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절친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친구,
어느덧 직장 생활 5년차에 결혼한다고
기쁜 소식을 전해줬네요.
예비신랑도 만나보고 인상도 좋고 친구를
잘 챙겨줘서 참 보기 좋았네요.
청첩장도 받고, 시댁어른들 계신 지방에서
예식한다며 미안하다, 그래도 꼭 와달라던 친구~
당연히 가겠다! 약속하고 그 날 입을 옷도 사며
괜스레 덩달아 긴장되던 날들이였어요.
직장이 유치원입니다.
본식, 2주 앞두고 학부모참여수업이 계획이 어그러지더니, 행사 날짜를 친구결혼식날로 변경한다고 공지를 해버립니다.
원장님께 갑자기 변경은 안된다, 그날은 안된다, 표도 예매했고, 절친 결혼이다하니 담임없이 행사하냐고,
나중에 더축하하고, 선물사주고 개인적인 일은 개인적인 일로 마무리하라고, 행사장소가 시청에서 사용한다며,
더 나은곳도 찾아야된다고 큰소리로 혼만 났지요.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에 바로 전화해서 미안하다, 유치원에서 그날 행사를 잡았다고 하니
친구는 그냥 출근말고 오랍니다.
저는 또 생계가 걸렸고, 이 직업,이바닥이 좁은걸 알기에
다시 미안하지만 수업진행이 있다, 신혼여행 후에 보자하니 전화를 끊었네요.
톡보내도 읽지만 답은없는. . .
시간 지나 신혼여행다녀왔을 시간,
친정시댁인사도 마무리되었으리라 여겨지는 시간에
다시 전화했어요. 보자고,보고싶다고.
신랑에게도 밥사고싶다고.
친구는 됐다며, 결혼식에 몇명 못왔는데
그중 너는 꼭 올줄 알았다,
결혼같은 큰일 치를때 사람 걸러진다는데
그게 너일줄 몰랐다하고 전화를 끊네요.
깔끔하게 걸러져 절교당했어요.
미안한 마음과 직장에 대한 회의가컸어요.
물론 마음의 상처는 더 컸죠.
일이년지나 친구가 속상함 풀려
내입장도 헤아릴 수 있지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했어요.
카톡에 뜨는 아이사진도 보며 이쁘다고 여기면서도
상처깊어 눈으로만 봤네요.
어쩜 결혼식에 못간 미안함이 이제는
내쪽에서도 흐려지다못해
인간관계 정리단계로 온걸지도 몰라요.
얼마전 그친구로부터 부재중이 떴어요.
네, 조카가 있는 저는 알고있어요.
친구가 아니라 애기였을거란걸.
다음날, 그래도 그 핑계로 전화걸었네요.
친구는 안받으려다받았다, 너도 안하리라 여겼다.
잘살아라며 형식적이나마 너결혼할때는 갈테니
카톡이라도 보내던지. 하고 말하고 끊었죠.
내 그리운 친구는,
제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염치없게 전하려고
기회를 보고 전화한 사람이라 여겼네요.
하하하~추억은 고이고이 추억이어야 하나봐요.
그 친구의 바뀐 아이 사진보며,
많이 컸네~하다가도 차가운 저 말이
오늘도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