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지웠다썼다 하면서 쓰고.. 그래서 좀 글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어 이해좀 해줘
나 원래는 그냥 조용히 비슷한 애들이랑 공부만 하고 솔직히 노는 애들한테 무시도 많이 당하고 까이고 했었는데
중3때부터 고1올라가면서 꾸미는거에 관심이 생겨서 좀 꾸미고 고등학교 입학했어
그러다보니까 여신까지는 아니여도 나름 예쁘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입학하고 얼마 안 돼서 무슨 인소처럼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양아치같은 애한테 페메가 왔었어 관심있다고
얘기하다보니까 잘 대해주고 재밌더라 얼굴도 잘생겼고. 그래서 나도 호감생겨서 영화보고 집 같이가고 흔한 썸 좀 타다가 고백받아서 사귀게 됐어 나한테는 첫 남친이였지
지금은 깨진지 좀 된 상태고. 250일쯤 사겼었어
정말 얘랑 사귄 이백며칠동안 살면서 먹을 욕을 다처먹은거같아
전교에 나 아는 애들이 엄청 많아졌고 얼굴본다고 찾아오는 애들도있었음 뭐 쥐뿔도 없는 처음들어보는애가 잘생긴 애랑 사귄다하니까 당연히 궁금햏겠지
처음엔 걔가 나한테 정말 잘해주더라 내 생각 속의 일진 양아치들이랑은 달랐고 또 만날때마다 내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애여서
오만한 생각이지만 내가 걔를 바꿨다고 생각했어
100일넘게 간 여자친구도 내가 처음이였고 걔가 나때문에 담배도 끊고 학교도 꼬박꼬박 나오고 같이 도서관가서 공부도 했거든
주변 사람들 걔 친구들 선생님들도 많이 달라졌다고 여자친구 잘 만났다고 했었고
여기까지면 흔한 인소 내용이려나 근데 소설과 현실은 달라도 너무 다른게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더라
한심한 얘기지만 100일 된 날에 걔네집에서 진도를 끝까지뺐어
그때는 진짜 후회가 없었던게 너무 많이 좋아했거든
근데 그게 어떻게 안 건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에 소문이 쫙 났어 나중에는 내가 쟤랑 사귀면서 쟤 친구랑 잤다는 소문도 돌더라? 엄청나게 까였지 이때도 다들 나 보러 찾아오더라
무슨 만화처럼 화장실 칸에 있는데 밖에 애들이 나 ㄱㄹ라고 까는것도 들어봤고
그때부터 친구도 없어졌던거같음
학기 초에 같이 다니던 애들이 착하고 순한 애들이였는데 저 남자애를 마음에 안 들어했거든
근데 나는 쟤랑 사귀면서 학교에서도 점심시간 쉬는시간마다 쟤랑 같이 붙어있고 하니까 멀어질 수 밖에 없었지
우리가 4명이서 다녔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내 빈자리를 다른 애가 채우고 있더라
근데 그때는 상관 없었어 머릿속에 쟤밖에 없었고 쟤만 있으면 다 필요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다 저 ㄱㄹ소문 돌때쯤엔 완전히 내 주변에 친구들이 아무도 안 남았어
그때까지도 뭐가 잘못된건지 몰랐고 친구라 할 만한 애들은 다 걔의 친구들?
그때부터는 나도 더 막 나갔던거같아
그래 니들 ㅈ대로 떠들어라 이런 생각으로.. 여름방학 내내 엄마한테는 독서실다닌다고 거짓말하고 학원 다 빼고 매일 놀러다니면서 술먹고 걔 자취해서 걔네집에서 외박하고 그랬어 진짜 한심했지
개학하고 나서는 학교도 잘 안 나갔어 남자친구랑 같이 있는게 더 좋아서
밤새 걔네 자취방에서 둘이 술먹고 친구만나고 다음날 일어나보면 12시고 담임이랑 엄마한테 전화 몇십통씩 와있고
그래서 그냥 폰 꺼놓고 집 안 들어가고 며칠씩 걔 집에서 지내고 그랬었어
엄마나 선생님이나 처음에는 엄청나게 화내다가 나중에는 거의 빌더라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였지않냐고
엄마 동생 삼촌 선생님 친구들 거의 모든 주변 사람들이 다 말렸어 걔랑 그만 만나라고 너 이상하게 변했다고
근데 당연히 내 귀에는 안 들렸지.. 그때라도 말을 들었어야하는건데
그러다 2학기 중간고사를 봤는데 진짜 처음 받아보는 성적이더라
엄마한테는 학원 관둔거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렇다고 다음에 잘 보겠다는 식으로 대충 넘어갔어
엄마도 처음엔 화내고 외출금지도 시키고 폰도 뺏고 하다가 저때쯤에는 그냥 포기했던거같아
그리고 저때 나 담배도 시작했어 처음에는 내가 쟤 끊게하려고 별짓 다 했었는데 내가 피우게 된거 ㅋㅋㅋㅋ웃기ㅈㅣ
근데 그러다가 어느순간부터인가 걔가 점점 변하더라
사실 변한게 아니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거겠지
내 앞에서 말도 험하게 하고 여자애들이랑 단둘이 술먹고 나랑 만나는 시간도 적어졌어
만난다 해도 어디 나가기도 귀찮아하고 자취방으로 불러서 만나고 헤어지고 이런식이 되더라
불안했지만 권태기다 생각하고 내가 더 잘해야지 하고 억지로 모른척했어
근데 알고보니 바람피운거였던거야
카톡 내용을 우연히 봤는데 누가봐도 바람이더라
캐물으니까 처음엔 아니라고 화내다가 나중에는 순순히 인정하더라 벌써 갈데까지 간 사이더라고
걔네 둘이 처음 알게 된 지도 한 달이나 지났었고
며칠동안 살벌하게 싸우다가 난 그냥 걔를 용서하기로 했어
그렇게 당했는데도 차마 못헤어지겠더라 빙신같이 이미 걔가 나에게 있어서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컸어
난 괜찮다고 했어 한번만 용서해줄테니까 우리 처음 사귀었을때처럼 돌아가서 공부도 하고 이제 담배도 끊고 미래 생각해서 학교도 잘 나가고 다시 그러자고.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걔 그거 듣고 비웃으면서 니가 뭔데 이러더라 나보고 ㄱㄹ같은게 주제를 모르고 기어오른대 더 ㅈ같은건 나 그런말 들으면서도 못 헤어졌어
걔 없으면 나한테 남는게 아무것도 없었거든
며칠 안돼서 걔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더라
나는 처음에는 매달렸지
몇번이나 매달렸는데 걔한테서 돌아오는 말은 어이없게도 너 변했다고 내 순수한 모습을 좋아했는데 너무 달라졌다는 거였어
ㅅ1발 내가 누구땜에 그렇게 됐는데
그동안 남자친구 한 명 못 사귀어본 나한테 먼저 키스하고 진도 끝까지 나간게 술담배 입도 안대본 나한테 권한게 다 누구인데
물론 내 잘못이 크다는 것도 알아 당연히 걔를 탓할 수는 없는거겠지 내가 선택해서 한 행동이니까
그래도 저런 말 들으니까.... 마지막까지 겨우 부여잡고 있던 멘탈이 와장창 무너지더라
그래서 그냥.. 헤어졌어
헤어지고 일주일 정도를 폐인같이 보냈어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울면서 자고 밤낮이 바뀌는지 요일이 바뀌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지냈어
근데 헤어진지 일주일쯤 지나고 보니까 걔가 그 바람났던 다른학교 여자애랑 연애중을 띄웠더라
비참했고 화도 났고 여러 감정이 들었는데.. 슬슬 나만 이렇게힘든게 억울해졌어
그래서 머리 탈색하고 학교 빠진지 열흘정도? 만에 다시 학교에 나갔어
진짜 힘들더라 학교가 그렇게 무서웠던 적도 처음이고
당연히 내가 화제의 중심이더라고 별 말도 안되는 헛소문까지 진짜인양 떠돌더라
사실 이해해.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던 평범한 여자애가 양아치랑 사귀더니 ㄱㄹ소문돌고 학교도 안 나오다가 열흘만에 머리 탈색하고 나타난거
내가 주인공만 아니였다면 진짜 재밌는 화제거리였겠지
너무 무서웠어 나만 지나가면 다들 수근수근하는게. 그런데도 의지하면서 같이 있을 친구 한 명조차 없던게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더라 화장실에 들어가 있어도 내 이름이 들리고.. 그냥 계속 잔 거같아 교실에서
나중엔 잠도 안 오고 미칠 것 같아도 그냥 엎드려있었어
그러다 5교시 쉬는시간에 나 엎드려있는데 다른 반 여자애들이 우리반 와서 내 얘기하는 거 들리더라
나 낙태했다고.. ㅋㅋㅋ 그런 헛소문 얘기하면서 낄낄대는데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걔네랑 진짜 머리끄댕이 잡고 싸웠어
교무실 가서 진술서 같은거 썼는데 쌤들은 다 그 여자애만 옹호해주더라 ㅋㅋㅋㅋ 근데 나라도 그럴만했어 그 여자애는 그 반 반장에 공부도 잘하는 애였고 나는 더러운 소문 도는데다 머리도 금발로 탈색하고 학교도 잘 안나오는 쓰레기였으니까 쌤들이 보기에 못마땅했겠지
내가 그 여자애 때렸다는 소문은 또 엄청나게 빨리 퍼지더라 학교가 끝나기도 전에 반 애들이 전부 알고 있었어
그때부터 사람들 눈을 마주치는게 무서워졌어
다 나를 쳐다보고 비웃고 수근거리는거 같아서 다 내가 ㄱㄹ에 답도 없는 쓰레기라고 욕하는 것 같았어
너무 무서웠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싫어하는 기분이라는게.. 우주에 나 혼자 남겨진거같더라
억울하기도 했어 내가 잘못한게 뭐가 있다고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이렇게까지 더러운 얘기랑 욕을 얼굴도 모르는 애들에게 들어야하나
내 행실이 잘못된 건 맞지만 난 남자친구가 좋았던거 뿐인데
그 날 집에 가서 울면서 자퇴시켜 달라고했어 아빠가 의외로 좀 생각하더니 그냥 해주겠다고 하더라고 내가 그때 남들이 보기에도 좀 많이 제정신이 아니였거든
자퇴서 내고 며칠동안 거의 수업 대신 상담하고 학교 조퇴하고 하다가 자퇴했고
대인공포증 사회공포증 우울증이 너무 심각해서 지금은 일단 심리치료받으면서 정신과 다니고있어
처음엔 가족들이랑 말 한 마디 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집 밖에 나가기도 무섭더라 나가도 나랑 비슷한 또래 보이면 미친듯이 심장이 빨리 뛰어 지금도
너무 힘들어서 죽을까도 생각했었어 엄청나게 추운 날이였는데 옥상까지 올라갔었는데
그 순간까지도 나보다 힘든 사람이 많을텐데 내가 잘못해놓고 죄를 지어놓고 어떻게 내가 감히 죽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눈물만 흘리다 내려왔어
지금은 그래도 좀 많이 나아진거같아..
너무 힘든건 여전하지만 센터 다니면서 술담배도 끊었고 우울증도 약 먹고 상담하면서 좀 나아져서 지금은 가족들이랑 일상적인 대화 정도는 할 수 있게됐어
2월에는 혼자 일본여행도 갔다왔어 사실 그게 상담보다도 나한테 많이 도움이 됐던거같아
그냥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간다는게 너무 좋더라
길을 걸으면 모르는 말이 들리는게 좋았어
거기선 아무도 내 얘기를 하면서 손가락질할 사람이 없을테니까
쓰고보니 글이 참 길어졌다
이제와서 지난 1년동안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자니 꼭 그냥 긴 꿈을 꾼 것처럼 느껴지더라
위에도 말했지만 아무도 탓할수는 없는거겠지 결국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근데 내 인생이 내 17살이 이렇게 한순간에 망가져버린건 참 어쨌든 씁쓸하더라
남자때문에 인생 망친다는게 뭔지도 알거 같고
내가 다시 누군가랑 만나고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요즘은 그런 생각도 많이 들어
솔직히 남자랑 대화하는 것도 힘들어 헤어질때 여기에는 차마 못 쓰겠는데.. 걔한테 심한 말을 너무 많이 듣고 심한것들을 당해서
그리고 이 글은 어쨌든 최대한 요약해 쓴거고 실제로는 여기 쓴거보다도 많은 일이 있었어 정말 1년동안 너무 많은 일이
암튼 이 글 쓴 이유는 물론 너희는 나같은 짓 안하겠지...만 혹시 모르는거니까 나같은 애들이 또 없었으면 해서 쓴거고
또 다른 이유는 그냥 단순하게 다 털어놓고 싶어서
상담 가서도 처음 내 얘기 다 털어놓을때 진짜 많이 울었어 여기 쓴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했으니까..
그냥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은 것만으로도 나를 짓누르던 답답함이 조금 덜어지는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그냥 내 주변에는 이제 만나는 친구도 없고.. 인터넷에라도 말해보고 싶었어 누구라도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싶어서
꽤 긴 글이였는데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나는 공부 열심히 해서 검정고시 붙은 다음 하고싶은 일을 찾아보려고
추가로 혹시 궁금해할까봐 말하자면 나랑 사겼던 그 새끼는 잘 지내고있어 바람났던 여자애랑은 한달도 안 돼서 헤어졌고 지금은 한살 어린애랑 사귀더라
솔직히 걔 근황확인하는 것조차 꺼려져서.. 뭐하고 사나 확인해본 적도 몇 번 없지만 그냥 예전이랑 똑같이 막장으로 지내나보더라고
걔도 언젠가 나처럼 후회하는 날이 올까? 제발 걔도 나처럼 모두 되돌려받았으면 좋겠다고 몇십번이나 빌었는데
음.. 글은 여기까지야
다들 좋은 밤 보내

짤은 묻방용