쁘다고 하는 지 느꼈어. 왕관 모양의 응원봉이 흔들리는 것을 멀리서 보니 정말 황금빛 물결이 치는 것 같더라고. 정말 아름답더라.
그렇게 콘서트 가고 애들 공백기 시작되고 탑이 군대를 갔네. 전자편지? 그것도 적어보고 지용이 6월 무제 컴백을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실검 1위가 탑이더라고. 무슨 일 있나 놀라서 들어가봤는데 이게 웬걸? 마약사건이 터졌네?
솔직히 나는 지용이 사건 터졌을 때는 그냥 머글이여서 진짜 안 믿을 수도 있겠지만 사건이 터졌었다는 사실도 몰랐었고 그 때 얼마나 심각했는지도 몰랐어. 그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열심히 까이는 지용이를 보며 아...이런 생각만 했었지.
근데 내가 겪어보니깐 알겠더라고. 그게 무슨 느낌인지. 처음에는 막 기사가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신문사의 기사를 몽땅 찾아봐. 그리고 현실이 찾아오니깐 진짜 정말 심한 현타가 오더라고. 근데 진짜 웃긴게 그 상황에서도 난 탑 걱정을 하더라? 댓글 찾아보면서 아..이제 어떡해? 이런 생각이 계속 들고...
기억하는 븹들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아마 탑 사건이 지용이 컴백 바로 전에 터졌을거야. 아직도 기억나는게 네이버 기사 메인에 기사 두 개가 나란히 떠 있더라고. 하나는 탑 마약사건, 하나는 지용이 컴백 기대 기사. 진짜 그 때 인격이 어떻게 됐는지 한 쪽에서는 "아...우리 탑이 어떡해? 지금 군대갔는데 상처 받는 거 아니야?" 이러고 한 쪽에서는 "아...우리 지용이 이제 컴백인데! 얼마만의 솔로 컴백인데....진짜 탑 때문에 피해 받는 거 아니야?" 이러고 있더라고.
지용이가 무제로 컴백했을 때는 그래도 전 수록곡이 차트 상위권에 올라간 거 보고 조금은 안심했어. 무제 들으면서 진짜 위로도 받고. 좋았어.
그 다음은 태양이가 컴백을 했잖아. 달링으로. 달링 때 딱 느낀 생각이 뭐였냐면 우리 팬들 화력이 이렇게 떨어진거야..? 라는 생각이였어.
분명 지용이가 컴백 했을 때만 해도 차트 상위권에 올랐는데. 무제 정말 오랫동안 차트 씹어먹고 있었는데 태양이는 차트 성적이 조금 부진한거야.
그 때 우리 팬들 다 분열한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이제 대중이 빅뱅 이라는 그룹에게 등을 돌린건가? 라는 생각도 들더라. 진짜 영원할 것 같고 언제나 위에서 빛날 것 같던 빅뱅이라는 내 소중한 그룹이 과연 영원할까? 라는 생각을 한 게 아마 그 때 처음이였을거야.
시간이 슉슉 지나고 태양이가 결혼 발표 했을 때, 뭔가 웃기긴 한데 뭔가 애틋하더라. 뭔가 뱅이들 결혼할 때 슬플 것 같았는데 슬프다는 감정보다는 잘 됐다. 이제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지금까지 빅뱅에게 느꼈던 게 연애감정이 아니였구나. 동경이였구나. 하면서 빅뱅에 대한 감정정리도 되고. 태양이 결혼 진심으로 축하했어.
또 지용이가 군대 갔잖아. 나는 지용이로 입덕을 했기에 최애가 지용이였고 ((물론 갠팬이라는 거 아닙니다. 전 올팬이에요)) 뭔가 더 특별한 감정이 있었는데 그런 지용이가 군대를 간다니 좀 실감이 안 나더라. 아직도 내 기억속에서 지용이는 은발을 하고 삐딱하게를 부르고, 니가 뭔데를 부르는데 군대를 가니 참 이상하게 기분이 묘하더라고.
어제 태양이도 군대 갔고 오늘 대성이도 군대 갔고. 그리고 기다리던 애들 꽃길도 나오고. 일정 때문에 7시에 처음 노래 들었는데 정말 좋더라. 승리 파트 때는 진짜 감탄을 했고 두 번째로 들을 때는 가사 한 구절 한 구절 뜯어보면서 들었는데 뭔가 울컥하고 묘하고...
솔직히 탑 사건 터졌을 때 내 얇은 멘탈이 바사삭 했고 살짝 휴덕? 같은 느낌이였는데 오늘 노래 들으면서 탑 목소리 나올 때 진짜 반갑더라...지용이 목소리, 영배 목소리, 승리 목소리, 대성이 목소리 모두 너무 반갑고 예쁘고 울컥하고...
또 멜론 1위도 달성하고 댓글도 대부분 호의적이라 뭔가 안심도 되고...
이런 감정 뭐라고 말하는 지는 모르겠고 더 이상 내 필력이 딸려서 못 하겠지만 대충 이런 감정이 들었다는 굴러다니는 흔한 븹 1의 한풀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